혼술
따끈한 굴나베와 차가운 오늘의 모듬회 구로동 라꾸긴
따끈한 굴나베와 차가운 오늘의 모듬회 구로동 라꾸긴
2023.01.06구로동 라꾸긴 무지 애정하는 곳인데 그동안 너무 뜸했다. 그때는 단골, 지금은 처음 방문한 사람이 됐지만,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예약은 필수지만, 혼술이라면 예약없이 일찍 가도 괜찮다. 바테이블이 있으니깐. 강남급 퀄리티이지만 강남이 아닌 구로동에 있는 라꾸긴이다. 해가 지났으니 3년 만의 방문이다. 미용실에서 샐러드 매장으로 바뀐지도 모를 정도로 발길이 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장이 알아봐줄까 하는 기대감은 문을 열자마자 무참히 깨졌다. 마치 처음 온 손님인 듯 예약 여부를 물어본다. 하지 않았다고 하니, 자리가 없단다. 혼자 왔는데 자리가 없냐고 다시 물어보니, 그제서야 바테이블에 앉으라고 한다. 안쪽에 있는 테이블은 현재(5시 오픈인데 5시 10분에 도착했음) 비어있지만, 예약이 ..
서늘한 가을에는 동태찌개 망원동 만복기사식당
서늘한 가을에는 동태찌개 망원동 만복기사식당
2022.11.07망원동 만복기사식당 원래 계획은 이집의 시그니처 간장&고추장 불백인데, 메뉴판에서 동태찌개을 보자마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얼마전에 동태탕을 먹었는데 탕같은 국에, 칼칼함이 없어 살짝 아쉬웠기 때문이다. 고추장불백은 예전에 먹은 적이 있고, 서늘한 가을에는 불백보다는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동태찌개가 딱이다. 망원동에 있는 만복기사식당이다. 혼밥을 할때는 바쁜 12시를 피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12시 30분에 도착을 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빈테이블이 하나도 없다(내부사진은 1시가 지나서 찰칵). 기사식당인데 기사보다는 직장인, 자전거 동호회(근처에 망원한강공원 있음), 조기축구회 같은 동네분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다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검색..
향이 좋은 곤드레밥 옥인동 서촌식당
향이 좋은 곤드레밥 옥인동 서촌식당
2022.06.27옥인동 서촌식당 (feat. 호랑이 생 막걸리) 하염없이 내리는 장맛비에 도토리묵, 애호박새우젓볶음 그리고 곤드레밥까지 참을 수가 없다. 이런 날에 반주를 하지 않는 건, 배신이다. 초록이는 무거우니, 그나마 가벼운 누룩이로 결정. 한술 먹고, 한잔 마시고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옥인동에 있는 서촌식당이다. 방문은 처음이지만,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효자베이커리에 가려면 여기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매번 브레이크타임(다음 포털에는 3시부터라 되어 있지만, 실제는 2시부터)이라서 놓쳤는데, 이번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다. 사진과 달리, 처음에는 빈자리가 없어서 잠시 기다린 다음에 문 앞에 있는 2인 테이블에 앉았다. 입구에 있는 칠판에 오늘의 메뉴가 무엇인지 적혀 있다. 비오는 날 순두부찌개라니 ..
치킨은 갈릭을 좋아해 문래동 원조마늘통닭
치킨은 갈릭을 좋아해 문래동 원조마늘통닭
2022.06.03문래동 원조마늘통닭 문래본점 지극히 평범한 통닭인데, 여기에 갈릭소스를 더하면 풍미 가득 고급진 마늘통닭이 된다. 마늘의 매운맛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대신 풍미만 남았다. 통닭의 화려한 변신이랄까? 문래동에 있는 원조마늘통닭 문래본점이다. SINCE 1970, 세월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그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내부는 여느 동네에 있을 법한 호프집 분위기로, 노포의 느낌이 물씬난다. 원조마늘통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지인의 소개로 처음 왔고, 그 후 여러번 왔었다. 한동안 발길을 끊었는데, 4월 순천 풍미통닭(SINCE 1984)에서 마늘통닭을 먹고 난 후, 문득 여기가 생각났다. 여전히 그 맛을 유지하고 ..
반건조 갑오징어구이 끝내줘요~ 황학동 옥경이네건생선
반건조 갑오징어구이 끝내줘요~ 황학동 옥경이네건생선
2022.03.16황학동 서울중앙시장 옥경이네건생선 무언가를 질겅질겅 씹고 싶었다. 껌은 턱이 아프고 허탈해서 싫고, 뭔가 가치있는 씹을거리가 필요했다. 이럴때 어디로 가야 할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그 집이 떠올랐다. 신당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중앙시장에 내린다. 시장 안으로 들어오니, 저만치 옥경이네건생선이 보인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세상이 내맘같지 않다는 거 알게 된 날, 하루종일 허탈했다.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속에서 무언가가 올라온다. 차가운 커피를 마셔도, 얼음물을 마셔도 소용이 없다. 이럴때는 알콜에게 의지(?)를 해야 하기에, 질겅질겅 씹을 수 있는 안주거리를 찾아 서울중앙시장에 있는 옥경이네건생선에 왔다. 오후 1시에 오픈을 하고 브레이크타임은 없다. 고로 낮술이 그리고 혼술도 ..
나홀로 피자 한판 거뜬 내자동 빚짜X이땔리 방앗간
나홀로 피자 한판 거뜬 내자동 빚짜X이땔리 방앗간
2022.01.14내자동 빚짜X이땔리 방앗간 경복궁본점 치킨도 피자도 언제나 콜라와 함께였는데, 언제부터인지 탄산 가득 검은물 대신 거품 가득 황금물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기름과 치즈의 느끼함은 콜라보다는 갈색이가 확실히 잘 잡는다. 맥주와 함께 피자 한판을 혼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곳, 내자동에 있는 빚짜×이땔리 방앗간 경복궁본점이다. 내자동보다는 서촌으로 더 많이 알려진, 세종마을 음식문화 거리다. 계단집에서 석화를 먹을까? 서촌뜰애우곱창타운에서 곱창구이를 먹을까? 선택하기 정말 어려운데, 참 다행이다. 두 곳 다 아직 오픈 전이다. 굴전에 막걸리를 먹을까 하다가, 색다름을 찾고자 방앗간 앞에 멈춰섰다. 브레이크 타임이면 어쩌나 했는데, 먼저 온 손님도 있고 식사가 가능하단다. 검색을 하니, 오픈 시간이 ..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어묵탕 부산 해운대 미나미오뎅
찬바람이 불면 따끈한 어묵탕 부산 해운대 미나미오뎅
2021.11.03부산 해운대 미나미오뎅 와사비를 고추냉이라 하고, 오뎅을 어묵이라 한다. 일본식 표현을 우리말로 순화한 것인데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와사비와 고추냉이는 다른 식물이며, 오뎅과 어묵은 그 의미가 다르다. 그 차이를 알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 있는 미나미오뎅으로 향했다. 하루 세끼 부산어묵도 모자라, 야식으로 또 어묵이다. 하긴 이번 부산여행은 부산어묵 톺아보기인데, 오뎅바 빠지면 서운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일본식 느낌이 물씬나는 곳을 검색했고, 결과로 미나미오뎅이 나왔다. 곧 이전을 한다던데, 지금보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긴다고 주인장이 알려줬다. 첫손님이다 보니, 사람없는 내부는 맘껏 찍을 수 있었다. 물론 주인장에게 허락을 받은 후에 촬영을 했다. 오뎅바답게 중앙에 커다란..
녹두전에는 장수 망원동 훈이네빈대떡 망원시장
녹두전에는 장수 망원동 훈이네빈대떡 망원시장
2021.09.03망원동 훈이네빈대떡 망원시장 비가 온다. 그것도 겁나 온다. 가을장마로 인해 덥지 않아 좋은데 한동안 거리두기를 했던 그녀석이 생각난다. 무작정 버스를 타고 망원시장으로 향한다. 발길따라 도착한 그곳은 훈이네빈대떡이다. 연일 계속되는 비로인해 잠자고 있던 나의 혼술 갬성이 깨어났다. 한동안 멀리했고 유혹이 있어도 잘 참았는데, 이건 다 가을장마때문이다. 짜증이 나야 하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는 이유는 뭘까? 내심 혼술을 원하고 있었나 보다. 원래는 망원시장 근처에 있는 빵집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시장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초입부터 기름냄새 가득한 튀김의 유혹이 시작됐다. 여기서 흔들리면 안된다. 곁눈질조차 하지 않고 오직 훈이네빈대떡을 향해 직진이다. 망원시장이 처음은 아닌데, 여기에 이런 ..
고등어초절임은 향기를 싣고 구로동 라꾸긴
고등어초절임은 향기를 싣고 구로동 라꾸긴
2020.10.28구로동 라꾸긴 한때는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술을 멀리하다 보니 너무 오랜만에 갔다. 역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니, 멀리했던 혼술이 슬며시 기지개를 폈다. 해산물 킬러에게 라꾸긴은 뿌리칠 수 없는 엄청난 유혹이다. 1년 만에 다시 구로동에 있는 라꾸긴이다. 굳이 차 막히는 강남까지 가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일본식 주점이 구로동에 있다. 구로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구로구청 정류장에 내린다. 정류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라꾸긴이라는 간판을 발견하게 된다. 도장깨기를 한다고, 일주일에 3번이나 갔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언 1년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혼술을 멀리하게 됐다. 식사와 달리 술은 말 없이 먹기가 힘들다. 혼밥이나 혼술은 상관이 없..
서린동 고잉메리 매운 개념볶음밥으로 시작해 느끼한 요괴라면으로 마무리
서린동 고잉메리 매운 개념볶음밥으로 시작해 느끼한 요괴라면으로 마무리
2020.03.20서린동 고잉메리 종각점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점심을 먹지 못했다. 브레이크타임이라서 갈만한 식당도 없는데 했다가, 번뜩 뭔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한적한 시간에 한가로이 혼밥에 혼술까지 가능한 밥집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브레이크타임도 없다. 편의점인 듯, 레스토랑인 듯, 아니면 둘다인가? 서린동에 있는 고잉메리 종각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요괴라면에 갓뚜기 제품 그리고 하얀 점박이 녹색그릇 등등 밥집이 아니라 편의점이다. 처음 왔다면 바로 속았을테지만, 인사동에 한번, 서린동은 이번이 두번째라서 절대 속지 않는다. 그나저나 벌써 세번이나 왔는데도, 여전히 먹기만 하고 제품을 구입한 적은 없다. 사고 싶은 건 많은데, 먹기 전에 사야지 배가 부르면 구매유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왔을때 먹은 ..
도화동 포장마차 추울때 가야 제맛
도화동 포장마차 추울때 가야 제맛
2019.12.19도화동 포장마차 거리 거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한적했단 골목은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하나 둘 셋 마치 쌍둥이처럼 주황색 마차가 일렬로 서 있다. 지난 봄 벚꽃이 흩날릴때 온 후, 여름과 가을을 보냈다. 왜냐하면 포장마차는 겨울에 가야 제맛이니깐. 추울수록 더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 도화동 포장마차 거리 가든의 집이다. 도화동 포장마차 거리는 염리119안전센터에서 서울염리초등학교까지 건너편 골목에 있다. 작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가 있는 곳은 염리동, 포장마차가 있는 곳은 도화동이다. 총 5곳이 있는데 사진은 3곳만 나왔다. 저 중에서 언제나 그 집만 간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했을때 3번째 포차가 그곳이다. 지난 봄에 왔을때, 천막이 올라가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빛교환을 하느라 난..
경기 광명 서양술집 안심크림파스타와 어니언스프로 우아하게
경기 광명 서양술집 안심크림파스타와 어니언스프로 우아하게
2019.12.11경기 광명 서양술집 인별그램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테이블이 2개뿐인 작은 술집, 어떤 곳일지 내내 궁금했다. 역시 나의 촉은 정확하다. 아지트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안심크림파스타와 어니언 스프로 우아하게 혼술을 했다.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서양술집이다. 광명시청 맞은편, 가파른 골목을 올라가면 파란간판의 자그마한 술집이 하나 나온다. 서양술집, 이름을 보아하니 살짝 감이 온다. 김치나 찌개류는 없을 거 같고, 칼집을 해야 하는 스테이크가 있을 거 같다. 오랜만에 젓가락이 아니라 포크질 좀 해야겠다. 4인 테이블 하나와 2인 테이블 하나, 정말 작고 작은 곳이다. 사전 예약은 필수, 가기 전에 문자로 예약을 했다. 옆 테이블은 내내 사람들이 있어 내부 전체컷은 못 담았다. 바테이블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