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문재인의 운명 |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문재인의 운명 | 당신이 있어 대한민국을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2020.05.282009년 5월 23일은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뉴스를 보고 설마 했다.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과 달리 11년 전에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일명 무당층이었다. 그렇다고 투표를 안한 적은 없다. 그저 주변에서 이사람이 좋다고 하면 그런가 하면서 나의 의사와는 별개로 투표를 했다. 무당층이었지만 IMF 후 DJ를, 5년 후 역시나 정치에는 별관심이 없었지만 투표는 제대로 했다. 5년 후 다시 남 따라서 우측으로 갔지만, 그 다음부터 지금까지 내 주관대로 올바르게 투표는 하고 있다. 왜냐하면 11년 전과 달리 이제는 정치에 관삼이 많아졌으니깐. 대통령으로서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주 오랫동안 이해를 못했다. 그러다 고 노회찬의원이 떠났을때가 ..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 긴장감 일절없는 잔잔한 따스함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 | 긴장감 일절없는 잔잔한 따스함
2020.05.21히가시노 게이고하면 스릴러다. 그의 대표작 중 대부분이 스릴러 소설이지만, 은근 따뜻하고 동화같은 소설도 많다. 감성 복수극 유성의 인연에 이어 편지라는 매개체로 독특한 시간여행을 보여준 나미야의 잡화점은 강렬함보다는 부드러움을, 긴장감보다는 힐링을 준다. 작년부터 엄청나고 묵직한 대하소설만 읽다가,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 없을까 밀리의 서재를 뒤지다 녹나무의 파수꾼에서 시선을 멈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 소설이고, 나미야의 잡화점처럼 따뜻한 감동소설일 거 같아서다. 역시나 예상은 틀리지 않앗다. 거센 파도가 아니라 잔잔한 파도가 천천히 왔다가 천천히 사라지는, 긴장감은 단 1도 없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커다란 비밀이 하나 있지만, 굳이 미리 찾아 내거나 복선의 의미..
김충식의 남산의 부장들 | 현실이라서 더 비참한 우리 현대사
김충식의 남산의 부장들 | 현실이라서 더 비참한 우리 현대사
2020.05.12100%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나온 판타지 소설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1961년 5월 16일부터 1979년 10월 26일, 군사쿠데타로 시작된 누군가의 18년 통치는 총성으로 끝이 났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난 후, 책 남산의 부장들이 궁금해졌다. 영화에서는 두명의 KCIA(중앙정보부) 부장이 나온다. 아군이었다가 적군이 된 부장과 그의 입(회고록)을 막기 위해 일을 벌이는 현직 부장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도 참 흥미로운데, 다른 중정부장들은 어떨까?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는 현실이 아니었으면 했다. 한사람만을 위한 그들의 충성경쟁은 눈물겹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진짜 눈물을 흘린 사람은 따로 있다. 유신은 낡은 제도를 새롭게 한다는 뜻이라는데, 그들에게 진짜 유..
동자승 이찬의 동자승의 하루 | 따스함이 몽실몽실 내 맘속 보일러
동자승 이찬의 동자승의 하루 | 따스함이 몽실몽실 내 맘속 보일러
2019.05.23요즘 서점에 가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서 읽어야 했다. 그때마다 늘 이런 생각을 했다. '속독을 배워둘 걸.' 성격이 급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이상하게 책은 느리게 읽는다. 한줄 한줄 천천히 읽어나가고, 책장을 넘긴 후 앞쪽과 연결이 안되면 다시 책장을 넘겨 또 읽는다. 이러다보니, 서점에서 책 한권을 제대로 본 적인 거의 없다. 그래서 앞부분을 조금 읽은 후, 괜찮은 책이라 생각하면 바로 구입을 하거나 메모했다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다. 서점에 편한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생겼지만, 역시나 한권 읽기는 무리다. 아무리 재미 있는 책이라도 읽다보면 스스륵 잠이 오고, 그 잠을 떨쳐내기 위해 딴짓을 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책 읽기가 싫어진다...
오쿠다 히데오의 무코다 이발소 | 명랑 유쾌 발랄
오쿠다 히데오의 무코다 이발소 | 명랑 유쾌 발랄
2019.04.253년 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다시 읽었다. 공중그네를 시작으로 한때는 그의 필력에 미쳐있었는데, 추리소설에 빠져 멀리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의 작품은 무코다 이발소다. 공중그네가 갖고 있던 엽기는 사라졌지만, 명랑 유쾌 발랄은 여전하다. "무코다 이발소는 홋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도마자와 면에서 전쟁이 끝난 지 오래지 않은 1950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옛날 이발소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래된 이발소와 한적한 시골마을 그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다. 제목대로 소설의 주인공은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장 무코다 야스히코다. 그의 나이 쉰세 살, 스물여덟에 아버지로부터 이발소를 물려받은 후로 사반세기에 걸쳐 부부 둘이 이발소를 끌고 오고 있다. 늘 똑같은 일상만 반복되는 작은 시골 마을, 이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 감추기 위해 덧씌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 감추기 위해 덧씌우다
2018.08.18지금까지 8권의 책을 읽었고, 9번째는 히가시노 게이고 스스로 최고 걸작으로 손꼽은 작품, 용의자 X의 헌신이다. 2006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5년 55쇄까지 나왔다. 역시 거장답다.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로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봤다. 언젠가는 보겠지 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읽고 싶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대신 구입한 책이다. 결론은 으이구~ 왜 이제서야 봤니? 쫓고 쫓기는 스펙터클은 없지만, 완전 범죄를 지키려는 자와 틈을 찾아내 밝히려는 자와의 대결이 쫄깃쫄깃하다. 내용을 알기 전에는 용의자는 아는데, X는 뭐고 또 헌신을 뭘까 했다. X가 나와서 수학공식같은 난해한 책이 아닐까 했는데, 단지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헌신은, 읽지 않는다면 영원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 - 뜨거운 부성애 & 눈물나는 반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 - 뜨거운 부성애 & 눈물나는 반전!!
2017.06.08히가시노 게이고 왕팬답게 또 읽었다. 기린의 날개 전에 읽었던 천공의 벌은 원전을 다룬 소설로, 약한 미스터리에 강한 메시지라서 읽는 내내 답답하고 무거웠다.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는 기린의 날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쫀쫀한 미스터리 장르겠구나 했다. 그래서 선택했고, 그런 줄 알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작가보다 먼저 밝혀내야지 하면서, 기를 쓰고 읽었다. 기린의 날개는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미스터리 장르 소설인데, 눈물 나는 반전으로 인해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순간 놀랍지 않았다. 대신 뜨거운 부성애가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방황하는 칼날'이 부성애를 다뤘다. 영화를 먼저 봐서 원작은 읽지 못했지만, 영화 내내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공의 벌 - 예언서가 아니라 소설로 기억되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천공의 벌 - 예언서가 아니라 소설로 기억되길~
2017.05.22영화 판도라에서 원전은 과학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한때는 그랬는지 모른다. 그 진실을 모른체, 그저 전기를 만들어 내는 안전하고 고마운 존재로 과대포장을 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그리고 작년 경주 지진으로 원전은 안전하고 고마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럼에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김없이 원전을 가동 될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호들갑을 떤다고 할 거 같지만, 차라리 호들갑에서 끝낼 수 있다면 좋겠다. 영화 판도라도 그렇고, 소설 천공의 벌도 그렇고, 원전은 이제는 정말 사라져야 할 최악 중 극최악이 아닐까. 히기시고 게이고의 천공의 벌은 1995년에 출판된 소설이다. 그후 16년이 지난, 20..
아즈마 가나코의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겠다!!
아즈마 가나코의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겠다!!
2017.04.27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미니멀라이프라고 한다. 더하기 물건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게 가짐으로써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에 중점을 둔 삶도 역시 미니멀라이프라고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예전과 달리, 있는데 굳이 또 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 미니멀라이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읽고 난 후 미니는 커녕 여전히 많은 걸 누리면서 살고 있다. 전기요금 5,000원으로 한달을 살 수 없다. 냉장고 없이 사계절 내내 맛있는 상차림을 할 수 없다. 옷 세벌로 심플하고 멋진 코디도 못한다. 오래된 집에서 오래된 물건과 함께하는 느긋한 일상, 꿈에서라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얼굴을 맞..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 - 감성 복수극!!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 - 감성 복수극!!
2016.11.08이런 복수극이 또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라서 가능한 감성복수극, 유성의 인연. 왜 진작에 안 읽었는지, 후회가 된다. 14년이 지난 후에야 밝혀진 잔인하게 부모님을 죽인 살인범. 막판에 엄청난 반전이 숨겨있을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당연히 이 사람은 아니겠지, 그런데 그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 드디어 제대로된 독서를 했다. 눈물을 멈출 수 없는 결말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눈물보다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작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절대 책을 놓을 수 없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이다. 【우리 저 별똥별 같다. 기약도 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고, 어디서 다 타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 세사람은 이어져 있어. 언제라도 한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다고..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 프롤로그부터 시작된 긴장감!!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 프롤로그부터 시작된 긴장감!!
2016.08.17작가 편식이 엄청 심한데, 더 심해질 거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 때문이다. 프롤로그부터 사람 혼을 쏙 빼놓더니, 결국 열대야를 책과 함께 보내게 만들었다.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면,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대체적으로 지루하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 이야기를 어느정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주저리주저리 인물들과의 관계나 사건의 연계 등등 초반 작업이 필요한 법이다. 물론 처음부터 엄청난 사건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역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루함은 필요하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소의 소설 몽환화는 프롤로그부터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첫번째 프롤로그는 소설의 현재 시점에서 한참 과거의 어느날, 어느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무차별적인 살인사건을 보여준다. 그리고 곧이어 두번째 프롤로그는 ..
[책] 정혜윤의 손글씩 나혼자 조금씩 - 악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책] 정혜윤의 손글씩 나혼자 조금씩 - 악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016.08.162년 전 그림 좀 그려보겠다고, 라는 책을 산 적이 있다. 결과는 내 손은 꽝손이며, 그림 그리는 재주는 어쩜 이리도 없는지, 다시한번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2년 후 이번에는 그림이 아니라, 글씨에 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천재도 아니면서, 천재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엄청난 악필의 소유자, 바로 나다. 그때는 손그림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손글씨가 유행인가 보다. 서점에 갔는데, 떡하니 캘리그라피 코너가 있다. 휙 지나쳤으면 그만일텐데, 나도 모르게 멈췄다. '나 엄청난 악필인데, 이거 고칠 수 있을까?' 손글씨 고민도 아직 안끝났는데, 어느새 내 시선은 컬러링 북에 꽂혔다. '손그림은 안되지만, 색칠은 좀 할 거 같은데...' 하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건, 책보다는 색연필이다. 어릴때 부잣집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