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찾아서
연희동 나고야살롱 따스함이 몽글몽글
연희동 나고야살롱 따스함이 몽글몽글
2018.10.26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더니, 혼술러 3년차가 되니 엄청난 촉이 생겼다. 몇번의 검색만으로도 은근, 꽤, 겁나, 괜찮은 곳을 찾아낸다. 아는 맛처럼 아는 곳이 안전빵이지만, 기다렸던 신상을 만나듯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대, 신촌, 연남동에 비해서는 단1도 모르는 동네인 연희동에서 내맘속에 저장을 하고픈 곳을 찾았다. 오사카도 아니고 삿포르도 아닌 나고야살롱이다. 나고야 살롱, 혹시 미용실? 아니면 회원제로 운영하는 은밀한 공간? 이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살롱에 대한 사전적 의미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유행한 사교적 집회, 양장점이나 미장원 등 주로 여성의 미용을 업으로 하는 곳, 미술 단체의 정기 전람회, 서양풍 객실이나 응접실을 살롱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주나 맥주를 파..
을지로 밥 먹는 술집 광장 치킨남방 개취차이
을지로 밥 먹는 술집 광장 치킨남방 개취차이
2018.10.24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그곳을 대표하는 메뉴가 꼭 있다. 대표 음식은 맞지만, 그렇다고 취향저격은 아닐 수 있다. 물론 평양냉면 집에 가서 물냉이 개취가 아니라고 해서, 비냉을 먹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그집의 대표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나와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았다. 맛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취향 차이임을 밝힌다. 밥 먹는 술집 광장 이야기다. 보리음료를 먹을거라는 걸, 어찌 알았을까? 짜고 쳐도 이럴 수 없을텐데, 어쩜 이리도 나의 마음을 맞혔는지, '하이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약 한달만에 다시 왔다. 좋았던 곳이었으니깐, 다시 오는 건 당연지사다. 더구나 이렇게 속마음까지 들켰으니, 서둘러 길을 건너 2층으로 올라갔다. 2번 왔지만, 올때마다 프리미엄 창가석이..
을지로 오구반점 육즙 가득 군만두
을지로 오구반점 육즙 가득 군만두
2018.10.23을지로3가에는 굴짬뽕으로 유명한 안동장이 있다면, 군만두로 유명한 오구반점도 있다. 이웃사촌인 듯 엄청 가까운 곳에 있는데, 늘 안동장만 갔다. 언젠가는 먹을거야 했는데, 드뎌 먹었다. 바삭한 만두피 속에 육즙이 가득한 군만두, 맘에 아니 들 수 없다. 안동장은 1948년, 그로부터 5년 후인 1953년에 오구반점이 생겼다. 노포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라, 분위기로는 여기가 더 오래된 듯하나 안동장이 형님(?)이다. 한가한 오후시간에 살며시 들어가, 군만두와 보리음료를 주문했다. 1대 주인장은 가게이름과 동일하게 아들의 이름도 오구라고 지었단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지만, 그 유래를 알며 절대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5-9라서 오구. 기름에 튀긴듯 바삭함이 생생히 살아 있다. 군만두이지만..
을지로 안동장 생굴 가득 굴짬뽕
을지로 안동장 생굴 가득 굴짬뽕
2018.10.1912월이나 1월에 하는 연중행사인데,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좀 빨랐다. 굴 시즌은 11월부터인 줄 알았는데, 10월부터란다. 굴 시즌이 돌아왔으니, 만나러 아니 먹으러 가야 한다. 빨간맛 짬뽕을 좋아하지만, 굴짬뽕만은 무조건 하얀맛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을지로에 있는 안동장이다. 안동장은 대를 이어 화교 3대가 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이다. SINCE 1948이니, 70년이다. 굴짬뽕은 19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약 40년 전통의 굴짬뽕 원조집되시겠다. 오랜 세월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건,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재재작년에도 갔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갔다. 늦은 오후에 가서 언제나 1층에서 먹었..
인천 논현동 훈장골 밥을 부르는 불고기
인천 논현동 훈장골 밥을 부르는 불고기
2018.10.12달달한 불고기는 밥을 부른다. 여기에 맛깔난 반찬이 더해진다면, 말을 해서는 안된다. 말을 하면 많이 못 먹으니깐. 과묵한 사람이 되어 먹기에 집중한다. 모임에서 점심으로 갔던 곳, 인천 논현동에 있는 훈장골이다. 1층은 주차장, 2, 3층이 식당인 단독 건물이라 여기만 있는 식당인 줄 알았다. 인천사는 지인에게 훈장골에서 밥을 먹었다고 하니, 아~ 거기 엄청 유명해라고 하기에, 더더욱 프랜차이즈는 아닌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서울에도 식당이 꽤 있다. 1층 주차장에 차를 놓고, 2층을 지나 3층으로 올라간다. 식당명이 그러하니, 로비에 걸려있는 그림도 참 그러하다. 메뉴는 불고기인 줄 알고 왔는데, 계단 옆 공간에 있는 모형 음식을 보니 불고기는 아니 보이고 너(한우)만 보인다 말이야~ 넓은 공간도 ..
인천 동인천 삼치거리 몽둥이삼치는 소성주와 함께
인천 동인천 삼치거리 몽둥이삼치는 소성주와 함께
2018.10.08동인천역 하면 신포시장밖에 몰랐다. 역에 도착하면 지하도를 지나 닭강정 사러 시장으로 갔는데,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신포시장 받고 여기에 몽둥이삼치로 유명한 동인천 삼치구이까지 추가요. 더불어 인천 막걸리라는 소성주도 처음 마셨다.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걸어서 5~6분정도 걸린다. 처음이다 보니, 지도앱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계속 찻길만 나온다. 여기가 맞나 싶어, 주변을 쳐다보니 '동인천 삼치거리'라는 조형물이 참 애매한 곳에 있다. 설마 저기가 삼치거리야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150미터를 더 가야 한단다. 조형물을 등지고 앞으로 앞으로 걸으니, 왼쪽으로 골목이 하나 나타났다. 마을금고를 시작으로 쭉 이어져 있는 이곳이 바로 동인천 삼치거리다. 특성화된 거리라 꽤 화려할 ..
을지로 밥 먹는 술집 광장 분위기 가격 맛 다 잡았다
을지로 밥 먹는 술집 광장 분위기 가격 맛 다 잡았다
2018.10.05요즘 을지로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해서, 조사를 좀 해봤다. 혼술러답게 혼술하기 좋은 곳으로, 다음창에서 '을지로 혼술'로 검색을 하니, 여기가 바로 나온다. 무작위로 골라 읽어보니, 내돈 내고 진짜 먹은 거 같은 후기뿐이다. 그렇다면 옳다구나 했다. 마음의 양식부터 먹어야 하니 잠시 서점에 들린 후, 을지로3가까지 걸어서 밥 먹는 술집 광장에 도착을 했다. 가게명은 광장, 위치는 대략 을지로3가역 부근, 이렇게만 알고 갔다. 알라딘중고서점에서 '을지로 광장'으로 검색을 하니, 온통 진짜 광장만 나온다. 다음 지도의 도움은 버리고, 나의 미친(?) 촉만을 믿고 을지로3가로 걸어갔다. 그동안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를 여러번 봤던지라,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완벽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순간 온 ..
구로동 라꾸긴 카이센동 좋구나
구로동 라꾸긴 카이센동 좋구나
2018.10.03초밥이 사라져서 서운했는데, 더 센 녀석이 등장했다. 셀프초밥(?)이라 전문가스럽지 않지만, 이게 또 은근 매력적이다. 그리고 마무리로 뜨끈한 소바까지 혼술과 혼밥사이에서 행복을 외치다. 구로동에 있는 라꾸긴이다. 아쉽게 스시는 없어졌지만, 언제나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1인 사시미가 있으니 괜찮다. 메뉴판을 받긴 했지만, 유심히 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맨 윗줄에 있는 오늘의 1인 모듬회(15,000원)를 주문할 생각이니깐. 그런데 가이센동을 만나기 위해서였을까? 첫줄부터 끝줄까지 보고 싶어졌다. 끝까지 본다고 하지만, 늘 튀김 부근에서 멈추고 주문을 한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러는 건데, 눈이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향하더니, 결국 가장 마지막 줄에 멈췄다. 냉,온 우동과 소바를 지나 가.이.센.동...
삼청동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마이 매워~ (feat. 삼청동호떡)
삼청동 경춘자의 라면땡기는날 마이 매워~ (feat. 삼청동호떡)
2018.10.02속이 쓰리고 아픈 줄 뻔히 알면서도 매운 음식을 먹는다. 굳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럴때만 쓸데없는 도전의식이 생긴다. 좋아하는 골목이라 자주 가지만, 여기는 늘 지나쳐갔다. 유독 라면이 급 먹고 싶어졌다고 하자, 아니면 유명한 집 도장깨기? 아무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다. 경춘자의 라면떙기는날이다. 그리고 위보호 차원으로 삼청동호떡 추가요. 방송에 나온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구나 했다. 그런데 주방 옆 공간은 혼밥러를 위한 곳이고, 2인 이상은 안쪽에 넓은 공간이 따로 있다. 빈자리도 없고, 주인장이 식사하러 가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그냥 갈까 했다. 호떡집을 안봤다면 그냥 갔을 것이다. 언제나 줄서서 먹는 호떡집인데, 단체가 쭉 빠지니 한산해졌다. 여기 또한 엄청 ..
경북 포항 진강수산 오징어물회 & 홍게는 서비스
경북 포항 진강수산 오징어물회 & 홍게는 서비스
2018.09.28과메기 본고장인 포항까지 가서 못 먹고 온 건 느무느무 아쉽지만, 내탓이니 어쩔 수 없다. 대신 과메기 시즌때 어디 가서 먹어야 할지 찾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찾았으니깐. 지금은 오징어물회를 먹지만, 시즌이 오면 과메기 먹으러 다시 가리. 제일국수공장 국수만 사용하는 할매식당 주인장이 추천한 곳, 진강수산이다. 아무 정보없이 왔는데, 간판을 보니 한국인의 밥상 과메기편과 서민갑부에 나온 곳이란다. 방송에 나온 곳에 대한 믿음은 약하지만,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니 들어갔다. 딱히 다른 곳을 찾아 다니는 것도 귀찮고, 할매국수집에서 걸어서 1~2분 가까우니 좋다. 간판에 아구요리 전문점이라고 나와 있어 여기가 맞나 싶은데, 수조 속에서 놀고 있는 오징어를 보고 안심을 했다. 그러나 저 붉은 홍게는 그림의 떡..
경북 포항 할매국수 곱빼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경북 포항 할매국수 곱빼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2018.09.27좋은 국수 공장이 있고, 가까운 곳에 그 좋은 국수로 맛깔난 잔치국수를 만들어 주는 국수집이 있다. 소박한 한그릇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각각의 재료들은 절대로 소박하지 않다. 느림의 미학으로 탄생한 국수에,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를 책임지기 위해 어부의 손에서 탄생한 멸치 그리고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부추, 파까지 과분할 정도로 고마운 한그릇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는 바로 여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제일국수공장에서 나와 직진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곳을 몰라도 된다. 국수공장 어르신에게 여기 국수만으로 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는데 아세요라고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늘 가는 코스인 듯, 친절하게 알려준다. 혹시나해서 국수집에 도착해 물어봤다. 여기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이건 아니고, "여기..
태평로1가 이스트빌리지 푸짐한 돈까스 맘에 들어
태평로1가 이스트빌리지 푸짐한 돈까스 맘에 들어
2018.09.19보리밥은 양이 살짝 부족하고, 돈까스는 넉넉하니 푸짐하다. 둘 다 같은 가격이라면, 무조건 돈까스다. 왜냐하면 부족함 보다는 넉넉함이 좋으니깐.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 있는 이스트빌리지다. 일부러 찾아서 가지 않는 곳이라, 선배의 부름을 받고 갔다. 다른 일로 몇 번 갔던 곳이긴 한데, 서울파이낸스빌딩 지하 아케이드는 첨이다. 건물에 있는 사람만으로도 장사가 될 거 같은 곳인지, 아케이드가 백화점 푸드코트보다 훨씬 좋다. 유명 체인점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르는데 갈 바에는 여기 가는게 나을 듯 싶다. 보리밥을 좋아하는 선배가 고른 곳, 얻어먹는 입장이니 군소리 없이 따라갔다. 물 하나에서도 신경쓴 곳임이 느껴진다. 구수한 차 한잔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모든 그릇이 다 사기그릇이라서 좋았다. 무게가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