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1부 "삶과 함께 한 우리 밥상"
밥상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밥과 국(찌개) 그리고 몇 개의 반찬이다. 밥대신 빵이나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자고로 밥상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한 끼 식사를 하는 그런 모습일 거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왜 이런 방식으로 밥을 먹어 왔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다.

긴 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방학 전에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다. 고로,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했다. 예전에는 주기적으로 갔는데, 핫한 곳이 되어버려서 1년 6개월 만에 왔다.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은 7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입장료: 5,000원(성인)

음식상이 아니라 밥상이라고 부르는 데는, 밥이 우리 식사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지난 삼천 년 동안 우리는 쌀에 의한, 쌀을 위한, 쌀의 삶을 살았다.


볍씨와 같은 유기물은 일반적인 환경이라면 수천 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온전히 남아있기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불타는 과정에서 산소가 차단되면 유기물이 무기물인 탄소 덩어리로 변하면서 썩지 않고 수천 년이 지나도 남아 있게 된다. 청동기시대 이후 벼농사가 확산되면서 우리 삶은 크게 달라졌다.



우리 땅은 비교적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는 밀보다 벼 재배에 더 적합했다. 벼는 껍질만 벗기면 그대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지만, 밀은 껍질이 단단해 주로 가루를 내어 음식을 만들었다.






밥과 국, 반찬을 함께 먹는 식사 방식, 무겁고 열이 빨리 전달되는 자기나 금속 그릇이 많았던 환경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이 발달했다. 중국, 일본과 달리 우리의 젓가락은 여러 가지 반찬을 집기 쉽게 납작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무가 주를 이루는 그들과 달리, 우리 수저는 금속으로 만들었다.

손잡이가 달린 익숙한 형태의 잔은 삼국시대에도 많이 발견됐다. 손에 쥐기 편하고 뜨거운 것을 담아도 데지 않도록 천오백 년 전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이다. 형태는 필요에서 만들어지고 좋은 형태는 시간을 넘어 이어진다.






무더운 여름 한낮, 사내들이 강가에 모여 앉았다. 잔가지 꺾어 젓가락 삼고 버드나무 푸른 그늘에 앉아, 땅바닥에 차려 낸 소박한 한 끼를 먹는다.


조선시대 음식점을 대표하는 주막 풍경이다. 패랭이 쓴 남자는 소반 위에 놓인 큼직한 사발을 기울여 바닥까지 밥을 긁어먹는다. 맨바닥에 엉거주춤 앉아 먹는 곳이지만, 먼 길 걷던 주린 나그네에게 주막 깃발만큼 반가운 것도 없었을 것이다.

20세기 이전에는 각장 상을 따로 받는 독상이 일반적이었다. 같은 공간에 모여 앉더라도 각자 자기 상에서 밥을 먹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일인용 상을 받는 모습이 등장한다.





현종이 할머니인 대왕대비(순원왕후)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창덕궁 인정전과 창경궁 통명전에서 올린 의례와 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주인공인 대왕대비를 위해 갖가지 음식을 높이 쌓고 꽃으로 장식한 찬안이 차려졌다. 찬안 외에도 안주상, 탕, 만두, 차, 다과 등이 차례로 올랐다.



1795년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정조가 현릉원과 화성행궁에 행차해 베푼 잔치와 환궁 후에 열린 행사를 정리한 책이다. 윤 2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의 행차 동안 정조와 혜경궁에게 올린 잔칫상과 일상의 끼니인 수라, 다과상에 해당하는 다소반과 뿐만 아니라, 참석자와 수행원 등에게 내린 음식상이 기록되어 있다.
국중박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1부 삶과 함께 한 우리 밥상은 여기까지다. 하나로 합칠까 했지만, 진귀한 전시물이 많아서 나눴다. 2부 자연이 빚은 우리 밥상은 다음 주 수요일에 커밍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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