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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2026 한국 근대 거장전 (in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미술은 잘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화가 유영국은 안다. 그의 작품은 지난해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처음 봤다. 추상화라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색감에 매료됐고 그의 이름은 뚜렷이 각인 됐다. 그때는 8인 작가전이었는데, 지금은 단독 거장전이다. 귀한 전시를 놓치면 나만 손해이기에 서둘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으로 향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외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법원)인 평리원(한성재판소)이 있었고, 1928년 일제는 경성재판소로 그리고 광복 후 1995년까지 대법원으로 사용됐다. 도로 면보다 6미터 높은데, 이는 군림과 권위로 상징되는 재판소였기에 그렇단다. 1920년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전면부만 그대로 보존한 채 뒷면은 헐고 현대적인 전시공간으로 새로 만들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2026.05.19~10.25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모습

2026 한국 근대 거장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그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1935년 도쿄 문화학원에서 시작된 추상 미술에 대한 실험부터 생애 후반 심상 추상에 이르기까지 60여 년의 유영국 화법을 총체적으로 조명했다.

 

유영국 전시회 내부 모습

유영국은 1916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나 1935년 일본 도쿄 문화학원 유화과를 졸업했다. 1943년 한국으로 귀국 후 해방과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선을 타고 양조장을 운영하는 등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리느라 작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약 10년의 공백기를 거쳤지만, 1955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매진하고,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등 당시 가장 전위적인 미술 단체들을 주도하면서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약 800점에 이르는 유화 작업을 남겼다.

 

1964년, 내밀한 예술의 문을 열다

산, 1961
산, 1961

유영국의 작품은 고향인 울진의 산과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하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점·선·면·색의 조형 요소들이 화면 위에서 긴장과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형성한다. 특히, 1960년대부터는 산을 주요한 모티프로 삼았다. 자연의 외형을 재현하기보다는 그로부터 얻은 내면의 심상을 추상이라는 조형언어로 표현했다. 

 

해토, 1961
해토, 1961
작품, 1964
작품, 1964
산, 1964
산, 1964
작품, 1964
작품, 1964


아방가르드 예술을 찾아서

산, 1957
산, 1957
산(흙), 1959
산(흙), 1959
계곡, 1958
계곡, 1958
바다풀, 1959
바다풀, 1959
산, 1962
산, 1962
바다, 1960
바다, 1960
봄비, 1958
봄비, 1958
직선이 있는 구도, 1949
직선이 있는 구도,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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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의 문법을 찾아서

정상, 1966
정상, 1966
산, 1972
산, 1972
산, 1974
산, 1974
영혼, 1965
영혼, 1965
산, 1966
산, 1966
작품, 1966
작품, 1966
작품, 1970
작품, 1970
작품, 1971
작품, 1971
작품, 1971
작품, 1971
산, 1970
산, 1970
원-B, 1968
원-B, 1968
원-A, 1968
원-A, 1968


심상 추상: 산은 내 안에 있다

작품, 1992
작품, 1992
물, 1979
물, 1979
사계절, 1981
사계절, 1981
산, 1988
산, 1988


무한, 그 너머

작품, 1999
작품, 1999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던 작품
산-Blue, 1994
산-Blue, 1994
산-Red, 1994
산-Red, 1994

가장 맘에 든 작품을 소유할 돈이 없으니 7,000원짜리 마그네틱으로 만족해야 한다. 

"설명이 요구되는 그림은 이미 그림이 아니고 군더더기다." 유영국, 1979. "그런데 당신의 그림은 설명이 필요해요." 양파별, 2026. 처음에는 블로그에 업로드할 생각에 작품보다는 사진 촬영에 더 몰입했다. 그런데 찬찬히 보고 있으니,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내 안에서 무언가가 피어오른다. 추상인데, 추상같지 않고 산처럼, 물처럼, 봄비처럼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참, 입장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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