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 반화(盤花) 상서로운 마음 | 한국-프랑스 수교 140 기념 특별전 (in 덕수궁 돈덕전)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렸다. 국가 원수가 방문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4월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반화 오마주와 백자 양식기 세트와 K팝 스타들의 사인이 담긴 CD를 전달했다. 그렇다면 140년 조선 왕실은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에게 부귀와 장수, 번영과 희망의 의미를 담고 있는 반화를 선물했다.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청경예식의 서양식 연회를 이해 신축한 건물이다. 화려한 유럽풍 외관의 벽돌로 지어졌으며, 1층은 폐현실, 2층은 침실로 구성되어 있다. 각국 외교사설의 연회장과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활용되었는데, 지금은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다.


덕수궁 특별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은 반화에 담긴 길상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고, 왕실의 염원이 어떻게 외교적 언어로 표현되었는지를 조명하고자 마련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반화는 소나무, 모란, 연화 등 길상적 의미를 지난 꽃과 나무를 보석과 금속으로 정교하게 표현한 장식 공예품을 말한다.
전시 일정: 2026.06.03~08.30

조선과 프랑스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고 여러 외교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호 관계를 이어갔다. 조선 왕실은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고려청자를 비롯한 진귀한 보물을 전달했다. 이후에도 정리의궤 등 왕실 기록물을 보내며 교류를 이어갔다. 반화 역시 이 시기 프랑스에 전해진 대표적인 외교 선물 중 하나이다.

반화에 장식된 꽃과 나무는 수, 복, 부, 귀 등 행복과 길운을 기원하는 길상의 뜻을 담고 있다. 반화에 표현된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장수와 절개를, 모란은 부귀와 상서로움을, 연화와 당초문은 번영과 다산을, 난초와 매화는 고귀함의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도상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반화는 꽃과 나무에 상서의 의미를 담아 온 조선 왕실의 길상 문화가 한 기물 안에 집약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소나무와 측백나무, 영지로 대표되는 불로초는 장수와 영원성, 변치 않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길상 소재이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절개와 만수무강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영지는 불로장생과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존재로 여겼다. 특히 영지는 십장생도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며 왕실의 안녕과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자리했다.





연초와 당초문은 왕실의 번영과 풍요, 다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길상 문양이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우는 모습 때문에 청정함과 고귀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덩굴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당초문은 복과 영화가 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뜻을 상징한다.




난초와 매화, 목련은 조선 왕실과 문인 사회가 이상적으로 여긴 군자의 품격과 고결한 정신을 상징하는 꽃들이다. 난초는 은은한 향기와 청아한 자태로 군자의 덕과 충절을 상징하고, 매화는 눈 속에서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모습으로 절개와 인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목력은 맑고 우아한 자태로 고귀함과 품위를 나타냈다.





오얏꽃(이화문)은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양이다. 대한제국 시기에 훈장, 공문서, 동전, 우표, 궁중 장식 등에 폭넓게 사용되었으며, 국가 훈장에도 중심 문양으로 활용되어 황실의 권위와 국가의 위엄을 드러냈다.
조선후기까지 꽃과 식물 문양이 주로 길상과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쓰였다면, 대한제국 시기에 이으러 오얏꽃은 국가의 정체성과 황실의 권위를 드러내는 공식 표장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장인의 손끝에서 깨어난 반화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더니, 1953년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후손이 "코리아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반화를 드디어 만났다. 다시 한번, 반화는 연꽃잎 무늬의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 측백나무, 모란, 난초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금속과 보석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공예품이다.

백옥, 산호, 진수 등의 귀한 재료의 가공과 비취모를 금속판에 붙이는 점쥐기법, 금전지를 꼬아 잎맥을 표현한 섬세한 작업 등의 전통 공예 기법을 활용했다.

프랑스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 소장의 반화를 복제한 작품이다. 원본 유물의 국내 공개를 추진했으나, 국외 운송에 따른 파손 우려가 있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후원을 통해 복제품을 제작했단다. 반화 복제품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김영희 옥장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났다.

반화는 청대 공예분경과 유사하면서도 조선 왕실의 특징적인 미감을 담고 있다.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한 쌍으로 배치한 구성은 일월오봉도에서와 같이 왕실의 권위와 영원한 번영을 상징하는 조선 왕실 고유의 도상 전통과 연결된다.


반화 복제품에는 홍수정, 청옥, 백옥, 진주, 산호 등 왕실 공예에 주로 사용된 귀한 보석류와 비취모, 우각, 녹각 등 동물성 재료 그리고 황동, 금박, 금분, 은분 등 금속 재료가 두루 활용되었다. 나무 몸체에는 벽조목과 박달나무를 사용하고, 경면주사를 섞은 옻으로 주칠을 입혔으며, 황동으로 만든 줄기는 비단실로 감아 마감했다. 화분 아랫단에는 구름무늬 비단을 둘러 왕실의 격식을 더하고, 바닥면에는 산호를 장식해 화려함을 보완했다.


조선 왕실은 꽃과 식물을 형상화한 공예품을 국가 간 선물로 주고받았는데, 공예분경 형식의 외교 선물은 현재까지 프랑스에 보내진 반화가 유일하다고 한다. 반화는 부귀와 장수, 번영과 희망의 의미도 있지만, 열강의 압력 속에서 외교를 통해 국가의 활로를 찾고자 했던 조선 왕실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산이다.
이렇게나 귀한 선물을 받았으며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데... 아니다. 우리가 어느 나라의 식민지가 되더라도, 큰 차이는 없었을 듯싶다. 여기까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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