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 사랑재에 겹벚꽃이 조금만 방긋! (feat. 독립기억광장)
올해는 벚꽃이 후다닥 만개를 하는 바람에, 겹벚꽃도 그럴 거라 예상한 나의 실수다. 여기에 인스타에서 만개했다는 누군가의 글에 완벽하게 낚이는 바람에, 이제 막 기재개를 펴고 있는 겹벚꽃을 보고 왔다. 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작년에는 두 번 갔지만, 올해는 이걸로 만족이다.

벚꽃과 달리 겹벚꽃은 4월 20일 무렵에 만개를 한다고 공식처럼 외워야겠다. 작년에도 누군가의 글에 낚여서 실수했는데, 올해는 실수를 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같은 실수를 또 했다. 작년에 올린 블로그 글만 봤더라도 더 기다렸을 텐데, 누구보다 빠르게 보고 싶은 나의 욕심이 컸나 보다. 3년 연속, 겹벚꽃 소식이 들려오면 찾는 곳, 국회의사당이다.

겹벚꽃은 국회의사당 사랑재라는 한옥 건물이 있는 저기에, 4그루 정도 있다. 도착을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남들보다 빠르게 왔구나 하면서 겁나 신이 났는데, 이 싸한 느낌은 뭘까? 사랑재를 기준으로 왼편에 흐드러지게 핀 겹벚꽃이 보여야 하는데, 뭔가 아주 많이 허전하다.
📍국회의사당 사랑재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2분

아하~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일찍 와도 너~~~무 일찍 와버렸다. 전경만 찍은 후, 다음 주에 다시 올까? 고민에 빠지려는 순간, 작년에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때는 시간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고로, 전경보다는 줌으로 당기고 당겨서 일찍 일어난 녀석(?)들만 담아야겠다.


일찍 와서 좋은 점이라면, 사람이 없다는 거다. 그때는 인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피해 사진을 찍어야 했지만, 지금은 내 맘대로 막 찍어도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거의 없으니깐.

겹벚꽃은 일반 벚꽃이 지고 난 후, 약 2주 정도 늦게 피기 시작하는 봄꽃이다.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있어, 훨씬 풍성하고 진한 분홍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제미나이가 알려줬다.

겹벚꽃을 보고 있노라면, 캉캉춤을 추는 무희가 떠오른다. 여러 겹의 꽃잎은 그녀들이 입고 있는 스커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정열적인 모양새와 달리, 꽃말은 정숙과 단아함이다. 의미는 "수줍음이 많아 이성의 인기는 그다지 끌지 못해요. 그러나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있군요"이라고 한다.


예측을 하면, 이번 주말이 절정이지 않을까 싶다. 일반 벚꽃과 달리, 겹벚꽃은 금방 떨어지지 않으니 더 오래 볼 수 있을 거다. 다음 주에 보라매 공원이나 갈까? 거기도 서울 겹벚꽃 명소이다.




너무 일찍 와서 아쉽지만, 사람이 없어서 좋고, 만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개처럼 느끼는 구간이 있어 또 괜찮다. 좋았다, 안 좋았다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왜냐하면 만개일 때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나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다. 대신 아무도 없어 여유롭게 겹벚꽃을 즐겼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겹벚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너의 이름은 꽃사과 꽃이다.

사랑재로 가는 길에 작년에는 없던 무언가가 생겼다. 독립기억광장, 뭘까?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광장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독립기억광장은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회도서관 앞마당에 조성된 공간이다. 독립의 길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그러진 무명 독립운동가들의 기개와 희생을 그리고, 그 정신을 민주주의의 뿌리와 나라의 기틀을 삼자는 뜻에서 조성했다고 한다.


빛의 길은 민주주의의 뿌리인 독립운동을 국회 관점에서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을 했다. 영웅적 인물을 중심에 둔 조형물이 아닌, 수직적·수평적 건축언어로 표현된 국회의사당을 본떠 간결한 직선미를 부각했다. 거칠고 어두운 외벽과 빛의 윤슬을 표현한 내벽이 대비를 이룬다. 벽 높이는 10m 21cm와 10m 26cm인데 청산리대첩 시작일과 종료일을 뜻한다.

"보초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 죽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좋습니다. 일본의 노예로 사느니 차라리 자유인으로 죽는 게 더 낫습니다. -종군기자 맥켄지가 만난 항일의병의 목소리- 12월 3일 그날도 맨몸으로 국회로 달려가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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