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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선물의 품격이랄까!"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선물과 기록 (in 국립고궁박물관)

조선과 프랑스는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86년 6월 4일 조불수호통상조약에 서명하면서, 마침내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게 됐다. 수교 후 프랑스 대통령은 먼저 선물을 보냈고, 이에 조선 국왕도 답례의 선물을 보냈다.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선물과 기록 | 한국 - 프랑스 우정의 140년"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외관 전경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하는 특별전이 덕수궁 돈덕전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다. 미리 알고 찾아간 것은 아니고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다. 돈덕전은 반화에 집중했다면, 국립고궁박물관은 시대별로 어떤 선물을 주고받았는지를 다뤘다. 비슷한 주제 같지만, 전시물은 전혀 다르다. 딱 하나 겹치는 선물이 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서울 종로구 효자로 12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특별전은 2026.6.3~ 8.2

 

1910년 조선의 주권 박탈 이후, 양국 간의 외교는 중단됐다. 그러나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프랑스 당국의 묵인 하에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수립되어 활동했다. 1949년 양국은 공식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한국전쟁때, 프랑스는 3500명의 지원군을 파병하기도 했다. 

 

조선교회사
조선교회사

1831년 교황그레고리오 16세가 조선대목구를 성정하고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선교를 담당하게 함으로써, 프랑스인 선교사들이 조선 입국과 포교 활동이 본격화 됐다. 1866년 홍선대원군의 주도로 천주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베르뇌 주교를 비롯한 선교사들과 수천 명의 조선 신자들이 희생되었다. 이에 프랑스군이 강화도로 함대를 이끌고 오면서 병인양요가 발생하게 된다.

 

병인양요때, 양화진을 수비했던 총융진의 군사 명단을 새긴 현판
병인양요때, 양화진을 수비했던 총융진의 군사 명단을 새긴 현판
프랑스 주간지에 실린 병인양요 기사
프랑스 주간지에 실린 병인양요 기사
조불수호통상조약
조불수호통상조약
조불수호통상조약
조불수호통상조약

조불수호통상조약은 한문과 불문으로 각각 작성되었다. 여타 서구 열강과 맺은 조약들처럼 치외 법권 인정, 관세 주권 제한 등 불평등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수교 협상 최대 쟁점이었던 선교 활동 보장 문제는 프랑스가 요구한 포교 대신 교회(가르치고 훈계한다)라는 표현을 조약문에 삽입하는 것으로 절충했다.

 

프랑스 주간지에 실린 파리 주재 대한제국 공사들
프랑스 주간지에 실린 파리 주재 대한제국 공사들
대조선국 연호가 쓰인 여권 양식
대조선국 연호가 쓰인 여권 양식
프랑스 주간지에 실린 대한제국의 프랑스 공사관
프랑스 주간지에 실린 대한제국의 프랑스 공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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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의 건립
명동성당 건축을 위한 대지 매입일지
명동성당 건축을 위한 대지 매입일지
그시절 명동성당 모습

조불수호통상조약에 포함되어 있는 '가르침을 허가한다'는 조문을 통해 선교사들은 제한적으로 나마 포교의 자유를 얻었고, 그 결실이 명동성당(당시 종현성당)이다. 성당 터가 조선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신 영희전을 내려다보는 위치라는 이유로 조선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1898년 마침내 46.7m 높이의 웅장한 종탑을 갖춘 명동성당이 완공됐다.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
프랑스 국립세브르도자제작소에서 제작한 대형 장식용 화병

1888년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은 고종에게 세브로 도자기 3점을 선물로 보냈다. 고종은 같은 해 7월, 카르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국서를 보내며 두 나라의 우화 관계를 길이 이어가기를 바라는 뜻을 밝혔다. 에어 고려청자 등 진귀한 공예품과 의례 및 역사 관련 서적을 프랑스에 답례로 보냈다. 참, 문양이 다를 뿐, 도자기는 하나임다

 

1919년 경성일보에서 발해한 고종 국장 사진첩
1919년 경성일보에서 발해한 고종 국장 사진첩

덕수궁 석조전 실내에서 고종, 순종, 순정효황후, 덕혜옹주가 함께 촬영한 사진이다. 황실 가족들 뒤로 놓인 클로디옹 병 두 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청자 모란 넝쿨무의 꽃모양 대접 / 프랑스 국립제작소 세브르도자박물관
청자 모란 넝쿨무의 꽃모양 대접 / 프랑스 국립제작소 세브르도자박물관
원행을묘정리의궤 / 프랑스 국립동양어문화대학 언어문명도서관
원행을묘정리의궤 / 프랑스 국립동양어문화대학 언어문명도서관

1795년 정조가 혜경궁 홀씨를 모시고 현릉원을 참배하며 화성에서 거행한 의례와 연향의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책 표지 안쪽에 "조선의 국왕이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에게 증정한 저작물"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고종의 서진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사디 카르노 프랑스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고종의 서진 /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반화
반화

반화는 각종 진귀한 재료로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재현한 한 쌍의 장식 공예품으로, 프랑스에 보낸 선물이다. 옥, 산호, 물총새 깃털을 비롯한 재료를 사용해 화려하게 장식했다. 뛰어난 장식성에 더해 불로장생, 부귀 등의 길상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반화는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후손이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참, 이건 복제이며, 덕수궁 돈화전에도 전시되어 있다. 

한반도에서 6.25전쟁이 발발하자 프랑스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약 3,500명을 파병하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이중 267명이 전사했다. 1988년 한국-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맞아, 한국 정상이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미테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프랑스 대통령 최초 방한
프랑스 대통령 최초 방한

1993년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외규장각 도서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권 1책을 전달하며 병인양요 때 가져단 문화유산의 반환의지를 밝혔다.

 

목재소반, 꼬냑, 크리스털화병
목재소반, 코냑, 크리스털화병

2000년 10월 시라크 대통령은 1999년산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과 코냑, 크리스털 화병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실질적이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이 제시되었다. 

 

국가보훈처가 발간한 6.25전쟁 프랑스국 참전사 / 노무현 대통령 - 시라크 대통령
국가보훈처가 발간한 6.25전쟁 프랑스국 참전사 / 노무현 대통령 - 시라크 대통령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메달 세트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메달 세트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메달 세트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메달 세트
2018년 한-불 정상회담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랑 오피시에 드 라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수여하고, 프랑스 혁명사 요악 6권 세트와 핸드백을 선물했다. 이는 양국 간의 정치적 신뢰와 민주주의적 연대, 프랑스 문화의 세련미를 나타낸 것이다. 

대한민국 정상이 직무 수행 중 국내외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은 개인 소유가 아닌 국가 재산(대통령기록물)으로 귀속된다고 한다. 그런데 (주어없음) 내꺼하자 주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디올이라면 더더욱... 종교가 아니다 보니 몰랐다. 블랑 주교가 부지를 매입하고, 코스트 신부의 선종 이후, 푸아넬 신부의 노력으로 완공됐다는 사실을 말이다. 

올 4월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종 반화 오마주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BTS와 스트레이 키즈의 친필 사인 CD와 백자 양식기 세트는 브리지트 여사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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