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같은 그녀의 목소리 (부암동, 캐논400D)
영화의 한 장면이었던 거 같다.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팝송을 멋드러지게 부르는 장면을 본 후, 따라하고 싶어졌다. 비틀즈의 'yesterday'는 너무 흔한거 같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는 노래가 없을까 해서 집에 있던 테잎과 LP판을 뒤지고 뒤져서 나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노래를 찾았다. 바로 The Carpenters의 "Top Of The World". 사춘기의 절정인 중학교 시절 사랑도 모르고 남자는 아빠와 오빠 같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에, 사랑하는 남자는 개뿔 그냥 영화 속 그녀가 부러웠던 거 같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그를 위해 노래 한 곡 정도 미리 연습해도 나쁠지 않을거 같았다. 그 연습이 너무 빨랐던 게 문제였지만...
The Carpenters (출처 - 구글검색)
카펜터스(The Carpenters, 자세히 보기)가 듀엣인지 몰랐다. 더구나 남매인지도 몰랐다. 그냥 카펜터스라는 여가수가 부른 노랜인 줄 알았다. 그녀가 부르는 Top Of The World는 그리 어려운 가사도 아니고, 맑고 고운 목소리의 그녀처럼 따라 부르면 나도 그렇게 될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반복 또 반복해서 부르고 또 불렀다. 가사를 보면서 여러번 따라 하다가, 가사 없이 그녀보다 살짝 늦게 시작하지만 그래도 따라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전주만 나오면 바로 첫 가사를 기억해 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외워서 부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그런데, 불러 줄 남자가 오지 않았고, 막상 왔을때 너무 늦어버려서 가사를 다 까묵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열심히 불렀던 노래라고,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는 있다. 완전히 엉성하게 말이다. 팝송 한 곡 정도는 완벽하게 부를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허밍만 하다가 남들이 다 아는 엄청 유명한 부분만 부르는 그런 아이가 되어 버렸다. 즉, 레잇비 레잇비 레잇비 레잇비 음음음~~~~ 레잇비.^^:
The Carpenters - Top Of The World Such a feelin's comin' over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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