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보양식 황태떡국 염리동 황태뚝배기해장국

염리동 황태뚝배기해장국

10월인데 코트를 꺼내야 할 정도로 가을을 무시하고 겨울로 겁나 빠르게 가고 있다. 커피는 여전히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를 추구하지만, 음식은 무조건 뜨끈한 국물이 있어야 한다. 요즘 감기님이 놀러오겠다고 카톡(?)을 보내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만원의 행복이 아니라 보양식 황태떡국을 먹으러 염리동에 있는 황태뚝배기해장국으로 향했다.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311 재화스퀘어

정우빌딩에 있던 시절에는 종종 갔는데, 재화스퀘어로 옮긴 후 처음이다. 2년 전에 이전을 했다는데, 블로그를 보니 3년 전 글이 마지막이다. 몇 번 더 간듯 한데 아마도 포스팅하기에 거시기(?)해서 먹기만 했나 보다. 이번에도 동일한 메뉴이지만, 장소가 다르니 업로드 확정이다.

 

예전보다 공간이 작아진 듯 한데, 12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사람이 많다. 해장국이라서 9시에 오픈을 하고 브레이트타임은 2시 30분에서 4시 30분이다. 휴무는 일요일과 공휴일이다. 셀프바가 있으니 반찬 추가는 스스로 해야 한다.

 

가게명에서 알 수 있듯, 이집은 황태를 전문으로 하는 밥집이다. 모든 메뉴에 황태가 들어가고, 해장국과 떡(만두)국 그리고 여름에는 물냉면을 판매한다. 해장국에는 황태와 함께 콩나물이 들어가고 공깃밥이 따로 나온다.

요즘은 해장할 일이 없으니, 황태떡국(10,000원)을 주문했다. 가격이 오르지 않았나 했는데, 3년 전에는 8,000원이었다. 참, 그때는 고춧가루도 국내산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산을 사용한단다.

 

황태뚝배기해장국 황태떡국 등장이요~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

가격과 고춧가루 원산지는 달라졌지만, 나오는 반찬 종류는 변함이 없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부추무침 중에서 마지막 녀석(?)을 제일 많이 먹는다. 냉한 체질이라서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부추가 몸에 맞기 때문이다. 

 

국물이 없는 듯 하지만

된장찌개용 작은 뚝배기가 아니라 대접보다는 크고 냉면그릇보다는 작은 뚝배기이다. 처음에는 들깨의 구수한 향이 팍 치고 들어오지만, 어느새 구수한 황태 내음으로 바뀐다. 사골 국물은 멀리 하지만, 황태와 같은 생선국물은 없어서 못 먹는다. 깊고 진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뚝배기라서 겁나 뜨거워요~

황태떡국을 주문하면 시판용 만두를 2개 넣어주는데, 오로지 떡국만 먹기 위해 만두는 빼달라고 미리 요청했다. 퍼지지 않고 쫀득한 떡국은 뽀얀 국물을 부르고, 뽀얀 국물은 또 떡국을 부른다. 그렇게 반찬없이 먹어도 충분한데, 여기에 부추를 더하면 기똥차다.

 

어울리는 반찬 찾기!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연출용으로 촬영 후 한번만 먹는다. 하지만 부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수하고 담백했던 황태떡국은 부추를 만나면 순간, 보양식으로 거듭난다. 참, 황태는 국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푸석푸석할 듯 싶지만, 워낙 많이 들어 있어 황태 본연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나의 원픽 부추 투하!

올려서 먹는 것보다는 뚝배기에 듬뿍 넣어서 보양식으로 만든다. 그리고 셀프바로 달려가, 다시 푸릇푸릇한 부추무침을 가져 온다. 생은 식감이 좋고, 익으면 향이 진해지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득 먹는다.

 

뚝배기를 세웠다는 것은 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뽀얀 국물 속에 숨어 있는 떡국을 찾아서 먹으면서 국물도 멈추지 않고 같이 먹는다. 국물보다는 건더기에 집중하지만, 여기서는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곧 만나자고 했던 감기님은 일이 생겼다면서 나중에 보자고 다시 톡(?)을 보냈다. 황태떡국을 먹은 사실을 알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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