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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동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워낙 유명한 곳이라 예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1인분은 안될 거라고 지레짐작을 했다. 무한리필이라고 하니, 당연히 2인부터 가능한 줄 알았다. 그런데 혼자 와서 1인분만 먹어도 되면, 무한리필도 가능하단다. 좋아하는 버섯매운탕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으니, 여의도동에 있는 가양칼국수로 어서 빨리 가자구나!

 

가양칼국수는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8 홍우빌딩 지하1층에 있어요~

여름에는 진주집에서 시원한 콩국수를 먹었다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가을부터 봄까지)에는 가양칼국수에서 버섯매운탕을 먹어야 한다. 풍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정확한 장소는 몰랐다. 홍우빌딩이 어디인가 했더니, 자주 다니던 빵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 

가양칼국수에서 1차로 버섯매운탕을 먹고, 2차로 독일빵집 브로트아트에서 디저트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무한리필로 인해 걷기 힘들 정도로 배가 불러서 포기했다는 거, 안 비밀이다.

 

가양칼국수의 가장 큰 장점은 무한리필과 브레이크타임이 없다는 거다. 12시 언저리에 가면 여의도 직장인 부대로 인해 엄청난 대기줄을 감내해야 하지만, 오후 3시가 지나서 가니 널널하다. 이른 저녁보다는 늦은 점심일텐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다. 앉자마자 음식이 나와서 신기했는데, 비결(?)은 미리 세팅을 해놓았다.

 

또간집땜에 방문이 늦었다는 거, 쉿~ 비밀!

브레이크타임도 없는데 설과 추석의 제외하고 연중무휴란다. 하긴 여의도는 직장인뿐만 아니가 현지 주민도 많을 테니깐. 버섯매운탕이 13,000원이라면,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야채도 칼국수도 그리고 밥도 다 무한리필이다. 여기서 샤브소고기는 예외. 고기까지 주문해서 먹을까 하다가, 무한리필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 버섯매운탕 1인분만 주문했다.

 

가양칼국수 버섯매운탕 등장이요~
스댕그릇은 물컵 / 반찬은 오직 김치뿐
죽, 칼국수가 함께 나와요~

테이블에 앉은 후 따로 주문을 했던가? 인원수만 말한 듯 싶은데, 어느새 모든 음식이 다 나왔다. 이때만 해도 주방에 세팅이 다 되어 있는 줄 모르고, 스피드에 엄청 놀랐다.

법랑냄비가 맞나? 버섯칼국수를 파는 곳에 가면 늘 요런 냄비가 나온다. 1인분용이 따로 있는지 꽤나 아담하다. 미나리는 고명처럼 나왔지만, 느타리버섯은 많아도 무지 많다.

 

5단으로 끓이는 중~
커다란 감자도 들어 있다네~

사람들이 어떻게 먹어야 하냐고 많이 물어 보는 듯, 테이블에 먹는 법이 자세히 나와있다. 불조절을 하는 방법은 직원이 따로 알려준다. 우선, 인덕션을 5에 넣고 끓인다. 강한 화력으로 인해 냄비는 금세 뜨거워진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안에 있는 양념을 국자로 잘 풀어줘야 한다. 그럼 요렇게 빨간 국물로 변신을 한다. 

 

감자는 마지막에 죽과 함께 먹을 거라서 덜 익어도 상관없으니, 버섯과 미나리가 익으면 된다. 5에서 2로 불을 조절하고, 잘 익은 버섯과 미나리를 앞접시에 담는다. 

매운 걸 먹지 못하는데, 빨간 국물이 계속 신경 쓰인다. 맵지 않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먹었는데, 어라~ 안 맵다. 달큰하니 감칠맛이 도는 육수다. 간이 세지 않아서 느타리버섯과 미나리는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미나리를 좋아하는데 고명처럼 나와서, 셀프바로 달려갔다. 국수나 밥은 직원에게 따로 요청해야 하지만, 느타리버섯과 미나리는 내맘대로 양껏 담아오면 된다. 버섯보다는 미나리를 많이 가져왔는데, 버섯 크기가 참 시원시원하다. 하나씩 떼어놓는 것도 일일 테니 통으로 담아두나 보다.

 

바글바글 끓이면서 먹어야 육수가 더 깊어질 텐데, 불 앞에 있으니 덥다. 인덕션이라서 덜 더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덥지만 먹어야 하니, 익힐 때는 2단, 먹을 때는 1단이다. 2단이라서 불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지 펄펄 끓는다. 

고기가 없기도 하고, 버섯과 미나리는 그리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되니 숨만 죽으면 바로 먹으면 된다. 아삭한 미나리와 쫄깃한 느타리버섯는 조화롭다. 국물을 먹지 않으면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 줄 알았다. 

 

칼국수 타임~

칼국수를 먹기 전에 벌써 포만감이 찾아와서 채소 리필은 한번 밖에 못했다. 그나저나 칼국수라 쓰고 수제비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국수 굵기가 엄청나다. 5~10분 정도 익혀야 한다는데, 디따 굵어서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잘 모르겠다.

 

칼국수가 어느 정도 익으면 버섯과 미나리 투하~
국수에는 역시 김치가 딱!

국수만 먹을까 하다가, 버섯과 미나리가 남아 있어 다 털어 넣었다. 불은 2단에 맞추고 계속 끓인다. 얼추 익은 듯 싶어 먹어보니, 파스타처럼 심이 살아있다. 요즘은 쫄깃보다는 살짝 퍼진 면을 좋아해서 더 끓인 후에 김치와 함께 먹었다. 

 

칼국수를 다 먹으면 죽은 손도 대지 못할 듯 싶어, 면을 포기하고 내용물만 건졌다. 너무 익어서 부서질 듯 한 감자는 겁나 뜨겁지만 은근 별미다. 

 

죽 타임~

죽이라고 해서 대충 나왔을 거라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김가루에 참기름 그리고 계란까지 야무지게 다 들어있다. 국자를 누르면서 돌리면 어느새 죽이 완성된다. 

 

역시 버섯매운탕의 마무리는 죽이다. 아깝지만 칼국수를 버리고, 죽을 선택하길 잘했다. 죽인데 씹히는 식감이 있어서 봤더니, 양파가 들어 있다. 혼자서 끓이고 찍고 먹느냐 조금 힘들었지만, 무지 맘에 들었다는 거, 안 비밀이다.

버섯과 미나리만 먹는데 배가 부를까 했다. 무조건 고기랑 같이 먹어야지 했는데, 리필은 고작 한번뿐, 칼국수는 맛만 보고 죽도 다 해치우지 못했다. 이번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다음에는 선선한 바람이 아니라 추운 바람이 불면 그때 재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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