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칼국수와 얼얼한 마늘김치 명동2가 명동교자

명동2가 명동교자 본점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왔으니, 시원열전을 끝내고 따끈열전에 돌입한다. 커피는 여전히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를 고집하지만, 그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중화풍의 칼국수에 얼얼한 마늘김치는 지금이 제철(?)이다. 명동2가에 있는 명동교자 본점이다.

 

서울시 중구 명동 10길 29에 있는 명동교자 본점!

명동교자도 서울미래유산이었다니, 모르고 왔다가 발견하니 놀라움이 2배다. 그런데 메뉴판 아래 명패를 놓다니, 서울미래유산쯤은 그닥 중요하지 않나보다. 하긴, 다른 곳도 아니고 명동교자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원산지가 올~ 필승 코리아, 아주 맘에 든다. 게다가 브레이크타임도 없으니 늦은 오후에 간다. 그래야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가 3시 언저리, 혼밥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콩국수와 만두가 있지만, 늘 그러하듯 칼국수(10,000원)만 먹는다.

 

지난 번(2021년)에 갔을 때는 음식과 함께 껌을 줬는데, 이제는 나갈 때 가져가야 하나 보다. 타이어 회사에서 준 명패를 찍다가 발견했는데, 다 먹고 나왔는데 껌이 아니 보인다. 근처에 자리를 안내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유는 모르지만 서랍장 안에서 꺼내줬다.

 

혼밥하는 사람들은 주로 2층에서 먹나 보다. 4인 테이블이라서 합석인 듯 아닌 듯 어색하게 앉아서 먹어야 한다는 거, 안 비밀이다. 참, 명동교자는 선불이라서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해야 한다.

 

콩국수는 10월까지 한다는데 나의 픽은 언제나 콩국수!

명동교자 칼국수와 마늘김치 등장이요~

주문을 할때, 밥을 달라고 하면 칼국수와 함께 나온다. 밥양이 아쉬워서 추가 리필을 하려고 하니, 한번만 된단다. 대신 마늘김치는 여러번 리필할 수 있다. 마늘향이 진한 겉절이는 명동교자의 칼국수만큼 유명한 녀석(?)이다.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명동교자만의 독특한 칼국수!

감칠맛 가득한 고기고명과 하늘하늘거리는 완당

자고로 칼국수라고 하면 바지락, 사골, 멸치 등으로 육수를 만드는데, 명동교자는 아무리 먹어도 모르겠다. 담백, 칼칼, 시원은 아니고, 중화풍의 느낌이랄까? 암튼, 매우 독특한 맛이다. 

면발은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움인데, 그렇다고 불은 면은 아니다. 완당처럼 하늘하늘하니 입안에서 저작운동을 하지 않고도 후루룩 후루룩 잘 넘어간다.

 

단계별로 먹는 중~

2년 만에 왔다고 맛이 변했을까? 아니다. 내 입맛이 변했다. 칼국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마늘김치가 다르다. 마늘 향과 맛이 진한 건 여전한데, 맵다. 그것도 겁나 맵다.

김치 리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는데, 이번에는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그 전에는 묵언수행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속쓰림을 걱정해야 한다. 명동교자 김치까지 매워서 못 먹다니, 맵(순)둥이로는 부족한 맵찔이가 확실하다.

 

워낙 유니크해서 김치없이 먹어도 좋아~

면발이 8% 정도 남았을때 밥 투하!

남은 국물에 밥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그나저나 숟가락질을 두어번 하니 밥이 없다. 밥 리필은 한번이니 남은 국물을 마시고 끝을 내야 할까? 아니다. 명동교자는 밥에 국수도 리필이 가능하다.

 

국물 리필도 가능하다네~

밥은 한번 뿐이지만, 면은 여러번 리필이 가능하며, 밥에 비해 국수는 만족할 만큼 양이 꽤 된다. 국물은 굳이 리필을 하지 않아도 될 뻔했다. 고기 고명으로 인해 감칠맛과 짭조름함이 감돌았는데, 국물을 추가하니 맛이 허전하다. 그렇다고 남길 수 없으니 야무지게 해치웠다. 참,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아서 이번에는 묵언수행을 하지 않았는데, 대신 소화제를 먹었다.

2021.09.13 - 진한 마늘김치는 칼국수를 타고 명동 명동교자

진한 마늘김치는 칼국수를 타고 명동 명동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