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The Creator) | AI는 인간의 친구 VS 인간의 적
추석 영화 중 나의 원픽은 단연코 크리에이터이다. 다른 영화는 OTT로 풀릴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아이패드가 아닌 대형 화면으로 보고 싶었다. SF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곧 다가올 미래를 그린 현실같은 영화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크리에이터의 세계관은 영화 터미네이터2, 포맷은 영화 레옹을 따르고 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AI가 인간의 적이라는 부류는 AI를 만든 창조자를 잡기 위해 노마드라는 엄청난 무기를 만들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느낌이랄까? 영화 속 미래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다.
영화 터미네이터2는 인류와 기계의 전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스카이넷은 인류 저항군 사령관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금속형 로봇(T-1000)을 과거의 어린 존 코너에게 보낸다. 더불어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인류 저항군은 아놀드 슈왈제너거(T-101)를 과거로 급파한다.
스토리는 과거에서 다 이루어지는데,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미래의 모습이 크리에이터가 아닐까? 터미네이터는 인간보다는 기계가 앞서 있지만, 크리에이터는 그나마 인간이 먼저 기계(AI)를 잡았다. 아니 잡은 듯해 보인다. 왜냐하면, AI가 LA에 핵폭탄을 터뜨린 후 인간의 적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이다. 하지만, 인간처럼 감정도 있고 먹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인간과 AI는 서로 공존하면서 잘 살아왔다. 그러기 위해 인간이 AI를 만들었을 테니깐. 그런데 AI가 인간을 몰살하고, 지구를 차지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자, AI는 물론 그들와 함께 있는 인간들까지 모두 적으로 여긴다.
특히, AI를 만든 니르마타(라틴어로 창조자)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를 죽여야 AI를 전멸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싶다.
조슈아는 니르마타를 잡기 위해 언더커버로 AI 소굴에 들어온 인물. 마야는 죽은 부모를 대신해 AI가 자신을 키워줬다면서, AI를 인간적이라고 보는 인물이다. 이야기 흐름상 그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다. 조슈아는 곧 레옹이 될 예정이고, 마야는 엄청난 반전의 갖고 있기에 여기까지.
노마드를 폭격할 무서운 AI는 어린 소녀 혹은 소년 알피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작고 어린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왜냐하면 다른 AI와는 다른 엄청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이라서 성장을 한다.
알피는 조슈아에게 천국이 어떤 곳이냐고 물은 후, "너는 착한 사람이 아니고, 나는 사람이 아니라서 천국에 못가." 이 부분에서 울컥했다는 거, 쉿~ 비밀이다.
AI가 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니르마타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딱 봐도 베트남인데 영화 뉴아시아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영화의 결말을 예측했다.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유일하게 패한 곳이 베트남이기 때문이다.
테미네이터2의 세계관은 기계와 인간을 별개의 관계로 봤다면, 크리에이터의 세계관은 AI와 인간을 공존의 관계를 보고 있다. 둘 다 저항군인데, 전자는 기계와 싸우고, 후자는 AI가 무서워 엄청난 무기 뒤로 숨은 나약한 인간(미국)과 싸운다.
챗GPT는 영화 크리에이터와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되는 시작점일까?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너무 빠른 진화에 긍정보다는 부정이 크다. 개발자와 과학자도 필요하지만, AI에 있어서는 인문학이 더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만든 주인을 몰라보고 설치는 AI를 잡기 위해서는 인문학과 더불어 강제적인 법조항도 필요할 것이다.
인간의 적이 아니라 인간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챗GPT는 물론 AI가 자신을 만든 주인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 크리에이터의 AI처럼 말이다.
액션이 있기는 하지만 킬링타임 영화는 아니다. 딱히 재미도 없고, 러닝타임이 133분이라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재미나게 봤다. 호볼호가 명확한 영화라서 10월 5일에 본 후, 업로드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결말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을 예고하는 듯 싶지만, 인간의 적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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