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식 액션에 액션연기 잘하는 정해인 그리고 황정민은 황정민 "베테랑 2"
2015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5년 만에 올 줄 알았는데, 3년이 아닌 9년은 너무너무 길었다. 그래도 새로운 인물과 함께 컴백했으니 무지무지 반갑다. 전편보다 스토리는 더 사실적이며, 액션은 더 강렬해졌다. 연쇄살인, 학폭, 사이버렉카 그리고 마약까지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무겁지만, 서도철이 있어 든든하다.
전편의 빌런은 재벌이었는데, 이번에는 누굴까? 고민고민할 필요도 없이 초반에 떡하니 등장한다. 그런데 영화 포스터만 봐도 빌런이 누군인지 알 수 있다. 1편의 포스터는 대결구조로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2편은 같은 편인데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의도가 뭘까? 영화를 보면 바로 알게 된다는 거, 절대 안 비밀이다.
서울의 봄에서는 같은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원팀이 됐다. 아니 됐는 줄 알았다. 아니 될 뻔했는데 서도철(황정민)과 박선우(정해인)는 가는 방향이 다르다. 현실이 더 영화 같은 요즘, 박선우가 현실 속 인물이고 영화처럼 똑같이 행동을 했다면 응원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가 한 행동은 법의 테두리에서는 용서받지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그를 응원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편은 재벌 빌런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갔지만, 이번에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시작부터 다양하다. 주부도박단으로 너무 가볍게 출발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악을 처단해 주는 홍길동이 등장한다. 그가 한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일까?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 시작부터 공개를 하는 바람에 1인 2역인 줄 알았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로 최고의 빗속 액션신이 아닐까 싶다. 류승완 감독답게 액션에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난다. 남산 계단 액션신도 무지 좋았는데, 순식간에 지나가서 OTT로 나오면 느리게 설정해서 다시 보고 싶다. 기존 멤버들은 액션하기 힘든 나이가 됐지만, 정해인이라는 뉴 페이스의 등장으로 겁나 화려하고 완성도가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정해인은 액션보다는 멜로에 더 어울리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서울의 봄에서 가능성을 봤다면, 베테랑 2에서 드디어 액션배우로 거듭났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아니다. 아저씨보다는 존윅을 뛰어넘는 액션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곧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액션 영화가 개봉했으면 좋겠다.
연쇄살인 하나만으로도 겁나 무거운데, 학폭에 마약 그리고 사이버렉카까지 재벌 빌런을 넘기 위해 백과사전을 들고 찾아왔다. '아하~ 마약은 전편에도 등장했구나.' 하긴 재벌이 등장하는데 마약이 빠지면 무지 서운하다. 그런데 이번에 등장하는 마약은 좀 다르다. 너무 미국스러운데 했다가, 설마 우리나라에도 저런 곳이 있을까? 이 부분은 영화적 상상이길 바란다.
정해인이라는 인물 때문일까? 서도철 아니면 정해인, 정해인 아니면 서도철만 보인다. 전편에 나왔던 멤버가 그대로 나오는데, 오달수를 제외하면 분량이 너무 없다. 그나마 장윤주는 주부도박단에서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보여줬다. 수사반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멤버 그대로 OTT에서 시즌제 드라마를 하면 어떨까? 크로스보다는 백배 아니 천만 배 더 재미있을 거라는데 한 표다.
시그널 2 소식이 들려오던데, 극한직업 2는 아직인가요? 무겁고 웃긴 베테랑과 달리, 극한직업은 적당히 무거우면서 겁나 웃긴 영화다.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보고 싶다. '아하~ 그러고 보니, 극한직업에서도 마약이 등장했구나.' 범죄액션 영화에서 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가 보다.
'까칠한시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금증은 해소 근데 액션은... "프리오샤: 매드맥스 사가(Furiosa: A Mad Max Saga)" (25) | 2024.05.28 |
---|---|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랍스터(The Lobster)는 기괴하고 기묘한 사랑 영화 (25) | 2024.03.19 |
한국형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 (27) | 2024.03.12 |
크리에이터(The Creator) | AI는 인간의 친구 VS 인간의 적 (49) | 2023.10.19 |
밀수 |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신나는 출렁거림 (22) | 2023.08.09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Guardians of the Galaxy Volume 3) | 굳바이 가오갤 원년멤버 (27) | 2023.05.23 |
에어(Air) | 신발은 그냥 신발일뿐 누가 신기 전까지는 (21) | 2023.04.11 |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 캉은 죽었는데 죽지 않았다~ (20) | 2023.02.16 |
브로커 아바타:물의 길 외계+인 | 아쉬움 가득 남아~ (18) | 2023.01.03 |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 슈리? 네이머? 누가 주인공이니! (15) | 202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