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꼬레아 후라! 2024년 계엄 그리고 탄핵!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21세기에 계엄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 자리에 있으니, 아니 그런 자리에 있더라도 계엄은 말이 안 된다. 만약 성공했다면,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기는커녕, 인터넷조차 안 됐을 거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민호 감독의 영화 하얼빈을 봤다. 1909년과 2024년이 오버랩되면서, 총살만이 답인가 했다. 군형법상 반란죄는 총살이라고 하던데...
하얼빈은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 전투 승리에서 1909년 하얼빈 의거까지 1년 여의 시간을 담은 영화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지만, 안중근 장군이 이토를 총살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다.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장군은 왜놈과 싸워 나라를 지켜냈다면, 지금 우리는 왜놈 같은 무리들과 싸우고 있다.
하얼빈을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첫장면부터 보여주다니, 현실은 어디인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는 두만강이라고 나온다. 혼자가 되어 두만강을 건너면서 삶을 포기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는 먼저 간 동지들을 대신해 살아가야 하기에 늙은 늑대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든 장면일 테지만, 안중근 장군의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내가 왜 조선 합병을 계속 미뤘는지 아나? 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왔지만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다.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 (이토 히로부미 대사)
시나리오를 쓸때 작금의 상황을 예측한 것일까? 영화는 영화, 현실은 현실인데,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그래~ 그게 바로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 시민의 저력이다.'
"우리 앞에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절대 멈춰서는 아니 된다. 금년에 못 이루면 다시 내년에 도모하고, 내년, 내후년, 10년, 100년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대한국의 독립권을 회복한 다음에야 그만둘 것이다."
안중근 장군의 글에서 독립권을 민주주의로 바꾸면 21세기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가 된다. '근데 내후년, 10년, 100년은 너무 길어요. 내년(2025년 올해)에 끝내게 도와주세요~'라고 속으로 외쳤다는 거, 안 비밀이다.
역사 영화이지만, 우덕순(박정민)과 최재형(유재명)과 달리 이창섭(이동욱)과 공부인(전여빈) 그리고 김상현(조우진)은 허구의 인물이라고 한다. 아~ 그래서 밀정을 등장시킬 수 있었구나 했다. 그런데 담아야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일까? 밀정 찾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괜찮다. 실제가 아니라 허구이니깐. 그나저나 밀정은 누구?? 역사를 안다면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다.
적군은 살려둬서는 안된다. 살려두면 나를 죽을 수 있기에, 총살이 답이다. 현실이 아니라 영화가 그렇다는 말입니다욧! 그나저나 밀정까지 만들어서 열심히 쫓지만, 안중근 장군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1910년 2월 7일 마지막 공판에서 안중근 장군은 "내가 이토를 죽인 것은 한국독립 전쟁의 한 부분이요. 또 내가 일본 법정에 서게 된 것도 전쟁에 패배하여 포로가 된 때문이다. 나는 개인 자격으로 이 일을 행한 것이 아니요,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서 행한 것이니, 만국공법에 의하여 처리하도록 하라."라고 의거의 성격을 당당히 밝혔다.
"생명을 버리려는 마음을 가졌기에 그의 마음이 안정되었다. 마음이 안정되었기에 손이 안정되었다. 손이 안정되었기에 탄알마다 명중했다." (출처- 전우용의 민족의 영웅 안중근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문, 사람이 모이는 장면에서 담배가 늘 등장한다. 앙치는커녕 세수도 못했을 텐데 담배라니 저기에 있으면 쩐 내가 엄청 났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담배를 폈나 싶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변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로 업을 이루도록 일러라.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반위특위가 실패하지 않았다면... 1980년 계엄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자연사하지 않았을 텐데... 그랬다면 21세기에 계엄은 없지 않았을까? 희망찬 2025년은 언제쯤 올까나!!!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95709
안중근 장군의 후손에 대해 검색하다 발견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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