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은 해소 근데 액션은... "프리오샤: 매드맥스 사가(Furiosa: A Mad Max Saga)"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2015년에 개봉한 영화란 사실에 새삼 놀랐다. 왜냐하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보면서 분노의 도로가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2~3년 전에 개봉을 했구나 했다.
그런데 블로그를 확인하니, 샤를리즈 테론의 매드맥스는 2015년 5월 30일에 업로드를 했다. 그리고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드맥스는 2024년 5월 27일, 9년이 흘렸는데 기억이 또렷하다니 스스로가 놀랍다. 감동보다는 충격이 컸던 영화라서 잊지 않고 있었나 보다.
샤를리즈 테론의 매드맥스를 보면서 몇 가지 궁금점이 있었다. 그녀는 왜 임모탄의 부인이 아니라 사령관이 됐을까? 그녀의 팔을 왜 그렇게 됐을까? 왜 그리도 고향으로 가려고 했을까? 그때는 답을 주지 않고, 고향을 찾으러 가는 여정만 나왔다. 2015년 영화이지만, 스포 노출을 하면 안 될 듯싶어 결론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무지 궁금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태양의 서커스 같은 미친 액션과 엄청난 자동차 엔진소리 그리고 웅장하기까지 한 모래폭풍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스토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영상과 사운드에 미쳐버렸으니깐.
그런데 2024년 안야 테일러 조이의 퓨리오샤는 2015년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샤가 미처 밝히지 못했던 궁금증 보따리를 잔뜩 풀어줬다. 즉, 독재자 임모탄의 부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1. 도달 불능점 / 2. 황무지가 가르쳐 준 것들 / 3. 탈주 / 4. 집으로 / 5. 복수 그 너머 등 소주제를 담고 있다. 어린 퓨리오사가 풍요의 땅에서 납치가 되어 성인 퓨리오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보니,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핵전쟁으로 세상이 멸망한 후를 담고 있다. 물을 포함한 먹거리를 소유하고 있는 임모탄과 무기요새 그리고 에너지 요새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물물교환을 하면서 나름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먹거리를 소유하고 있는 임모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커 군단의 폭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가 등장한다. 신이었던 토르형이 빌런으로 나오다니 살짝 뜨악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몸은 좋다. 그의 부하에게 어린 퓨리오사가 납치가 됐고, 그녀는 포로가 된다.
늘 사막에서 지내는 디멘투스에게 어린 퓨리오사가 살았던 풍요의 땅은 무조건 정복하고 싶은 낙원이었을 거다. 협박도 하고 구슬리기도 하면서 장소를 알아내려고 하지만, 그녀는 묵묵부답이다. 왜냐하면, 엄마가 그에게 비참하게 죽었고, 그 과정을 모두 지켜봤기 때문이다.
매드맥스하면 떠오르는 최강 빌런 임모탄과 그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는 워보이는 여전히 등장하지 않고 있다. 퓨리오사가 임모탄과 만나야지 그다음 이야기가 진행될 텐데, 토르 형님의 비중 때문인지 몰라도 지루하다 느낄 정도로 분량이 꽤나 길다.
드디어 임모탄이 등장했고, 퓨리오사는 디멘투스에서 임모탄으로 소유권(?)이 넘어가게 된다. 전사가 아니 그의 부인으로 말이다. 핵전쟁으로 인해 임모탄은 유전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문제가 가장 클 텐데, 그걸 모르고 건강해 보이는 여자는 무조건 부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퓨리오사는 그의 몇 번째 부인이 된다.
샤를리즈 테론의 퓨리오사에서도 그녀가 신부였다는 내용이 잠시 등장한다. 그런데 어째서 부인이 아니라 전사가 됐을까? 임모탄의 어리석은 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남은 건, 퓨리오사를 사령관으로 만들기. 이때 필요한 건 뭐다? 귀인이자 스승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다. 대단한 운전실력을 갖고 있는 잭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도움으로 강인한 여전사 퓨리오사로 성장하게 된다.
모든 궁금증은 다 풀렸다. 그런데 스핀오프라고 하지만, 매드맥스 시리즈가 갖고 있는 미친 액션이 아쉽다. 토르형으로 인해 임모탄과 워보이의 비중이 줄어들다 보니, 워보이들이 펼치는 맹목적인 충성심과 서커스와 같은 액션이 약하다. 8기통의 엔진 소리와 일렉트릭 기타의 웅장한 사운드는 관객을 살짝 미치게 만드는 요소인데 없다니 겁나 아쉽다.
대신 디멘투스의 바이커 군단이 새롭기는 하나, 미친 워보이를 따라가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액션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매콤함이 덜하다고 할까나? 너무너무 슴슴하다. 여기에는 안야 테일러 조이의 왜소한 체격도 포함된다. 샤를리즈 테론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처럼 등장만으로는 압도했는데, 그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샤를리즈 테른의 퓨리오사를 몰랐더라면, 더 재미나게 봤을 거다. 2015년에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면서 매드맥스를 본 것은 순전히 그녀 때문이다. 퓨리오사의 아쉬움은 퓨리오사로 달래야 하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다시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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