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뭉클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Bridget Jones: Mad About the Boy)"
뉴 챕터라기에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가 중년의 부부를 연기하는 것인가 했다. 그런데, 마크는 죽었고, 영화는 또 다른 시작이 아니라 완결이다. 마크의 죽음은 초반에 알 수 있지만, 완전한 작별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나오고서야 알게 됐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고 015B는 말했지만, 브리짓까지 떠나다니 허탈하다. 엔딩 크레딧은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한 기다림이었는데, 이번에는 작별의 시간이었다. 1편부터 4편까지 영화의 주요 장면이 함께 나왔기 때문이다. 마치 오랜만에 졸업앨범을 보듯, 뭉클에 울컥 그리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그녀를 보냈다. "잘 가요. 브리짓, 당신 때문에 행복했어요~"

2001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깼다기보다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랑스럽고 귀엽긴 하나 허당에 엉뚱 그리고 할머니 빤스(?)를 즐겨 입는 여주는 로코에서 본 적이 없었다.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는 가녀리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주가 아니라서 더 끌리고 푹 빠졌다.
1편으로 끝나지 않겠지 했더니, 역시 2004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으로 속편이 나왔다. 여전히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한 여주이지만, 그녀에게는 킹스맨의 그 남자 마크 다시(콜린 퍼스)가 남친이다. 남자가 뭐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녀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람둥이 다이엘(휴 그랜트)도 그녀에게 빠졌으니깐. 전편에서도 그러하듯, 그녀의 선택은 마크다.
12년이 흐른, 2016년 브리짓 존슨의 베이비로 또 찾아왔다. 제목과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 아이가 생겼고 바람둥이 다이엘이 없다. 아이의 아빠는 누구이며, 마크와 브리짓의 관계는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까? 로코의 결말은 늘 해피엔딩이니 결말은 영화를 끝까지 안 봐도 알 수 있다.


9년이 흐른, 2025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 Mad About the Boy는 마크를 똑닮은 아들과 브리짓을 똑닮은 딸이 등장한다. 그럼 마크는 인권변호사로 활동 중에 수단에서 테러로 죽었다. 브리짓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마크 다시를 더 좋아했기에 충격이 무지 컸다.
그런데 원작은 2013년에 나온 세 번째 소설에서 벌써 마크를 죽였단다. 근데 작가가 콜린 퍼스를 죽였다고 분노하는 팬들이 많아서 3편 영화는 원작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작가가 너무 했다 싶지만, 영화에서 3번 정도 스치듯 등장을 해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보면서, 로코를 하기에 주연 배우들의 나이가 벅차겠구나 했다. 왜냐하면, 르네 젤위거는 1969년, 콜린 퍼스는 1960년 그리고 휴 그랜트도 1960년생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30대로 나온 듯한데, 실제로 그들의 나이는 40대 후반이거나 50대였으니깐. 나이 때문에 몸무게를 다시 늘리기 힘들어서 살이 빠진 브리짓으로 나왔구나 했다.


와우~ 롹스타를 연기한 레오 우달은 1996년생이란다. 브리짓의 어린 남친으로 등장하는데, "타임머신이 있으면 좋겠다."는 대사가 와닿는다. 어려 보이기 위해 청청 패션을 선보이는 그녀의 노력이 애처로워 보였다는 거, 안 비밀이다.
둘을 응원하고 싶은 맘이 1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마크를 잊기 않기를 바랐으니깐. 그리고 4주기가 됐다고, 남친을 만나라는 그녀의 친구들도 무지 미웠다. 브리짓은 어린 남친과 꽁냥꽁냥할 때, 마크를 빼닮은 아들은 아빠를 잊어버릴까 겁내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이때 등장하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아이들 학교 선생으로 과학을 담당하고 있다. 브리짓은 전혀 관심이 없는데, 남자는 그녀에게 스며들었는지 아이들에게 무지 잘해준다. 특히, 아빠를 잊고 싶지 않다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빠는 어디든 계셔. 소멸하지 않고, 네 마음속에 계셔."
스캇역의 치웨텔 에지오프는 1977년생이다. 역시나 연하이지만, 롹스타보다는 중후함도 있고, 아이들에게 다정해서 마크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참, 죽었다 다시 살아난 다니엘은 아빠보다는 삼촌 역할로 아이들과 그녀 곁에 여전히 남아있다.

같은 제작사(워킹타이틀)라서 그런 것인가? 크리스마스 학교 파티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생각났다. 거기서는 휴그랜트가 주인공으로 브리짓과 비슷한 체형의 비서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여기서는 브리짓이 문과 마크에서 이과 스캇으로 환승연애(?)를 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형님과 인디아나 존슨의 해리슨 형님이 그러하듯, 르네 언니와 콜린 형님도 로코에서 내려올 때가 됐나 보다. 세월 앞에 장사 없으니깐. 5편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여기서 보내줘야 하는데 아직은 싫다. 찾아보니, 넷플릭스에 1편부터 3편까지 다 있다. 정주행을 하면서 작별을 해야겠다. "안녕~ 브리짓 존스!"
- 평점
- -
- 감독
- 마이클 모리스
- 출연
- 르네 젤위거, 휴 그랜트, 엠마 톰슨, 치웨텔 에지오포, 레오 우달, 짐 브로드벤트, 젬마 존스, 아일라 피셔, 콜린 퍼스
2016.10.10-[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 어아마? 어아잭? 그런데 다니엘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 어아마? 어아잭? 그런데 다니엘은?
벌써 12년이 지났다. 2004년 겨울, 뚱뚱 아니 통통한 브리짓 존스라는 한 여자를 만났다. 엉뚱발랄한 매력이 참 멋진 여자였다. 더구나 잘나가는 바람둥이에 훗날 킹스맨이 될 남자까지 그녀의 연
onion02.tistory.com
'다정한시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나의 영혼! 하나의 육체!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11) | 2025.03.13 |
|---|---|
| 1909년 꼬레아 후라! 2024년 계엄 그리고 탄핵!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27) | 2025.01.02 |
| 류승완식 액션에 액션연기 잘하는 정해인 그리고 황정민은 황정민 "베테랑2" (10) | 2024.09.23 |
| 궁금증은 해소 근데 액션은... "프리오샤: 매드맥스 사가(Furiosa: A Mad Max Saga)" (25) | 2024.05.28 |
|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더 랍스터(The Lobster)는 기괴하고 기묘한 사랑 영화 (25) | 2024.03.19 |
| 한국형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 (29) | 2024.03.12 |
| 크리에이터(The Creator) | AI는 인간의 친구 VS 인간의 적 (49) | 2023.10.19 |
| 밀수 |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신나는 출렁거림 (22) | 2023.08.09 |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Guardians of the Galaxy Volume 3) | 굳바이 가오갤 원년멤버 (27) | 2023.05.23 |
| 에어(Air) | 신발은 그냥 신발일뿐 누가 신기 전까지는 (21) | 2023.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