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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수원만두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수원에 있는 만두집을 줄여서 부르는 줄 알았다. 수원+만두 이렇게 검색이 되는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수원만두로 바로 검색이 된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일 듯 싶다. 경기 수원에 있는 수원만두에서 군만두를 먹다.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수원만두

수원만두는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식 만두 전문점이며,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고 다음 백과가 알려줬다. 식당 이름을 시작으로 외관에 내부 인테리어까지 위엄이 느껴진다. 

다른 일정으로 인해 늦게 도착할 듯 싶어 미리 전화를 했다. 벨이 울리고, "네... 만두입니다." 처음에는 전화를 잘 못 걸었나 했다. 수원을 빼고 만두라고 하다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인가 보다. 혹시 브레이크타임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단다. 그럼, 바로 달려 갑니다.~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중국집이 처음은 아닌데, 인테리어가 참 고풍스럽다. 그나저나 전화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영화도 음식도 기대를 하면 안되는데, 또 바보처럼 기대를 하고야 말았다.

 

중국집이지만, 그 흔한 짜장면과 짬뽕은 없다. 대신 수원만두답게 만두가 시그니처다. 군만두(9,000원)가 첫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건, 메인이자 대표 음식이라는 뜻이다. 고로 군만두를 주문한다.

만두 하나만 먹으면 서운할 듯 싶어, 메뉴 추천을 부탁했다. 그런데 매운 걸 좋아하면 소고기탕면, 담백한 걸 좋아하면 볶음면, 고소한 걸 좋아하면 단단탕면이라고 알려준다. 아~ 너무나도 형식적인 대답에 좀 더 고민을 하겠다고 답을 했다.

 

수원만두 군만두 등장이요~
기본찬은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춘장
쥑이는 갈색빛깔 군만두

오호~ 수원만두라는 이름에 걸맞게 군만두가 때깔부터 쥑인다. 튀김만두인듯 아닌듯 갈색빛깔 군만두다. 요런 빛깔과 모양은 5년 전 대구 영생덕에서 먹었던 그 만두와 흡사하다. 그때는 인생만두라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떨까?

 

안쪽은 찐만두 느낌이 나야 하는데, 아무래도 오버쿡이 된 듯하다. 하지만 괜찮다. 바삭한 부분을 더 좋아하니깐. 먹기 전에 젓가락으로 갈색빛깔 부분을 톡톡 쳤는데, 단단함이 확 느껴진다. 단단함은 바삭함으로 제대로된 군만두를 맛보는구나 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군만두답게 만두피는 두툼하다. 하지만 괜찮다. 두툼해야 더 바삭함을 느낄 수 있으니깐. 만두만 먹어도 간은 맞지만, 간장+식초를 더하면 감칠맛이 추가된다. 

 

어느새 반을 해치웠다. 군만두를 먹었으니 찐만두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때, 중년부부 손님이 들어왔다. 군만두는 당연히 주문할 거고, 그 다음에 주문하는 걸로 똑같이 주문해야지 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오랜 단골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군만두 2개 주세요." 띠로리~~ 인당 하나씩인가? 느낌이 아니라 진짜 단골이 맞나보다. 추가 주문은 접고, 남은 만두나 먹으면 혼밥을 해야겠다.

 

만두가 딱 붙어있다 보니, 안쪽은 덜 익은 느낌이랄까? 실제로는 다 익었는데, 기름에 닿지 않아서 바삭함과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진다. 비주얼은 찐만두인데, 만두피가 촉촉하지 않고 끈적하다. 

 

만두소는 부추와 고기 그리고 기타등등(모름)이 들어있다. 그나저나 군만두인데, 두툼한 만두피 전체가 바삭하지 않고, 표피층(?)만 갈색빛깔이다. 이래서 만두피가 입안에서 계속 맴돌았나 보다. 

 

뭐가 됐든 기대를 하면 안되는데, 또 너무 기대를 많이 했다. 아니면 요근래 중국식 만두를 먹어서 더 까칠해졌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남김은 없다. 왜냐하면 남기면 나만 손해니깐.

기름진 군만두를 먹었으니 뜨거운 차로 입가심을 했다. 자스민과 보이 중 향이 거의 나지 않아서 보이차구나 했는데, 계산할때 물어보니 자스민차라고 한다. 

 

수원만두를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다 만난 수원천이다. 이날 최고 기온이 30도였다. 살랑살랑 봄바람은 불고 있지만, 시원하지 않고 뜨겁다. 5월은 사계절 중 봄에 속했는데, 이제는 여름이다. 

 

여기는 수원화성박물관이다. 10년도 더 된 일인데, 제대로 더위를 먹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덥다 싶으면 신체리듬이 제멋대로 돌아간다. 20미터 정도 될까나? 저기를 가지 못하고, 시원한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향했다.  

 

가로수가 어색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숨은그림 찾기도 아니고 뭔가 어색하다. 원래 저런 나무였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발을 너무 과하게 한 듯 싶다. 자연미는 하나도 없고, 겁나 인공적이다. (먹은 게 별로 없다보니 잡소리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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