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소공동 여섯시오븐 롯데백화점 명동점

부산에서 올라온 옵스 빵집에 자리를 꽉 채우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몇 번이나 포기를 했다. 기회가 곧 생길 줄 알았는데, 1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 혼밥(빵)은 12시 이후를 노리지만, 이번에는 이전을 노렸다. 사람이 더 몰리기 전에, 먹고 빠지는 작전이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있는 여섯시오븐이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베이커리카페 여섯시오븐

11시가 조금 지난 시간, 아직은 한산하다. 그런데 태풍의 눈이랄까?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우선 자리부터 잡고, 서둘러 카페마를 꺼내들었다.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면, 민폐를 줄 수 있어 촬영을 접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데, 여느 빵집처럼 종류가 많다. 다 찍을 수 없으니 비닐 포장이 없는 빵 위주로 담았다.

 

포실감자와 올리브 치아바타 그리고 찰단호박 크림치즈
공주 통밤 깜뺘뉴와 무화과 톡톡 통밀빵
호두와 오렌지 초콜릿 그리고 크렌베리 살구 바게트
뻉오쇼콜라와 까늘레 / 라우겐과 플레인 크루아상
오늘의 마들렌 / 뀐아망과 올리브 패스츄리
또다른 진열대 맨위는 식빵이 가득~
소금빵 / 녹차, 초코, 크렌베리 스콘
블루베리와 크랜베리 배이글
무화과와 쪽파 베이글  / 바질치킨타르틴과 잠봉뵈르
냉장 보관 중인 세번째 진열대
단호박과 클럽 샌드위치 / 참치 샌드위치

그리고 새우 파스타, 닭가슴살, 비건, 흐루츠 리코타 샐러드이다. 빵집 리뷰가 좋은 점은 다양한 컷을 많이 담을 수 있어서다. 혼빵이니 양은 졍해져 있지만, 다른 빵을 눈으로 사진으로 실컷 먹을 수 있어서다.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을 먹을지 서둘러 정했다. 샐러드를 앞에 두고 흔들렸지만, 더 대단한 녀석(?)들을 만났기에 꾹 참았다. 

 

음료는 늘 그러하듯, 얼음 동동 아메리카노(4,000원)다. 맹물보다 얼음을 많이, 연하게 등 따로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일반과 다카페인 중 원두 선택이 가능한데 가격 차이가 있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지만, 하루에 한 잔 정도는 아무거나 마셔도 잘 잔다.  

 

여섯시오븐 쪽파크림치즈 베이글과 까늘레 그리고 아아 등장이요~

콩다방이 잘잘한 얼음을 줬는데, 여섯시오븐도 그러하다. 일반 원두는 아몬드의 고소함과 초콜렛의 풍미가 있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요즘 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지만, 맛을 가려낸 정도의 커피 미각은 아니다. 대신 연한 쓴맛이랄까나? 

참, 주문을 하면서 "빨대는 필요없어요"라고 말을 하려는데, "저희 매장은 빨대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먼저 들었다. 하던 말을 급 삼키고 이렇게 말했다. "그거 아주 좋아요."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가 아니라 빨대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외칩니다~

 

까늘레

까늘레는 겉면은 카라멜화 되어 검고 두껍지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로 되어 있다. 럼과 바닐라로 맛을 낸 프랑스 정통 디저트 과자라고 한다.

 

4년 전 부산에서 까늘레(2,800원)는 처음 먹었다.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일까? 그날 먹었던 까늘레는 겉바속촉이 아니라 겉촉속촉이었다. 까늘레는 원래 이런 맛인가 싶어 계속 멀리했는데, 그냥 문뜩 끌렸다.

그 문뜩이 가끔은 옳을 때가 있다. 겉바속촉이 아니라 겉단속축이다. 겉은 돌멩이인 듯 단단하며 속은 수분을 가득 먹어 촉촉을 지나 축축 수준이다. 때깔은 시꺼멓게 탄듯 하나 탄맛은 일절 없다. 속은 커스터드라 나와있지만, 느낌은 풀빵 혹은 술빵같다. 

 

쪽파베이글

지금껏 먹었던 베이글은 닭가슴살처럼 퍽퍽했다. 그런데 여섯시오븐의 베이글은 빵이라 쓰고 떡이라 불러야 할 정도로 쫄깃 쫀득하다. 빵만 먹어도 충분히 괜찮을 듯 싶은데, 여기에 크림치즈와 치트키(?) 쪽파가 들어있다.

 

쪽파와 크림치즈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놀라워라~

쪽파베이글이라고 했지만, 설마 생쪽파가 들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쪽파를 올리브나 버터에 볶았을 줄 알았는데 아니다. 쪽파만 따로 먹었는데 알싸한 맛이 확 감도는 생쪽파가 확실하다. 그리고 크림치즈도 시큼하니 익숙한 그 맛이다.

그냥 무화과 베이글이나 먹을 걸. 음식에 있어 도전은 공포영화인데 괜한 짓을 했구나 했다. 이떄까지만 해도 생쪽파 하나만 먹었을 뿐이다. 나름 용기를 내서 한 입을 먹었는데, 오호~ 크림치즈로 인해 쪽파의 알싸함은 사라지고 청량감만 남았다. 

 

떡같은 베이글에, 쪽파에 크림치즈까지 이거이거 요물(?)이다. 조금 전 도전을 앞에 두고 움츠러 들었던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다. 잔 얼음을 리필까지 하고 폭풍 흡입에 들어간다.  

여섯시오븐은 밥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드는 빵집으로, 잘 팔리는 빵보다는 우리 몸에 유익한 빵을 만드는 빵집이라고 한다. 요즘 빵살(?)로 살짝 걱정인데, 여기라면 덜 걱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또 가고 싶은 나의 개똥철학(?)이다. 

2021.08.04 - 명란바게트 좋아해 부산 아니고 서울 옵스 롯데백화점 명동점

 

명란바게트 좋아해 부산 아니고 서울 옵스 롯데백화점 명동점

명동(소공동) 옵스 롯데백화점 본점 부산은 빵지순례를 할 만큼 유명한 빵집이 참 많다. 나름 열심히 빵지순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할 빵집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 옵스는 해운대 근

onion02.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