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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진미통닭

수원하면 왕갈비가 유명하지만, 갈비는 혼밥하기 좋은 메뉴가 아니다. 그러나 통닭은 다르다. 남으면 포장하면 되니깐. 경기도 수원 통닭거리에서 가마솥에 튀긴 후라이드 치킨을 먹으러 진미통닭으로 향했다. 

 

경기도 수원시 통닭거리에 있는 진미통닭!
영업시간은 11시~23시!
1시 언저리인데 손님이 많아~

수원에 통닭거리가 형성된 것은 1970년대 이전부터인데, 이 일대 수원천변 시장에 닭전이 많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산 닭을 잡아서 생닭으로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하림에서 손질을 다해주니 굳이 닭을 키우고 잡을 필요가 없다. 수원통닭골목의 전통은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튀기는 것으로, 메뉴는 후라이드와 양념 뿐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메뉴는 다양하지 않지만, 어차피 거기서도 후라이드와 양념만 먹으니 별반 차이가 없다. 고로 통닭의 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후라이드를 먹으러 왔다. 2년 전에 남문통닭에서 수원왕갈비통닭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진미통닭이다. 

 

수원통닭거리에 11곳 정도의 치킨집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진미통닭을 선택한 건, kT 야구장에 직영점은 있지만 체인점은 없어서다. 수원이 경기도이긴 하나, 지하철을 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지하철대신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갔다. 20분이면 수원역에 도착하지만, 그래도 나름 기차여행이다.

여행지에 음식을 선정하는 기준은 그 지역 토속음식이거나 그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뻔한 음식보다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진미통닭 후라이드(18,000원)를 주문했다. 

 

치킨에 맥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후라이드 통닭을 주문하기도 전에, 치킨무와 마카로니 과자부터 나왔다. 그나저나 빈접시가 왜이리 많은가 했더니, 소스용과 앞접시다. 진미통닭에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물을 마시지 않았다. 갈증이 심해졌을때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다. 벌컥벌컥~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시원한 생맥이 텐션을 확 올려준다. 참, 치킨무를 직접 만드는지 덜 달고 더 새콤시큼하다.

 

진미통닭 후라이드 등장이요~

반반으로 주문을 할까 하다가, 양념은 따로 나온다고 하고, 포장을 해야하니 후라이드로 주문을 했다. 양념 소스는 맵지 않은데, 후추맛이 살짝 강하다. 양념도 나쁘지 않았는데, 신의 한수는 겨자소스였다. 어른의 맛이랄까? 단맛은 거의 없고 톡 쏘는 맛이 통닭과 함께 맥주를 부른다.

  

교촌치킨의 2배인 듯~
날개도 다리도 겁나 크다~

진미통닭을 선택한 두번째 이유는 모래집(똥집)이 같이 나온다고 해서다. 지난달에 대구에 갔는데 시간이 없어서 평화시장 닭똥집 튀김을 못 먹었다. 수원에서 아쉬움을 달래는구나 했는데, 닭모래집 후라이드가 아니라 그냥 생으로 튀겼다. 

 

이 조합 대찬성일세~

가장 먼저 먹는 부위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일 거다. 대체로 닭다리나 날개를 좋아하겠지만, 남들과 다르게 제일 먼저 목살부터 먹는다. 왜냐하면 가장 좋아하니깐. 뼈가 많기는 하나, 뼈 사이를 쏙쏙 발라먹는 재미도 있고, 귀찮으면 뼈까지 씹어 먹기도 한다. 닭목살은 다리의 기름짐과 가슴의 담백함을 갖고 있어 꽤 매력적인 부위다. 

 

생으로 튀겨서 고소한데 살짝 질겨~

두번째 픽은 날개다. 목살처럼 날개도 살은 별로 없지만, 부드러운 살에 바삭한 튀김을 좋아한다. 진미통닭은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바삭하다. 염지를 했을텐데, 맛이나 향이 강한 재료를 넣지 않았는지 통닭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 즉, 겁나 담백하다.

 

겨자는 맥주를 부르고, 양념은 콜라를 부른다~
닭가슴살!

목살, 날개 다음으로 가슴살을 좋아한다. 남들은 퍽퍽살이라고 하지만, 고기도 많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와서 좋아한다. 어느 정도의 퍽퍽함은 인정하는데, 이날만 그랬는지 유독 심했다. 퍽퍽함은 겨자보다는 양념이 괜찮았다.

 

허벅지 부위인듯~

비교체험 극과극은 아니지만, 겨자와 양념을 비교하면서 먹게 된다. 양념이 다른 곳에서 먹던 양념과 맛이 다르기도 하지만, 겨자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계속 손이 간다. 치킨에 맥주처럼, 앞으로 후라이드에는 겨자소스다. 참, 소금은 거의 먹지 않는다.  

 

몇 호 닭인지는 몰라도 양이 엄청 많다. 그러다 보니 나름 열심히 먹었는데도 겁나 많이 남았다. 닭모래집은 식으면 더 질겨질 듯 싶어, 일부러 골라서 먹었고, 닭다리는 딱히 좋아하는 부위가 아니라서 그냥 남겼다. 여기서 가슴살 하나를 더 먹은 후, 나머지는 포장을 했다.

 

포장은 셀프~

직원에게 포장을 한다고 말하면, 비닐봉다리와 치킨용 포장 봉지를 준다. 뜨거울때는 입구를 살짝 열어둬야 눅눅함이 덜하는데, 다 식었고 집에 가려면 다시 무궁화호 열차를 타야 한다. 냄새를 사전에 차단해야 하므로 입구를 봉쇄했다.

참, 치킨무와 양념, 겨자 소스는 알아서 챙겨주는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직접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날, 차갑게 식은 통닭을 에어프라이어에 180도에서 10분 동안 데웠다. 후라이드는 다시 따끈해졌고, 튀김옷은 바삭해졌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먹었다.

2020.01.28 - 경기 수원 남문통닭 수원왕갈비통닭을 드디어 먹었다네

 

경기 수원 남문통닭 수원왕갈비통닭을 드디어 먹었다네

경기 수원 남문통닭 수원본점"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 바로 먹으러 가고 싶었지만 줄서서 먹고 싶지 않아 기다렸다. 그러다보니 해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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