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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어니언(onion) 안국점

양파를 좋아해서 양파라 했는데, 양파 빵집이자 카페가 있다. 어찌 아니 갈 수 있을까? 줄서서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이지만 이번에는 예외다. 멋스러운 한옥과 가을하늘 같은 파란 여름하늘이 좋았던 날, 계동에 있는 한옥 베이커리 카페 onion이다.

 

계동에 있는 양파 베이커리 카페, 유독 반가웠다는 거 안 비밀!
지체 높은 고관의 저택이었을 듯~

onion, 이름부터 맘에 든다. 서울공예박물관 근처이기도 하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찾는 곳인데 여기를 모르고 있었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다. 그나저나 야외테이블은 널널한데, 긴 줄이 있다. 에어컨이 나오는 안채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다. 침. 포장 주문은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에어컨이 나오는 공간!
에어컨이 없는 좌식 공간!

건물은 한옥이 맞지만, 한옥인 듯 한옥아니 한옥같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뼈대는 한옥이지만,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뻥뚫어놨기 때문이다. 에어컨이 있는 곳은 입식 테이블로 되어 있고, 대청마루같은 공간은 에어컨 없이 자연바람을 맞아야 한다. 또한 양반다리는 필수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사람이 겁나 많다. 시간 제한이 있는 곳이 아니므로 자리가 생길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5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를 안내 받았다. 

 

베이커리 공간(좌) / 카페 공간(우)

에어컨이 나오는 입식 테이블에 앉고 싶어 직원에게 부탁을 드렸다. 에어컨이 없는 좌식 공간이 먼저 생겼기에, 뒤에 온 사람들에게 양보(?)를 했다. 좀 더 기다리면서 하늘을 바라봤는데, 아직은 여름인데 하늘은 어느새 가을이다. 장마, 더위 그리고 장마, 이번 여름은 이렇게 끝나는가 보다. 가을이 왔다는 또다른 증거는 매미 소리는 작아지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부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략, 대신 서까래 찰칵!

어니언은 자리부터 잡은 후, 카페 공간으로 나와서 주문을 해야 한다. 빵부터 먼저 고른 다음에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아메리카노(5,000원)는 2샷이 기본으로 나온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서 1샷을 주문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달라고 했다. 대신 따로 챙겨간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담아달라고 했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add 항목을 지금 봤다. 디카페인 변경은 0원이란다. 이걸 이제야 보다니, 한심하고 어리석다. 참, 텀블러 할인은 따로 없다.

 

베이커리 공간!
묵은지 김치찌개를 먹지 않았다면 하나 남은 잠봉뵈르는 내 차지!
건강한 호밀빵은 싫어~
블루베리 바라기 / 딸기 바라기
앙버터 소금빵 / 앙버터
아보카도 명란 바게트
초콜렛 케이크에 생 바나나를 듬뿍 넣은 쇼콜라나나
소금빵 / 다크소미(소금빵에 다크초콜릿을 듬뿍)
크루아상
가지 토마토 피자
초콜릿스콘 / 제주말차스콘
어니언의 시그니처 팡도르

빵종류가 더 많지만, 나름 엄선한 녀석(?)들만 담았다. 위대하지 않으니 다 먹을 수는 없고, 이 중에서 2개를 고르고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참, 빵 진열대 벽면은 커피원두와 발사믹 식초 그리고 올리브 오일 등이 있다. 

 

어니언에서 고른 소금빵과 팡도르 그리고 아메리카노~

주량(?)은 1샷인데, 2샷은 역시 카페인 과음(?)이다. 텀블러에 들어 있는 얼음을 섞어서 나름 희석해서 마셨지만, 역시나 잠을 설쳤다. 어떤 원두인지 모르지만, 쓴맛과 함께 고소한 맛도 있다. 커피보다는 onion이라고 적힌 유리컵이 탐났다는 거 안 비밀이다. 

 

요즘 푹 빠진 소금빵

소금빵(고소미 버터롤)이다. 무염 버터와 천일염 소금이 들어갔고, 겉은 바삭한 듯 쫄깃하고 속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역시나 소금빵(2,000원)답게 짭쪼름하다. 이름은 소금빵인데, 빵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곳은 튀김처럼 엄청 바삭한데, 어니언은 바삭보다는 쫄깃에 집중한 듯 싶다. 

 

팡도르

어니언의 시그니처 팡도르(5,500원)다. 시그니처라고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쟁반에 담았다. 달걀, 버터, 바닐라빈이 가득 들어간 카스텔라 빵 위에 직접 만든 슈가파우더를 듬뿍 얹은 빵이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자르면 슈가파우더가 흐르는데 상관하지 말고, 빵에 슈가파우더를 찍어서 먹으면 된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기 싫었지만, 먹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 가루날림이 심하니 조심해서 칼질은 해야 한다.

그나저나 빨대는 피했는데, 칼과 포크가 플라스틱이다. 일회용 말고 다른 것은 없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JS(진상을 이렇게 부른다고 함)가 되기 싫어서 꾹 참았다. 앞으로는 텀블러에 수저세트도 챙겨야겠다.

 

예상은 했지만, 달아도 엄청 달다. 슈가파우더를 묻히지 않으니 그나마 먹을만 한다. 팡도르는 슈가파우더를 가득 더해서 먹어야 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다보니 슈가파우더를 털어내면서 먹었다. 그런데 큰그림은 아니지만, 팡도르와 소금빵을 교차해서 먹으면 단짠단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세상에는 밥집도 많지만, 빵집도 많다. 이름부터 맘에 드는 곳인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없다. 전메뉴 도장깨기는 할 수 없겠지만, 종종 찾고 싶은 onion 한옥 빵집이자 카페다.

2022.08.19 - 묵은지김치찌개에 라면사리와 치즈계란말이는 무조건이야~ 재동 북촌김치재

 

묵은지김치찌개에 라면사리와 치즈계란말이는 무조건이야~ 재동 북촌김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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