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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 88생선구이

생선구이는 연기와 냄새로 인해 집에서는 먹기 힘들다. 고로 외식 전용 메뉴다. 가스불이 아닌 숯불에 생물 생선을 굽는다.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못 지나가듯, 강원도 속초에 있는 88생선구이 집 앞을 지나칠 수가 없다.

 

강원도 속초에 있는 88생선구이

강원도 속초 아바이마을 부근에는 속초생선구이거리가 있고, 88생선구이 집 앞에 도착을 했다. 사진에 나와있는 곳은 본관이고, 맞은편에는 별관이 있다. 본관으로 가려고 했는데, 별관부터 인원을 받고 있는지 저쪽으로 가라고 해서 사진에 찍히지 않은 별관으로 들어갔다.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11시 즈음에 도착을 했다. 바로 입장을 했지만, 밥을 다 먹고 나오니 와우~ 줄이 엄청나다. 하루종일 생선구이 냄새로 살짝 고생은 했지만,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메뉴판을 보면 선택의 자유는 없다. 한가지 메뉴라서, 인원수만 알려주면 된다. 메뉴판에는 1인 기준으로 나와 있지만, 주문은 2인부터 가능하다. 생선구이 모듬정식(17,000원)을 주문하면 9가지 생선이 나온다. 고등어와 메로는 수입산이라고 나와 있지만, 나머지는 표시가 없으니 국내산이라는 뜻일까? 속초는 바닷가이니, 인근 앞바다에서 잡힌 제철생선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전부 다 생물생선~
생선이 도착하니 불판이 들어온다~

왼쪽부터 오징어, 도루묵, 꽁치, 고등어(위), 삼치(아래), 황열갱이(위) 그리고 메로(아래)다. 불판 위에는 7가지가 있고, 접시에 청어와 가자미가 남아있다.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리필 가능~
된장국 / 마늘과 와사바에는 간장을 더하면 된다~

메뉴판을 보면 직접 만든 오징어젓갈을 따로 판매한다고 나와있다. 고로 반찬으로 나온 오징어젓갈은 여기서 직접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바이다. 생선구이에 마늘 와사비 간장대신 오징어젓갈을 올려서 먹으면 별미다.

 

고기는 구워본 적이 많지만, 숯불에 생선은 처음이다. 이거 어떻게 하나 난감해 하고 있는데, 가위와 집게를 든 직원이 짠하고 나타났다. 그리고 전문가 포스를 내뿜으며 불판 위로 생선을 올린다. 그는 우리 테이블을 시작으로 옆에 뒤에 그리고 대각선으로 혼자서 3~4개 테이블을 도맡아 생선을 굽는다.

 

더위에 약한 1인이라서 맞은편에 에어컨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자리 선택은 참 좋았는데, 이때부터 엄청난 수난이 시작됐다. 에어컨 바람에 따라 연기가 모두 나에게로 온다. 환기통을 내려도 별반 차이가 없다. 역광이라서 자리를 바꿀 수도 없고, 생선구이를 먹기 전에 연기를 과다흡입했다.

  

불판 위에 커다란 환기통이 있어 항공샷은 조금 늦게 찰칵~
꽁치구이

가장 먼저 꽁치구이가 나왔다. 뭐부터 먹어야 할지 직접 고를 수는 없고, 익는 순서대로 먹어야 한다. 2~3개가 한꺼번에 익으면 그때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씩 앞접시에 올려주니 마치 오마카세같다. 

완전체로 나온 꽁치는 굽는 중간에 해체작업을 한다.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한 꽁치를 반으로 갈라서 따끈한 밥에 올린다. 간이 과하지 않아 그냥 먹어도 되지만, 생선구이는 뭐다? 밥과 함께 먹어야 한다. 

 

기름진 꽁치 다음은 담백한 삼치구이다. 가스불과 숯불의 차이점은 뭘까? 열을 전달하는 방법이 다르다. 가스불은 대류방식으로 겉에서 속까지 서서히 열이 전달된다. 그래서 굽는 과정에서 수분이 증발된다는 단점이 있다. 숯불은 복사방식으로 즉, 직화열로 겉과 속이 동시에 익는다. 열이 골고루 퍼저나가니 수분 증발도 없고 생선이 잘 타지 않는다고 한다. 육고기에 이어 물고기도 숯불이 정답이다.

 

고등어구이

자고로 고등어구이는 특유의 비릿한 향과 과한 기름을 갖고 있는데, 숯불 때문일까? 비릿하지도 기름지지도 않고 담백하다. 고등어구이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인데, 종류가 많아서 고등어가 그닥 빛나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사람을 간사하다고 하나보다. 간사할 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자주 먹고 싶은데 서울에서 속초는 너무 멀다.

 

생물 오징어도 숯불에 구우면 맛이 달라달라~

따끈한 밥에 오징어젓갈도 좋고, 따끈한 생물 오징어구이에 오징어젓갈도 좋다. 오징어에 오징어는 과할 줄 알았는데, 감칠맛 폭탄이다. 숯불에 구운 반건조 갑오징어는 먹어본 적이 있는데, 생물 오징어는 쫄깃한 식감에 부드러움까지 욕심꾸러기다.

 

메로구이

흰살생선은 무조건 담백하다? 틀렸다. 메로는 흰살생선이지만 극강의 기름짐을 품고 있다. 원산지가 겁나 추운 남극해라서 그런 것일까? 양은 가장 작은데 기름은 단연 으뜸이다. 고등어와 꽁치, 삼치는 그냥 먹을 수 있지만, 메로구이는 와사비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황열갱이구이

황열갱이(볼락, 열기)는 장대처럼 때깔 좋은 옷을 입고 있다. 살짝 퍽퍽해 보이는데, 이는 하나씩 처리를 하면서 먹느라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거 먹다가, 저거 먹다가, 아무렇게나 먹어야 하는데, 사진을 찍어야 하니 어쩔 수가 없다.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나?!

 

기다리다 지쳐 한꺼번에~
청어구이

잔가시가 많은 청어는 더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고등어도 그러하더니, 숯불로 인해 기름진 청어도 흰살생선처럼 담백하다. 단, 메로구이는 예외다. 자고로 생선구이는 짭쪼름한 맛이 있는데, 생물 생선이라서 간을 전혀 안했는지 짠맛이 1도 없다. 비릿한 맛도 일절 없고, 은은한 숯불 향까지 더해져 배가 불렀는데도 계속 먹고 있다.

 

제철이 아니라서 도루묵은 살짝 아쉬워~

가자미를 끝으로 모든 생선을 다 먹었다. 숯불에 구운 생선도 좋았지만, 하나가 아닌 9가지나 되는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어 더 좋았다. 당분간은 생선구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원없이 실컷 먹었다. 

검색을 하니, 서울에도 숯불에 구운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초벌을 했거나, 테이블에서 바로 굽는 방식이 아니다. 날이 선선해지면 구이보다는 회를 더 찾게 될텐데, 그래도 기회가 오면 숯불생선구이 놓치지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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