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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역 메트로팜 팜에이트

햇빛이나 흙이 없어도 식물은 자랄 수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처음에는 딴세상에 온 듯 모든 것이 다 신기했는데, 이제는 겁나 익숙하다. 카페인데 카페같지 않았던 내부는 리모델링을 해서 찐카페로 거듭났다. 농장뷰라고 해야 할까나? 유리창 넘어 보이는 싱그러움을 벗삼아 브런치를 즐긴다. 상동역에 있는 메트로팜(지하철+스마트팜) 팜에이트다.

  

지하철은 교통수단이 맞다!

상도역에 온 이유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다? 아니다. 버스를 타고 상도역에 온 이유는 지하철이 아니라 카페에 가기 위해서다. 더불어 지하에 있는 농장도 구경할 거다.

 

메트로팜은 지하철 + 스마트팜이다. 여기서 스마트팜이란 ICT(첨단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없이 원격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농업방식이다. 노지나 비닐하우스는 가뭄, 폭우, 폭설 등 기후 변화에 무조건 영향을 받았지만, 스마트팜은 지하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하므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텐데, 농업에 과학이 놀러오고 나서 가능해졌다.

 

커피자판기 아니고 샐러드자판기다~
남극에서 싱그러운 채소를 먹을 수 없다? 있다!

작년에 왔을때는 카페 공간이 있긴 했지만,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하는 공간이 훨씬 넓었다. 햇빛과 흙이 없는 지하에서 식물을 재배하니,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했을 거다. 그때는 전시관같았다면, 지금은 브런치카페 혹은 샐러드카페다. 작년에는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올해는 벌써 두번이나 왔다.

 

음료는 주문 후 바로 만들어요~
음료를 제외하고 팜에이트의 모든 제품은 여기에~
원산지 표시
여기서 키우고 수확한 바질과 플레인

주문방식이 조금은 독특하다. 우선 키오스크에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한다. 음료를 제외하고 나머지 상품은 옆에 있는 냉장고에서 직접 꺼낸다. 브런치 혹은 샐러드카페답게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있다. 그리고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곳이라서 샐러드용 채소와 소스도 함께 판매 중이다. 즉, 완성품도 있고, 밀키트도 있다. 

 

안으로 들어오면 요런 느낌~
농장뷰를 즐길 수 있는 명당이랄까?

메트로팜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Indoor Farm(인도어팜)이다. 수직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밀페된 공간이라 미세먼지는 물론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더불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할 수 있으며, 살충제와 제초제 없이 청정재배가 가능하다.

농장이 통유리라서 구경은 맘대로 할 수 있지만, 내부 진입은 불가능하다. 사람에 의해 작물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물을 직접 만지고 수확의 기쁨을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네이0에서 팜에이트로 검색해서 예약을 하면 되고, 무료가 아니고 유료다.

 

햇빛의 역할은 생장용 LED 조명으로~

흙이 없어도 식물은 자랄 수 있는데, 이때 꼭 필요한 건 물이다. 메트로팜은 흙이 아니라 물로 수경재배를 한다. 아파트와 같은 수직농법은 한정된 공간에서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서다. 

 

카페 공간
샐러드 자판기에서 가져온 리코타 치즈 샐러드
농장에서 키운 양상추

리코타 치즈(4,900원) 샐러드 양이 많지 않지만, 아침대용으로 간편하게 먹기에는 좋다. 양상추만 농장에서 재배한 것이고, 리코타치즈나 메추리알, 콘옥수수는 아니다. 발사믹 소스와 포크도 함께 들어 있다.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할까나? 농장은 오염 물질이 없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데, 완제품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는다. 샐러드는 아삭, 새콤, 고소했으나 뒷맛이 씁쓸했다.   

 

바질 햄 치즈와 레몬 민트 아이스티

지난번에는 샐러드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샌드위치다. 레몬 민트 아이스티(4,800원)는 탄산수에 상큼한 레몬과 민트 얼음이 들어있다. 얼음이 서서히 녹으면서 맛이 더 진해지다는 거, 안 비밀이다. 고로 후다닥 마시면 안되고,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셔야 한다.

 

바질 햄 치즈 샌드위치(4,500원)에서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샐러드 채소와 빵과 햄사이에 있는 바질 페스토에서 바질이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거다. 맛은 여기가 월등히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채소의 신선함은 인정을 안할 수 없다.

 

지하에서 농장뷰를 볼 수 있는 카페는 메트로팜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상도역뿐만 아니라 을지로3가역, 충정로역, 답십리역에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 메트로팜도 팜에이트도 잘 몰랐는데, 여기에서 재배한 양상추를 즐겨 먹고 있었다. 팜에이트는 서브웨이와 버거킹에 양상추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상도역은 벌써 3번이나 갔으니, 다음에는 다른 곳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먹어야겠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샐러드 채소와 소스를를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

2021.11.02 - 햇빛이 없는 지하에서 식물이 자란다 상도역 메트로팜

 

햇빛이 없는 지하에서 식물이 자란다 상도역 메트로팜

상도역 메트로팜 팜에이트 식물이 자라는데 흙은 없어도 되지만, 햇빛은 꼭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있는 메트로팜을 만나기 전까지는... 지하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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