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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37.5 브런치 카페

자주는 어색해서 싫어 하지만, 종종 혹은 가끔 브런치를 즐긴다. 커다란 접시 위에 음식이 가득, 여기에 쓰디쓴 아이스커피를 더한다. 어떻게 먹어야 하나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갖지만, 정답이 없으니 내 맘대로 먹는다. 목동에 있는 브런치카페 37.5다.

 

목동 행복한백화점 1층에 있는 37.5

인간의 평균 체온은 36.5도, 그보다 1도가 높은 37.5다. 최상급 재료를 사용하며, 자극적인 MSG는 사용하지 않는단다. 커피는 최상급의 아라비카 100% 유기농 고급 원두를 사용하며, 전문 바리스타를 통해 추출하는 신선하고 정성 가득한 커피를 제공한다는데 커피맛 모르는 1인이라서 죄송함다. 37.5 브런치카페는 목동 행복한백화점 1층에 있다.

 

밖에 메뉴판이 있으니, 스캔을 하면서 예습을 한다. 메뉴가 많지만, 브런치 카페이고 첫방문이니 시그니처로 보이는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15,900원)을 찜한다. 파스타에 스테이크, 수제버거 등 재방문을 요하는 메뉴들이 포진되어 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사진을 찍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 왜냐하면 후보정하기 귀찮으니깐. 다 먹고 계산할 즈음이 되니 한산해졌다. 카드를 직원에게 주고, 뒤를 돌아서 사진을 찍는다. 섹스 앤더 씨티처럼 2명 또는 4명이 와서 밥보다는 수다가 메인이어야 하는데, 늘 그러하듯 혼밥이다. 고로 수다보다는 맛에 집중한다.

 

목동 37.5 브런치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
최상급 아라비카 100% 유기농 고급 원두로 추출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4,000원)인데, 식사와 함께 주문을 하면 1,500원 할인을 해준다. 연하게 해달라고 하면 나만 손해인 듯 싶어, 얼음만 넣은 컵을 따로 요청했다. 스스로 연하게 마시기 위해서다. 좋은 원두인지는 모르지만, 쓴맛과 더불어 커피향이 꽤나 진하다. 그리고 여운에 살짝 고소한 맛도 난다.

 

영어는 American Classic Brunch, 우리말은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다. 정성스럽게 구운 팬케익과 프렌치 토스트에 각종 사이드 디쉬 그리고 샐러드를 곁들인 푸짐한 정통 미국식 브런치라고 메뉴판에 나와 있다. 우선 푸짐은 인정, 그런데 정통 미국식은 글쎄다.

 

생크림 인심 좋아~
팬케익 위에 프렌치 토스트 그리고 바나나와 샤인머스켓
시럽과 잼 사이에 베이컨 & 스크램블에그
소시지는 하나 해쉬브라운은 두개
생 블루벨리와 전혀 푸짐하지 않은 샐러드와 오렌지&자몽
생과일과 잼 블루베리

정통은 모르지만, 일단 겁나 푸짐하다. 여기서 샐러드는 예외다. 한식으로 따지면, 팬케익와 프렌치 토스트는 밥에 해당되고, 소시지와 해쉬브라운 그리고 기타 등등은 반찬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따로 먹는 방법이 없으니, 내맘대로 먹으면 된다는 의미일 거다. 밥에 젓갈을 올리듯, 프렌치토스트에 생크림을 올린다.

 

부드러운 생크림도 좋은데, 바나나도 괜찮다. 밥을 먹을때는 과일을 같이 먹지 않지만, 이건 미국식이라서 괜찮다. 프렌치 토스트와 바나나의 조합은 두말하면 입이 아닌 손가락(키보드를 또 쳐야 하니깐)만 아프다. 

 

마치 김치를 먹듯, 중간중간 샐러드를 먹어요~

바나나보다 단맛이 약한 샤인머스켓에 달달한 생크림을 더한다. 프렌치 토스트를 직접 해서 먹을때, 설탕만 솔솔 뿌렸지 생크림 생각은 못했다. 설탕이 주는 단맛도 좋지만, 앞으로는 생크림 더하기 바나나다. 

 

팬케익 시럽을 넣기 전과 후

두께로 보면 팬케익보다 프렌치 토스트가 더 퍽퍽해야 하는데, 시럽을 더했는데도 팬케익은 커피를 부른다. 시럽으로 인해 달달함은 어느정도 채워졌지만, 팬케익 자체가 그러한지 그냥 먹기에는 힘들다. 블루베리만으로는 택도 없다.

 

하지만 생크림에 스크램블에그 혹은 커다란 바나나 조각을 더하니 이제야 퍽퍽함이 사라졌다. 프렌치 토스트는 할 줄 아는데, 팬케익은 해본 적이 없다. 좋아할지 싫어할지 느낌을 알기에 안했나 보다.

 

팬케익 샐러드 베이컨을 더해 오픈 샌드위치로~

저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짠맛이 과하지도 않다. 여기서 소시지와 베이컨은 예외다. 소시지에는 케첩인데 없으니 블루베리잼에 찍어서 먹는다. 해쉬브라운은 생감자가 아니고 삶은 감자로 만들텐데, 조각조각 무너지면서 알갱이마다 식감이 살아있다. 미국식 감자전이랄까? 프렌치 토스트에 이어 해쉬브라운이 두번째로 좋았다. 

 

아껴 먹다보니 분배 실패~

생크림을 너무 아껴서 먹었나 보다. 마지막 프렌치 토스트에 모든 생크림을 올리고 샤인머스켓과 바나나 그리고 블루베리를 더한다. 이 조합 대찬성일세. 

브런치는 어색해서 즐기지 않았는데, 목동 37.5를 진작에 알았더라면 달라졌을 거다. 시작은 난감했는데, 이렇게 요렇게 저렇게 조합을 하면서 먹으니 맛은 물론 재미도 있다. 브런치의 참맛이 이런 것일까?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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