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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6쪽 햇마늘 (feat. 충남 농사랑)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 백 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 불린다. 또 마늘을 으깨거나 다질 때 생성되는 유기황과 방어화합물은 식중독균과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죽이는 효과도 있다. 이렇게 좋은 마늘은 어찌 아니 먹을 수 있을까? 유기물이 풍부한 충남서산 황토 밭에서 자란 6쪽마늘, 올해 수확한 햇마늘이다.

 

박스 안에 또 박스가 포장이 튼튼해~

충남 농사랑에 21년산, 22년산 마늘이 있고, 가격은 22년산이 더 비싸지만 묵은 마늘보다는 햇마늘이라서 3kg를 주문했다. 어떻게 올까 궁금했는데 줄기라고 해야 하나? 그 부분은 없이 마늘만 알차게 담아서 보냈다. 표시 정보에 등급은 특이며, 원산지는 충남 서산, 품목은 서산6쪽마늘 그리고 중량은 3kg로 잘 나와 있다.

 

서산 마늘은 처음인데 우선 굵기가 맘에 든다~
마늘 보관용 봉다리도 함께 들어있어요~

박스에는 마늘과 함께 안내문과 보관용 빨간 봉다리가 들어있다. 3kg로 무게는 알지만, 몇개가 들어 있는지는 모른다. 그래서 박스에서 커다란 양푼으로 옮기면서 숫자를 세니, 72개가 나왔다. 크기는 대체로 일정하지만, 작은 녀석도 있고, 살짝 놀린 녀석도 있다.

서산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 지역으로 일기 변화가 심하지 않고, 연간 일조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생육조건이 우수하단다. 그리고 유기물이 풍부한 점질의 비옥한 황토 밭에서 재배되어 맛과 향이 우수하고, 조직이 단단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충남 농사랑 서산 햇마늘

정말로 6쪽인지 반으로 잘라 봤는데, 뽑기 운이 없는지 죄다 8쪽이다. 그런데 자르지 않고 깐 마늘은 정확히 6쪽이 나왔다. 서산 6쪽마늘은 고유의 재래종으로 한지형 마늘의 원조이며, 알리신 함량이 높아 유해균에 대한 항균 능력이 우수하다고 안내문에 나와있다.

항균 능력은 눈으로 확인은 어럽지만, 햇마늘이라서 확실히 신선도가 좋다. 어찌나 단단하고 튼튼한지 반으로 자른 마늘 껍질을 깔때, 속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다. 그저 마늘을 까기만 했을 뿐인데, 손가락이 살짝 아렸다는 거, 안 비밀이다. 생마늘을 먹어보려고 했지만, 진한 향에 아린 손가락을 보니 겁이 났다. 일부러 벌칙을 줄 필요가 없으니, 음식 만들기로 넘어갔다.

 

충남 농사랑 서산 마늘로 고추장 마늘멸치볶음을 만들어요~

고추장 마늘멸치볶음은 아부지 최애 반찬이다. 멸치볶음은 많이 먹었지만, 엄마표 고추장 마늘멸치볶음은 그 어디서도 먹은 적이 없다. 그래서 레시피를 전수받고자, 대패목살 마늘구이를 포기했다. 무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원래는 멸치가 주인공이지만, 이번에는 마늘이 주인공이다. 고로 재료 소개도 마늘이 먼저다. 사진은 마늘과 멸치가 1:1처럼 보이지만, 자리가 좁아서 멸치를 덜 올렸다. 양념은 지난 주 떡볶이 편에서 등장한 예산 찹쌀고추장과 들기름 그리고 물엿이다. 여기에 참치액과 깨소금도 살짝 들어간다. 참, 마늘 몇개, 멸치 몇그램은 모른다. 엄마표 레시피는 계량따위는 필요치 않으니깐.

 

기름을 두르지 않은 냄비(원래는 웍이나 후라이팬이 좋은데 인덕션용은 이거 하나 뿐이라서)에 대가리와 똥을 제거한 멸치를 넣고 볶아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멸치의 잡내를 날리기 위해서다. 

 

멸치가 어느 정도 볶아졌다면, 덜어내고 마늘을 볶는다. 참, 마늘은 통이 아니고, 아무렇게 대충 썰어도 된다. 단, 너무 얇게 보다는 식감을 살려야 하니 굵기가 있어야 한다. 역시나 기름은 두르지 않는다. 이 작업은 안해도 되는데, 마늘이 주인공이라서 단독샷을 위한 연출이다.

 

고추장은 5큰술을 넣으면 된다. 예산 찹쌀고추장은 매운맛이 약해서, 집에 있는 매운 고추장도 함께 넣었다. 고추장 때깔이 다른 이유는 다른 고추장이기 때문이다. 

 

엄마표의 단점은 정확한 계량을 할 수 없다는 거다. 고추장과 달리 물엿은 1큰술, 2큰술이 아니라 흘러 넘칠때까지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고추장이 2라면, 물엿은 1을 넣으면 된단다. 먹을때는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물엿이 많이 들어간다. 대신 설탕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들기름과 참치액은 1큰술!
충남 농사랑 서산 햇마늘로 고추장 마늘멸치볶음 만드는 중~
음식 만들면서 사진 찍는 건 귀찮지만 농사랑 서포터즈 하길 잘했다~

모든 양념을 다 넣고, 아까 볶았던 멸치도 다시 넣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볶으면 된다. 고추장을 많이 넣었는데도, 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이 올라온다. 생마늘은 매워서 못 먹었지만, 이렇게 볶은 마늘은 매운맛은 덜하고 풍미는 더해진다.

 

간을 보니, 살짝 짜다. 참치액을 안 넣어도 됐을 거라고 하니, 어무이는 "밥이랑 먹을 거라서 좀 짭짤해야 한다." 엄청 복잡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저렇게 볶다보니 어느새 완성이다. 멸치볶음이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었나? 요리초보는 오늘도 한 수 배운다.

 

반찬통에 먹기 좋게 담고, 마무리로 꺠소금을 뿌린다. 잔멸치로는 과자처럼 바삭하고 달달한 멸치볶음을 만들고, 중멸치는 이렇게 고추장을 넣어서 맵게 만든다. 물엿으로 인해 식으면 멸치는 바삭해지고, 마늘은 아삭한 식감과 함께 단맛이 올라온다.

바삭한 멸치보다는 고소한 마늘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단, 매운맛은 약해졌지만, 특유의 마늘향은 남아 있어 많이 먹으면 묵언수행(?)을 해야 한다. 울 아부지 최애반찬이자, 여름밤 맥주 안주로도 딱인 고추장 마늘멸치볶음 완성이다. 

 

[농사랑] 충남 농특산 온라인 직거래 장터

 

www.nongsar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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