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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인동 효자베이커리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이랄까? 새로움 보다는 친숙함이랄까? 다른 곳에서는 신상이 우선인데, 유독 빵집은 아니다. 새로나온 빵들 사이로 낯익은 빵을 찾아 쟁반에 담는다. 역시 아는 맛이 최고다. 통인동에 있는 효자베이커리다.

 

효자베이커리도 그렇지만, 단일 메뉴 빵집을 제외하고는 빵집에서 전메뉴 도장꺠기는 힘들다. 미친듯이 빵을 좋아한다면 모를까? 좋아하는 빵과 그렇지 않은 빵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자주 갈 수 없기에 언제나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지난번에 갔을때, 가장 유명하다는 1, 2, 3등 빵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보자마자 맘에 딱 드는 빵을 고르기로 했다.

 

서울시에서 인정한 명인이 만든 빵~

빵집 규모에 비해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효자베이커리 근처에 살고 있다면 도전을 해볼테지만, 역시나 전메뉴 도장깨기는 언감생심이다. 이번에는 무슨 빵을 골라야 하나, 기본 좋은 고민이 시작됐다.

 

한컷에 빵이 8종류나~

친절한 설명이라고 할까? 조바심나게 만드는 심리전술이라고 할까나? 오늘 마지막 수량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려는 찰나, 효자 수제양갱(2,500원)에 시선이 꽂혔다.

 

흑임자빵 / 눈내리는 팡도르
부리오슈 시나몬밤빵
벽면에 있는 진열장에도 빵이 한가득~
옛날 사라다빵, 아메리칸 스타일 햄버거, 바게트 샌드위치

시간여행 코너랄까? 만주에 센베이 등 추억의 빵들이 여기 다 모였다. 무슨 빵을 골라야 하나, 사진을 찍으며 스캔을 했고,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찾아 추억의 빵을 선택했다.

 

창가 진열장에도 빵이 한가득~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양갱, 센베이, 사라다빵, 밤브리오슈!
옛날 사라다빵

고로케같은 빵에 오이와 당근은 하나씩 그리고 채선 양배추가 수북하게 들어 있는 사라다빵을 좋아했었다. 동명이빵이라고 할까나? 그때 먹었던 그 사라다빵에 비해 훨씬 고급진 맛이다. 하지만 이름이 주는 친숙함때문에 어느 빵집에 가더라도 사라다빵이 있으면 저절로 손이 간다.

효자베이커리의 옛날 사라다빵은 양배추 콘샐러드빵이고 부르고 싶다. 기름진 빵대신 담백하고 부드러운 빵 사이로 양배추 샐러드가 수북하게 들어 있다. 양배추가 주는 아삭함과 중간중간 터지는 옥수수 식감이 더해져 고급진 맛이 난다.

 

아몬드 센베이와 수제 양갱

달아서 너무 달아서 너무너무 달아서 양갱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꽂히는 날이 있다. 시중에서 파는 양갱에 비해 양도 많고 가격(2,500원)도 저렴한 듯 싶고, 그리 달지 않다고 하기에 선택을 했다. 하지만 양갱 자체가 단 음식이다 보니,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눅진하고 진한 점도는 좋다. 

 

김가루가 박힌 센베이가 아니라 아몬드가 박히 센베이(6,000원)다. 아까 먹었던 옛날 사라다빵처럼 아몬드 센베이도 고급지다. 그 어떤 과자보다 바삭했으면, 아몬드가 더해져 자꾸만 손이 간다. 이날 골랐던 빵들 중에서 단연코 베스트이자, 재구매각이다. 

 

시나몬 밤브리오슈

브리오슈는 프랑스 빵으로 달걀과 버터를 듬뿍 사용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인 부드러운 빵이다. 기본 크루아상 반죽으로 버터를 넣고 끈기 있게 치대면 곁이 일정한 빵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출처- 세상의 모든빵, 브리오슈)

 

추억의 빵은 아니지만, 밤빵(시나몬 밤브리오슈, 5,000원)이라서 골랐다. 브리오슈가 처음은 아닌데, 이건 그리 부드러운 빵은 아니다. 퍽퍽함이 살짝 있지만, 우유나 커피가 없으면 못 먹을 정도는 또 아니다. 밤빵인데 커다란 밤은 고작 2~3개뿐이다. 밤식빵은 밤이 메인이지만, 시나몬 밤브리오슈는 시나몬이 메인이다. 커피와 함께 마시니, 커피에서도 시나몬 향이 느껴진다. 시나몬 밤브리오슈는 우유보다는 커피랑 어울리는 빵이다. 

 

마라탕, 마제소바처럼 요즘 입맛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여전히 옛날 입맛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입맛에도 도전과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2021.10.15 - 양파맛 가득한 콘브래드와 어니언크림치즈소보루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양파맛 가득한 콘브래드와 어니언크림치즈소보루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빵 하나를 사는데 줄까지 서야 하나 싶어 그동안 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매우 몹시 밉지만, 이럴 때는 은근 반갑다. 줄이 없으니 바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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