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동 효자베이커리
화려함 보다는 소박함이랄까? 새로움 보다는 친숙함이랄까? 다른 곳에서는 신상이 우선인데, 유독 빵집은 아니다. 새로나온 빵들 사이로 낯익은 빵을 찾아 쟁반에 담는다. 역시 아는 맛이 최고다. 통인동에 있는 효자베이커리다.
효자베이커리도 그렇지만, 단일 메뉴 빵집을 제외하고는 빵집에서 전메뉴 도장꺠기는 힘들다. 미친듯이 빵을 좋아한다면 모를까? 좋아하는 빵과 그렇지 않은 빵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자주 갈 수 없기에 언제나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다. 지난번에 갔을때, 가장 유명하다는 1, 2, 3등 빵을 먹었기에, 이번에는 보자마자 맘에 딱 드는 빵을 고르기로 했다.
빵집 규모에 비해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 효자베이커리 근처에 살고 있다면 도전을 해볼테지만, 역시나 전메뉴 도장깨기는 언감생심이다. 이번에는 무슨 빵을 골라야 하나, 기본 좋은 고민이 시작됐다.
친절한 설명이라고 할까? 조바심나게 만드는 심리전술이라고 할까나? 오늘 마지막 수량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려는 찰나, 효자 수제양갱(2,500원)에 시선이 꽂혔다.
시간여행 코너랄까? 만주에 센베이 등 추억의 빵들이 여기 다 모였다. 무슨 빵을 골라야 하나, 사진을 찍으며 스캔을 했고,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찾아 추억의 빵을 선택했다.
고로케같은 빵에 오이와 당근은 하나씩 그리고 채선 양배추가 수북하게 들어 있는 사라다빵을 좋아했었다. 동명이빵이라고 할까나? 그때 먹었던 그 사라다빵에 비해 훨씬 고급진 맛이다. 하지만 이름이 주는 친숙함때문에 어느 빵집에 가더라도 사라다빵이 있으면 저절로 손이 간다.
효자베이커리의 옛날 사라다빵은 양배추 콘샐러드빵이고 부르고 싶다. 기름진 빵대신 담백하고 부드러운 빵 사이로 양배추 샐러드가 수북하게 들어 있다. 양배추가 주는 아삭함과 중간중간 터지는 옥수수 식감이 더해져 고급진 맛이 난다.
달아서 너무 달아서 너무너무 달아서 양갱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꽂히는 날이 있다. 시중에서 파는 양갱에 비해 양도 많고 가격(2,500원)도 저렴한 듯 싶고, 그리 달지 않다고 하기에 선택을 했다. 하지만 양갱 자체가 단 음식이다 보니,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눅진하고 진한 점도는 좋다.
김가루가 박힌 센베이가 아니라 아몬드가 박히 센베이(6,000원)다. 아까 먹었던 옛날 사라다빵처럼 아몬드 센베이도 고급지다. 그 어떤 과자보다 바삭했으면, 아몬드가 더해져 자꾸만 손이 간다. 이날 골랐던 빵들 중에서 단연코 베스트이자, 재구매각이다.
브리오슈는 프랑스 빵으로 달걀과 버터를 듬뿍 사용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인 부드러운 빵이다. 기본 크루아상 반죽으로 버터를 넣고 끈기 있게 치대면 곁이 일정한 빵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출처- 세상의 모든빵, 브리오슈)
추억의 빵은 아니지만, 밤빵(시나몬 밤브리오슈, 5,000원)이라서 골랐다. 브리오슈가 처음은 아닌데, 이건 그리 부드러운 빵은 아니다. 퍽퍽함이 살짝 있지만, 우유나 커피가 없으면 못 먹을 정도는 또 아니다. 밤빵인데 커다란 밤은 고작 2~3개뿐이다. 밤식빵은 밤이 메인이지만, 시나몬 밤브리오슈는 시나몬이 메인이다. 커피와 함께 마시니, 커피에서도 시나몬 향이 느껴진다. 시나몬 밤브리오슈는 우유보다는 커피랑 어울리는 빵이다.
마라탕, 마제소바처럼 요즘 입맛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여전히 옛날 입맛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입맛에도 도전과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2021.10.15 - 양파맛 가득한 콘브래드와 어니언크림치즈소보루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양파맛 가득한 콘브래드와 어니언크림치즈소보루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통인동 효자베이커리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빵 하나를 사는데 줄까지 서야 하나 싶어 그동안 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매우 몹시 밉지만, 이럴 때는 은근 반갑다. 줄이 없으니 바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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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빵 엄청 엄청 엄청 맛있게 생겼어요 !!!!
와!~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갠적으로 빵을 좋아하는지라
아침입맛을 땡기게 합니다.. ^^
아.. 센베이가 뭔가 했더니, 김가루 발라져 있는 그 옛날 과자 이름이었군요.
아몬드가 박혀 있어 새롭네요.
이 가게는 뭔가 규모는 크지 않은데 속이 꽉찬 느낌입니다.
요즘 베이커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짜배기같아 보이네요.
명인의 빵들 맛있겠어요!
양갱도 먹어보고 싶구요 ㅎㅎ
요즘 저런 명패?? 이런거 붙어있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어지간히 빵돌이라 점심도 빵먹었답니다 ㅎㅎ
지나가던 빵수니 왔섭니다 ㅜ3ㅜ
사라다빵 너무 맛있어보이네요ㅠ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우와~~ 종류가 엄청 다양하네요~~
와~~ 정말 넘 맛있겠어요.
이곳의 모든 빵들을 하나씩 다 모셔오고 싶습니다.
지금 머릿속이 온통 빵빵빵 뿐입니다. ㅎㅎ^*^
추억의 빵집이네요!
방금전에 저녁먹고 후식으로 초코파이 하나 뜯었는데도
사라다빵과 센베이를 보고 입맛을 다셨네요..ㅎㅎㅎ
저는 튀김빵으로 만든 옛날식 사라다빵 좋아하는데
튀김빵을 맛있게 하는곳이 드물더라구요 대부분 기름범벅..
여기는 양배추와 옥수수가 들어가 더 담백할 것 같아요~
양갱은 확식히 수제 양갱이 덜 달고 맛있더라구요
단걸 좋아하지만 너무 단건 또 시르다~ㅎㅎㅎ
예전에 지나가다가 들릴까 하다가 빵들고 다닐 상황이 아니라 그냥 지나쳤던 곳이네요. 오이 잔뜩 든 샐러드빵 좋아해요ㅋ
수제 양갱 정말 맛날거 같아요^^
빵도 전체적으로 맛있어보입니다~ㅎ
저 빵집 방송에서 몇 번 본 기억이 있습니다. 빵들도 추억 솟게 합니다.
사라다빵은 첨보네요.맛있겠어요
사라다빵도 맛있어 보이고 수제 호두파이도 맛있어 보입니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네요 정말 ㅠㅠ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종로구쪽에 있는 빵집이네요 ㅎㅎ 호두파이 좋아해서 가격을 봤는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네요 ㅎㅎ 사라다빵 저도 옛날 입맛이라 저런거 넘 좋아하는데 넘 맛있어보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