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원 묵호 경동식당

해산물 킬러이지만 곰치는 아직이다. 흐물거리는 식감은 실짝 비호감이지만, 이보다 더 좋은 해장국은 없다고 한다. 산지에 왔으니 도전을 해봐야 한다. 김치를 넣어서 끓인 묵호식 곰치국은 국물이 끝내줘요. 묵호시장 안에 있는 경동식당이다.

 

도루묵찌개와 구이는 폭풍 검색으로 식당을 찾았지만, 곰치국은 감으로 찾았다. 일출을 봤던 까막바위 근처에 곰칫국을 하는 식당이 많았는데,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거쳐서 내려오다 보니 묵호시장 근처에 도착을 했다. 시장인데 물건을 파는 시장이라기 보다는, 맞은편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는 시장이다.

곰치국은 어느 식당에 가나 다 먹을 수 있기에, 따로 검색을 하지 않았다. 그저 가장 먼저 발견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곳이 경동식당이다. 

 

아침식사가 되는데, 설마 마수걸이? 하긴 식당에 오기 전에 반건조 오징어를 구입한 곳도 첫 손님이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경동식당도 내가 첫 손님인 듯 싶다. 

 

대구탕도 겨울이 제철인데, 1인분이 아니라 대, 중, 소다. 아침부터 녹색이를 만날 수 없으니, 1인분이 가능한 곰치국(15,000원)을 주문했다. 

 

강원 묵호 경동식당 곰치국 등장이요~
견과류볶음, 장아찌, 이름모를 나물무침

그리고 꼴뚜기젓갈과 푹 익은 배추김치와 파김치가 나왔다. 곰치국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보니, 반찬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단, 꼴뚜기젓갈은 예외다. 

 

1인분치고는 가격이 꽤 있구나 했는데, 양이 많아도 겁나 많다. 1.5인분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둘이서 곰치국 하나에 생선구이 하나를 먹으면 딱 되겠다 싶다. 

곰치국을 주문할때, 맑은탕으로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 가능한데, 묵호는 김치를 넣어서 끓인다. 이것도 별미이니 먹어 보란다. 묵호에 왔으니 묵호식을 따라야 한다. 김치를 넣어 빨간 국물이지만, 텁텁하지 않고 국물이 맑다.

 

김치를 넣었지만, 매운탕처럼 맵지 않다. 비린내는 전혀 없고, 국물이 깔끔하다. 계속 끓이면서 먹다보니, 갈수록 국물이 진해졌다. 하지만 국물이 졸면 안되기에, 깊은 맛이 우려날 즈음에 불을 껐다.

 

생김새는 아귀와 비슷한데, 질감은 전혀 딴판이다. 우선 흐물흐물한 생선살은 마치 부드러운 푸딩같다. 작은 알갱이는 곰치알이다. 

해산물킬러이지만, 특이하게도 아귀를 먹었다 하면 배탈이 난다. 흐물거리는 껍질이 원인인 듯 한데, 찜, 탕, 불고기 등 어떤 음식을 먹어도 무조건 배앓이를 한다. 곰치도 아귀랑 비슷해서 걱정을 했는데, 아귀랑만 궁합이 안 맞나 보다. 그런데 또 특이하게도 아귀간은 아무리 먹어도 배탈이 안난다. 

 

곰치국 첫만남!

곰치는 흐물흐물한 살집과 둔한 생김새 때문에 물텀벙, 물곰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생선을 참 많이도 먹었는데, 이렇게 흐물거리는 살은 난생처음이다. 먹으면서도 이게 정말 생선살이 맞나 하면서 보고 또 봤다. 저작운동 따위는 필요없고 바로 목으로 넘어간다.

국인데 죽을 먹고 있는 기분이랄까? 곰치 육질에는 타우린 성분이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데, 한입 한입 먹을때마다 어제 마신 녹색이가 안녕을 고하고 있다. 

 

알은 전날 먹은 도루묵으로 충분한데, 도치에도 알이 가득이다. 도루묵에 비해 오도독 오도독 식감은 덜하지만, 치즈처럼 주욱~ 늘어난다. 도루묵알이 하드라면, 도치알은 소프트다. 

 

흐물거리는 살과 달리 내장은 쫄깃~

아귀간만큼 곰치간도 엄청나다. 고소한 기름짐이 입안 가득 퍼지고, 극강의 부드러움은 입천장과 혀만으로도 충분하다. 내장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곰치국의 주연은 살, 씬스틸러는 알 그리고 히든은 애(간)다. 그리고 또다른 주연은 해장 히어로 국물이다.

 

밥이 함께 나왔지만, 뚜껑을 열지 않고 국만 흡입했다. 슴슴해서 밥이 없어도 술술 잘 넘어간다. 해장국을 먹을때 해장술을 하는 이유를 알겠다. 밥보다는 녹색이 생각이 간절했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엄청나게 돌아다녔기에 알콜을 마시면 바로 기절각이라, 서둘러 공깃밥 뚜껑을 열었다. 

 

흰밥 위에 꼴뚜기젓은 진리!

맑은탕도 좋을테지만, 묵호식으로 먹기 잘했다. 김치가 주는 시원함도 있지만, 김치는 그저 건들뿐 진짜는 곰치다. 살, 알, 내장 그리고 국물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 해장으로 아니 아침식사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묵호에서 첫끼는 도루묵찌개와 구이 두번째는 곰치국,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소박한 바다마을 묵호, 다른 계절은 어떨지 모르지만, 겨울 묵호는 맛으로 멋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내년 겨울에도 묵호여행? 그때는 이번에 놓친 대구탕과 대게다. 

2021.12.22 - 알이 끝내주는 도루묵 찌개 & 구이 강원 묵호 장터생선구이

 

알이 끝내주는 도루묵 찌개 & 구이 강원 묵호 장터생선구이

강원 묵호 장터생선구이 묵호에 온 이유, 제철 도루묵을 먹기 위해서다. 알이 꽉 찬 도루묵은 지금이 시즌이다. 구이부터 찌개까지 열마리 이상 먹었지만, 실제는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 살은

onion02.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