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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개화중화요리

대구에 중화비빔밥이 있다면, 서울에는 비빔짬뽕밥이 있다. 대구는 아직이라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서울은 보기와 달리 짜거나 맵지 않다. 양파 가득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비빔짬뽕밥과 간짜장,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개화중화요리다.

 

점심무렵 마포역 3번 출구쪽에 오면, 하늘에서 눈이 내리듯 고소한 짜장 냄새가 가득 퍼진다. 아무리 둘러봐도 중국집이 없어 이상하구나 했다. 그런데 없는게 아니라 몰랐던 거다. 

 

36년 전통 개화중화요리!

2층에 중국집이 있는데, 이걸 못보고 냄새만 난다고 투덜댔다. 36년 전통을 몰랐다니, 알게된 이상 아니 갈 수 없다. 냄새의 진원지도 찾았겠다. 대구스타일같은 비빔짬뽕밥이 궁금하니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갔다.

 

친숙한 동네 중국집!
원산지 표시

중국집답게 식사에 요리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숙주탕수육이 유명하다는데 혼자서는 무리인지라, 비빔짬뽕밥(7,000원)을 주문했다. 중국요리 중 양장피를 제일 좋아한다. 양장피에 시원한 황금물 한잔, 너무나 하고 싶지만 혼밥이라서 참아야 한다.

 

도화동 개화중화요리 비빔짬뽕밥 등장이요~

춘장에 단무지, 양피 그리고 짬뽕국물이다. 오징어도 조금 들어있고, 국물이 시원하니 짬뽕도 좋을 거다. 위대하다면, 밥먹고 면먹고 숙주탕수육까지 다 먹고 싶다. 하지만 내 위는 그리 위대하지 않다. 이래서 중국집은 혼밥보다는 여럿이 와야 한다.

 

나왔다~ 비빔짬뽕밥!

모양새는 대구식 중화비빔밥과 비슷해 보이는데, 맛은 둘다 먹지 않아서 비교를 할 수 없다. 비빔짬뽕밥은 보기와 달리 짜거나 맵지 않다. 양파를 오래 볶지 않아서 매운맛은 없고, 아삭함과 달달함은 살아있다. 흰밥이 있다는 건, 볶은밥이 아니라 비빔밥이라는 증거다.

 

웍에 튀긴 듯 나온 계란후라이는 반숙!

노른자를 터뜨려서 잘 비비면 된다. 국물은 없지만, 양념으로 인해 잘 비벼진다. 비빔짬뽕밥이라서 국물없는 짬뽕일 줄 알았는데, 짬뽕이라는 이름만 같을뿐 맛은 결이 다르다. 대구 중화비빔밥은 꽤나 자극적이라고 하던데, 서울깍쟁이같다고 해야 할까? 덜 자극적이고, 덜 맵고, 덜 짜다. 

 

국물없는 짬뽕이라서 짬뽕국물대신 계란탕이 나왔으면 좋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다. 맛이 달라서 밥을 먹고 국물을 먹어도 잘 어울린다. 중국음식에 단무지는 국룰이니 무조건 같이 먹어야 한다. 양파가 워낙 많지만, 오징어도 종종 나온다.

 

웍에 튀긴 듯한 계란후라이는 좋았으나, 춘장은 너무 많이 찍었나 보다. 생양파는 좋았는데 너무 짜다. 그나저나 먹을때는 덜 자극적이구나 했는데, 먹고 나니 속이 살짝 아프다. 개화중화요리 비빔짬뽕밥도 버거운데, 중화비빔밥은 어떨까? 벌써부터 후덜덜하다.

 

비빔짬뽕밥 하나만 업로드를 하려고 하니 부족해서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중국집의 대표 메뉴인 간짜장이다. 원래는 짜장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짬뽕과 달리 짜장은 면이 금방 불어서 간짜장으로 주문했다.

 

간짜장도 양파가 가득~

계란후라이를 따로 주문이 가능할까 했는데 안된단다. 고건 아쉽지만, 채썬 오이는 반갑다. 오이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데,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기분이 상큼해진다.

 

떨어져 있는 녀석들을 합친다!

양파의 달큰함과 짜장의 기름진 고소함이 만나니 아니 좋을 수 없다. 역시나 양파를 오래 볶지 않아서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면은 돌돌돌 말아서 먹는다. 면치기는 못하지만 그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면을 다 먹고 양념이 조금 남았을때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공깃밥을 주문해? 말어? 면을 반만 먹어야 했는데, 면이 위를 가득 채우는 바람에 비빔간짜장밥은 포기다. 사진을 덜 찍으니, 불지 않은 면으로 간짜장을 제대로 먹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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