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촌민속관
부산여행은 여러번 왔지만, 북구는 처음이다. 부산역이나 해운대 주변에서 놀다보니, 북구는 딱히 갈 일이 없다. 박물관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신나는 어촌 문화여행을 하러 화명역 근처에 있는 부산어촌민속관으로 향했다.
숙소가 해운대이다 보니, 지하철만 1시간 가량을 탔다. 지하철 2호선 화명역에 내려 5~7분 정도 걸으니 부산어촌민속관이 나타났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은 꼭 가는데,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필수는 아니다. 미술관은 아니더라도, 역사덕후에게 박물관은 무조건인데 그동안 너무 등한시했다.
부산어촌민속관은 우리나라 제1의 해양수산도시인 부산 어촌문화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2007년에 개관을 했다. 부산의 젖줄인 낙동강을 터전으로 펼쳐온 조상들의 삶의 모습, 부산어촌의 시대별 어로활동, 전통어법, 문화유적, 어촌민속 등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5세~9세 이하라는 연령제한이 있다. 고로 철없는 어른은 2층으로 올라갑니다~
해양과 환경이라는데, 그림 속 바다는 깨끗함 그 자체다. 그림이 현실이고, 현실이 그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지속적인 바다 환경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심는 필수다. 건강한 바다는 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하니깐.
낙동강 어촌 민속실은 낙동강의 지리적인 사항, 낙동강의 역사, 낙동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낙동강의 생태 및 민속, 어촌 생활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 입구 바닥은 낙동강 하늘에서 보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한다. 드론이 되어 유유히 흐리는 낙동강을 보며 하늘을 날다~
구포대리 지신밟기는 정월 초 이튿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행해지던 민속놀이로, 잡기 귀신을 몰아 내고 각 가정의 안가태평과 무병장수, 풍농, 풍어를 기원하던 마을사람들 전체의 놀이다. 이는 정초에 액을 막아야 일년 동안의 평온함을 누릴 수 있다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됐다.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낙동강변에서 펼치는 달맞이 행사로, 주민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민속놀이다. 달집에 최초로 불을 붙이면 장가를 가고 득남을 한다고 해 이를 달집총각이라 부르며, 달집에 콩을 볶아 먹으면 1년 동안 이를 앓지 않고, 보름달 아래 다리를 밝으면 다릿병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당산나무와 당산제. 낙동강 유역에는 마을마다 당산나무가 있었다. 낙동강 홍수로 인한 재해 예방과 마을의 풍년, 풍어를 비는 당산제가 해마다 정초에 거행되어 왔고 지금도 그 유습이 남아 있다. 당산나무는 팽나무, 느티나무, 회나무, 왕버드나무 등이 주를 이루는데, 수백년의 풍상을 견딘 믿음의 상징으로서 마을을 지키고 있다.
뱃고사는 뱃기를 모두 달고 먼저 배서낭에 제물을 올린 후 배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간단히 제물을 차려 놓고 절을 한다. 용골 앉힐 때는 선주와 도목수가 배의 건조작업이 순조롭기를 비는 고사를 지내고 진수할 때는 무당굿을 한다. 무당은 용왕굿과 배서낭굿을 하고 배서낭의 신처를 모셔 놓는다. 흉어 때에는 서낭기를 새 것으로 다시 만들어 달고 해뜰 무렵에 고사를 지낸다.
가리는 대나무를 위는 좁고 아래는 벌어지도록 둥글게 모아 서너 군데에 새끼로 띠를 둘러 엮은 것으로, 위쪽에는 손에 쥐기 편하도록 짚을 둘러놓았다. 물 속에 가리를 내려 꽂아 그 안에 갇힌 물고기를 윗쪽으로 손을 넣어 잡아낸다.
보쌈은 댕댕이 덩굴로 짠 바구니 안에 깻묵이나 된장을 넣고 고기를 거두는데 사용하는 도구다. 1미터 정도 깊이에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데 장치하는 것이 좋으며, 주로 송사리와 작은 붕어들을 거두어 잡는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낙동강 하구지역 삼각주 연안의 주거시설은 일반 농촌과 달리 홍수와 해일에 의한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어촌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규모는 농촌과 달리 비교적 소규모이며, 헛간 등 부속건물이 적으며 특히 마당이 좁았다. 가옥의 기둥은 Y자형 나무를 썼는데, 이는 홍수 시 침수에 대비, 지붕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산 어촌 민속실은 부산의 항구 100년사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어로 활동 그리고 다대포 호리소리, 좌수영 어방놀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시어(市魚)가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부산의 시어는 고등어다.
좌수영 어방놀이는 새해를 맞아 바다에 나가기 전에 굿을 하고 놀이를 벌여 만선을 기원하는 민속놀이다.
부산어촌민속관은 관람료(체험료)는 무료이며, 유아와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혼자보다는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이 훨씬 좋겠다. 부산 북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싶다. 가던 곳을 가야지, 같은 부산인데도 북구는 겁나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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