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동 니찌니찌
매일매일 오고 싶은 곳인데, 2개월 만에 왔다. 카이센동에 텐동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생선초밥이다. 그런데 초밥을 먹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뿐. 어깨가 으쓱하다가, 서서히 내려왔다. 왜 그럴까? 이유는 스킵말고 끝까지 봐주세요.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니찌니찌다.
초밥은 시즌이 따로 없지만, 이상하게 한여름은 피하게 된다. 가을이 오니, 잠시 멀리했던 초밥이 끌린다. 먹고 싶으면 고민따위 하지 말고 먹으면 된다.
혼밥이라 일부러 12시를 피해 1시 언저리에 갔는데, 2인석도 바테이블도 만원이다. 내부 사진은 지난 사진 재탕을 할까 하다가, 계산을 할때 보니 사람이 없다. 이때다 싶어 찰칵! 그때는 없던 아크릴 칸막이가 지금은 생겼다.
모둠스시(19,000원) 주문하고 추가 메뉴를 보니 우니 스시가 끌린다. 튀김도 먹고 싶지만, 초밥부터 먹고 난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반주하고 싶을때 생맥주가 좋은데, 일본 맥주는 여전히 불매 중이라 패스다.
엄마표 계란찜과는 결이 다른 계란찜. 엄마표는 밥을 부르는데, 일본식 계란찜은 달달하니 맥주를 부른다. 이래서 반주가 필요한가 보다.
윗줄 왼쪽부터 잿밫어, 참치, 연어, 도미, 유부, 계란초밥. 아랫줄 왼쪽부터 광어, 참치, 연어, 고등어, 익은새우 그리고 관자초밥이다. 참치와 연어가 2개이니, 종류는 총 10가지이다.
관자가 이리도 부드러웠던가? 탱탱한 식감을 기대했는데,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녹아. 하나만 먹을 수 있다는 게, 그게 가장 아쉽다.
이런 표현 잘 사용하지 않는데, 광어초밥의 식감은 저 세상 쫄깃함이다. 활어가 아니고, 선어회(숙성회)일텐데 쫄깃함이 엄청나다. 역시나 하나라서 아쉽다.
요즘 생선초밥은 밥에 비해 생선회 비중이 높다. 생선회를 더 많이 먹기 위해서는 좋을지 몰라도, 초밥은 초밥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로 5:5는 아니더라도, 6:4(생선:밥)도 좋은데 두툼한 생선회에 비해 밥 양이 너무 미약하다. 입 안에서 밥과 생선이 같이 맴돌아야 하는데, 밥은 곧 사라지고 회만 남는다.
참치가 참치했다. 얼핏 소고기초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참치초밥이다. 입 안에 가득 퍼지는 기름짐은 식감 좋은 흰살생선은 줄 수 없는 맛이다.
소리반 공기반은 아니지만, 밥 안에 공기가 찼나 보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초밥을 옮겼을 뿐인데, 밥알이 탈출(?)을 했다. 고등어회는 특유의 향도 살아 있고 좋은데, 밥이 살짝 아쉽다. 잘 풀어지기도 하고, 양도 좀 많았으면...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어느새 다 먹고 도미와 연어 초밥만 남았다. 2개가 남아 있으니 아쉽다. 이래서 회전초밥을 먹어야 하는데, 100접시까지는 아니더라도 10접시는 충분히 먹은데 12개만으로는 만족이 안된다.
혼자만 생선초밥을 먹고, 다른 사람들은 죄다 카이센동을 먹고 있다. 지난 번에 먹어서 초밥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니찌니찌는 초밥보다는 카이센동인가 보다. 밥양을 알아서 조절할 수 있도 있고, 초밥도 먹고 회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케동은 아직이지만, 앞으로 니찌니찌에 가면 무조건 카이센동이다.
2021.06.28 - 꽃보다 아름다운 카이센동 용강동 니찌니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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