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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 & 헤븐카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멋진 풍경을 만나고, 오랜 벗과의 수다는 끝이 없다. 이번 보성여행은 새로운 곳을 찾아가기 보다는, 그리움의 농도를 묽게 만들기 위해 떠났다. 빗소리를 들으며 오붓하게 둘이서 삶을 이야기하다. 전남 보성에 있는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에서는 녹차아이스크림을 먹고, 헤븐카페에서는 핫초코를 마셨다.

 

원래는 핫하다는 한옥카페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벌교에 사는 여행친구 너님 왈, 휴일에는 사람이 많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 현지인이 하는 말이니 따라야 한다. 20여분 정도 가야 한다더니, 갑자기 차를 세운다.

그리고 보성에 왔으니 녹차아이스크림은 먹어야 하지 않겠니 하면서 밖으로 나간다. 비도 오고 그래서 차에 있으려고 했는데, 안나오면 후회할지 모르니 잠시 나왔다가 들어가란다. 후.회.라는 말에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건물 옆 피노키오가 앉아있던 곳 아래에 이런 절경이 숨어 있었다. 보성에 왔으니 대한다원 녹차밭에 갈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는데, 굳이 갈 필요가 없다. 여기서 충분히 만끽했으니깐. 

 

대한다원 녹차밭이 유명하긴 하지만, 여기도 거기 못지 않게 절경이고 장관이다. 차안에 있었더라면, 정말 정말 후회했을 거다. 역시 너님 말씀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하늘이 살짝 아쉽지만,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다. 녹차밭 사이를 걸어봐도 좋을테지만, 이번에는 그저 먼거리에서 바라보는 걸로 만족이다. 

 

다시 빗줄기가 굵어져서 서둘어 차로 돌아오니, 녹차아이스크림이 놓여있다. 보성하면 녹차, 녹차하면 아이스크림이다. 카페인에 약한 1인이라 커피도 녹차도 즐겨 마시지 않지만, 보성에 왔는데 아니 먹을 수 없다. 비주얼은 소프트아이스크림같은데, 진한 녹차를 그대로 얼린 듯 단맛은 약하고 녹차향 가득이다. 

녹차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편의점 혹은 휴게소인 줄 알았는데, 초록잎이 펼치는 세상이라는 카페다. 내부도 꽤 멋지다고 하던데, 뷰에 빠져서 밖에만 있었다. 

 

헤븐카페
숲 속 작은집이랄까?

높다란 건물 1층에 있는 별다방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회색빌딩은 보이지 않고, 푸릇푸릇 초록빛 세상이다. 곧 황금빛으로 변할테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헤븐카페는 매월 첫째, 셋째주 월요일은 휴무임다. 아기자기한 소품은 밖은 물론 안에도 쫙 펼쳐져 있다. 분위기는 한옥카페가 더 좋을지 모르지만, 사람없고 고즈넉한 헤븐이 더 좋다. 

 

가을비에 세상은 촉촉해졌다!

카페인데 차종류만 있지 않고, 돈가스나 파스타 등 식사도 가능하다. 국내산 돼지고기로 직접 만든 돈가스라던데, 점심을 먹고 왔기에 너님은 화이트초코, 나는 핫초코를 주문했다. 둘 다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밤에 잠을 못잔다.

 

카페는 2층으로 되어 있다네~

밖에서 봤을때는 고즈넉하더니, 안으로 들어오니 따뜻하고 아늑하다. 직접 만든 편백소품을 판매하던데, 관심은 있지만 어디에 써야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화장실은 편백소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 뒤에~

입구에 있던 전화기에서 살짝 레트로 갬성이 느껴졌는데, 역시나 지나가버린 추억들이 가득 쌓여있다. 디카에 스마트폰을 늘 옆에 끼고 살고 있지만, 가끔은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전화를 걸기 위해 다이얼을 돌리고 싶다. 

 

영상을 gif로 그리 어렵지 않아~
화이트초코&핫초코
편백소품의 활용은 쟁반이었어~

조화 이니고 생화가 맞다. 주인장에게 이건 가져가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니 살며시 웃는다. 농담이라는 걸 그도 알았나 보다. 녹차아이스크림에 없던 단맛을 핫초코가 채워졌다.

여기저기 많은 곳을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느리게 천천히 걷듯 가끔은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도 좋다. 비오는 날 헤븐카페에서 우리는  지나온 시절의 추억을 나눴고, 추억이 될 소중한 만남을 깊이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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