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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풀하우스횟집

가을이 왔다. 전어 먹으러 가자. 주로 서울에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산지로 간다. 산지 직송이 아무리 좋아도, 산지가 훨씬 좋으니깐. 전어가 살던 서해바다, 강화도를 건너, 충청도를 지나 전라남도 보성이다. 축제도 했다는데 보성이 전어 산지인지 몰랐다. 전남 보성에 있는 풀하우스횟집이다.

 

전어는 추석 언저리가 가장 맛이 좋을때라고 하던데, 살짝 이른감은 있지만 기다릴 수 없어 급 보성으로 떠났다. 올해는 비를 몰고 다니는 운명인지, 또 비님이 오신다. 그나마 다행은 비가 주륵주륵 계속 내리지 않고 오락가락 내린다.

오랜만에 벌교에 사는 여행친구 너님과 함께 보성으로 향했다. 얼마전에 여기서 전어를 먹었다는 너님, 아는 곳도 없는데 굳이 다른 곳으로 갈 이유가 없다. 너님 따라서 풀하우스횟집으로 갔다. 

 

수조에는 가을 제철 전어가 그득~

들어왔을때는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한산해지기를 기다렸다가, 후다닥 찰칵.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지만, 좌식이 아닌 입식테이블이며, 안쪽에 있는 방도 입식 테이블이다. 지방에 있는 식당은 대체로 양반다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국내산 전어 당연한 소리!

가을이라서 전어를 먹는다. 회와 구이, 무침 중 하나가 아니라 전어는 다 먹어야 한다. 고로 세트로 주문을 했다. 돔을 좋아하는 너님은 뻐째 먹는 전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서울서 전어를 먹기 위해 보성까지 온 나를 위해 통크게 배려를 해줬다.

 

풀하우스횟집 전어 삼총사 등장이오~
전어회!

전어회가 처음은 아닌데, 이렇게 썰어서 나온 회는 처음이다. 타원형이 아니라 길쭉하니 면치기 아니 회치기를 해야겠다. 요맘때 전어는 뼈가 연해서 세꼬시로 먹어도 되는데, 칼질을 달리 하니 뼈가 거의 씹히지 않는다. 

 

초장과 와사비가 들어있는 종지가 각각 나왔지만, 먹지 않으니 그대로 됐다. 왜냐하면 전어는 막장 하나만 있으면 되니깐. 전어회는 한 점 한 점 이렇게 먹으면 안된다. 옆사람 눈치 보지말고, 뭉텅이로 먹어야 한다. 제철답게 비릿내는 전혀 아니 일절 없다.

쌈장만 더해서 먹어도 좋고, 상추와 깻잎으로 쌈을 싸서 먹어도 좋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예상은 했지만, 이른감으로 인해 기름이 덜 올랐다. 살은 탱탱하고 고소함은 있는데, 기름이 살짝 부족하다. 담백함이 느껴지면 아니 되는데, 전어회가 참 담백하다. 

 

새콤한 전어무침!

기름이 덜 올랐을때는 회보다는 무침이다. 회무침하면 새콤, 달콤, 매콤이 세트로 따라붙는데, 풀하우스횟집은 달콤과 매콤은 제로에 가깝고 새콤은 적당하니 과하지 않다. 요즘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면 어색할 수 있지만, 요즘 입맛이 아니라서 정말 좋았다. 깻잎향이 어찌나 좋던지, 회에도 무침에도 쌈은 필수다.

 

회무침은 뭐다? 회덮밥이다!

전어회무침이 있는데, 밥이 빠지면 안된다. 회덮밥을 위해 김가루와 참기름이 들어있는 대접이 같이 나왔다. 밥 한공기 다 털어넣고, 전어회무침도 적당히 넣는다. 쓱쓱 거칠게 비벼서 와구와구 거칠게 먹으면 된다. 

 

전어회덮밥에 전어회를 더하면 끄읕~

녹색이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회를 먹을때는 정말 힘들다. 광어나 참돔 등 흰살생선은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고등어나 참치 그리고 전어처럼 기름진 회를 먹을때는 녹색이는 필수다. 남도에 왔으니 잎새주를 마셔야 하지만, 너님은 운전, 나는 거리두기 중이라 둘다 반주없이 그냥 먹었다.

 

전어구이!

제철 전어는 뼈가 연해서 구이도 굳이 뼈를 발라내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는데, 너님은 싫단다. 흡사 갈치구이인 줄 알았다. 뼈와 같이 먹어야 고소함이 배가 될텐데, 개인 취향이니 굳이 강요하지 않는다. 허나 전어구이는 갈치구이가 아니므로, 이왕이면 뼈째 먹어야 훨 좋다.

 

저기 율포해수욕장이 보인다네~

전어 시즌이 돌아오면, 보성은 전어축제를 했다고 한다. 산지인지 몰랐기에, 축제를 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당연히 그러하듯,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전어축제는 취소가 됐다.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제철 전어는 올해도 여전히 맛있다. 이른감은 살짝 아쉽지만, 가을 제철 전어를 산지에서 놓치지 않았다. 

 

참, 보성 전어가 맛있는 이유는 먹이 때문이란다. 전어는 플랑크톤과 갯바닥의 유기물을 먹고 사는데, 득량만과 여자만은 갯벌이 발달해 있어  전어가 좋아하는 양질의 먹이가 풍부하다. 가을에는 보성에서 전어를, 겨울에는 벌교에서 꼬막을 남도에 가야만 하는 합리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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