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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3가 안동장

안동장은 굴의 계절이 오면 가는 곳인데 이번에는 조금 일찍 갔다. 굴짬뽕을 먹느라 송이짬뽕은 늘 뒷전이라 일부러 갔는데 한번만으로 충분하다. 자연산 송이보다 새송이가 가득했던 송이짬뽕, 을지로3가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안동장이다.

 

찬바람이 불면 가던 곳을 에어컨 성능이 좋은 버스를 타고 가니 뭔가 어색하다. '오늘은 굴짬뽕이 아니라 송이짬뽕을 먹으러 가는거야' 스스로에게 세뇌 아닌 세뇌를 하면서 안동장에 도착을 했다.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안동장!

혼밥이라 일부러 느즈막에 갔다. 1시 20분 정도 됐을까? 사진은 계산을 할때 찍은 거라 사람이 별로 없지만, 도착했을때는 1층에 빈테이블이 없어 2층으로 올라갔다. 3층도 있지만, 2층은 늘 여유가 있어 굳이 3층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군만두 8,000원

올 1월에 왔을때만 해도, 만원이 아니라 9,500원인데 가격이 올랐다. 안동장 짬뽕도 만원 시대가 됐다. 굴짬뽕은 굴시즌이 돌아와야 먹을 수 있기에(지금도 먹을 수 있지만 제철일때 먹는다), 자연산 송이짬뽕(10,000원)을 주문했다. 빨간짬뽕과 하얀짬뽕 중 선택을 해야 하는데, 매운맛에 약한 1인이라 하얀짬뽕을 골랐다.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한번꼴로 똑같은 실수를 한다. 작년에는 서울로7017에서 장미를 일러스트 버전으로 열심히 담았는데, 올해는 안동장에서 실수를 했다. 사진을 찍고나서 확인을 했더라면 바로 알 수 있었을텐데, 꼭 이럴때는 확인을 안한다. 안동장 입구나 내부, 메뉴판 등은 재촬영이 가능하지만, 음식은 주문을 다시 해야 한다.

 

단무지와 양파 그리고 깍두기가 기본반찬으로 나오지만, 깍두기는 먹지 않으니 됐다고 했다. 참, 송이짬뽕만 주문해도 충분하지만, 지난번에 놓친 군만두(8,000원)가 생각나 추가 주문을 했다.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자신이 없으니, 만두는 포장하려고 집에서 용기를 챙겨왔다.

 

연하게 송이향이 나니, 송이짬뽕은 맞는데 자연산 송이보다는 새송이 버섯이 더 많다. 그리고 군만두는 서비스가 아니라 단품으로 주문을 해야하며, 총 6개가 나온다.

 

오른쪽

드디어 자연산 송이버섯을 찾았다. 송이향이 나긴 나는데 포를 뜬듯 너무 얇다. 도리어 표고버섯이 향도 식감도 더 좋다. 주인공은 자연산 송이버섯인데, 짬뽕바다 속에서 보물찾기를 해야 한다. 

 

짬뽕에 식초는 무조건 무조건이야~

식초를 넣고, 자연산 송이를 2개 먹고 군만두 한개를 80% 정도 먹었을 때까지만 해도 일러스트 모드로 찍고 있는지 몰랐다. 그저 사진을 몇장 찍었나 하면서 확인을 하다가, 앗~ 나의 실수를 발견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이제야 선명하게 보인다. 그나저나 큰일났다. 자연산 송이를 벌써 2개나 먹었는데, 사진은 제대로 담지 못했다. 혹시 2개 뿐이면 어떡하지. 새송이를 자연산 송이라고 우길까?

 

다행이다. 자연산 송이가 딱 한점 남아 있다. 다 먹었을까봐 걱정했는데, 남아 있어줘서 고맙다(?). 고독해 보이지만, 비주얼만은 단연 압도적이다. 근데 식감은 너무 얇아서 새송이나 표고가 더 월등하다.

 

하얀짬뽕이라 맵지 않지만, 뒷맛이 살짝 텁텁했다. 이때 필요한 건, 식초다. 개운한 국물로 달라졌지만, 기름이 많아서 깔끔한 맛이 아니다. 가격은 올랐지만 양은 푸짐해졌다. 그런데 워낙 굴짬뽕을 좋아해서 그런지, 자연산 송이짬뽕은 내취향이 아니다. 역시 안동장은 굴짬뽕이다.

 

맛있는 녀석들 군만두편을 보고 군만두가 무지 먹고 싶었다.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가 아니라, 직접 만든 군만구가 먹고 싶었다. 안동장은 직접 만든다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만두피는 너무 두껍고 그에 비해 만두소는 너무 적게 들어있다. 만두피는 바삭한데 기름을 넘 많이 품고 있어, 한개만 먹고 나머지는 용기에 담았다.

 

안동장에서 먹을때보다, 집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니 기름도 많이 빠지고 더 바삭하다. 하지만 만두소가 너무 적게 들어있는 건 아쉽다. 군만두는 안동장 보다는 오구반점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마지막 한숟갈은 자연산 송이버섯으로~

음식을 다 먹으면 일러스트 모드로 빈그릇을 담았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니 안되겠다. 일러스트 모드 변환없이, 빈그릇 사진은 흑백으로 후보정을 해야겠다. 더이상의 실수를 막기 위해서다. 

참, 안동장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1층은 휴식없이 계속 운영은 한다고 한다. 한달 정도 기다리면 굴시즌이 돌아온다. I'll be back!

2018.10.23 - 을지로 오구반점 육즙 가득 군만두

 

을지로 오구반점 육즙 가득 군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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