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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잔여백신 1차 화이자 접종

전화로 카톡으로 잔여백신을 예약했지만, 높은 접종률에 반포기 상태였다. 카카오톡 지갑으로 오는 예약알림은 광클 아니 광터치를 해야 가능 하기에 역시나 반포기상태였다. 하루종일 카톡 화면을 바라보고 있지 않는 한, 예약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8월 중순부터 사전예약을 한다고 하니, 9월에나 접종을 하겠구나 했다.

 

그런데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드디어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지난주 금요일 4시쯤 됐을까?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백 아니 만프로 스팸이겠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녹음된 음성이 나오면 바로 무시를 해야지 했는데, 스팸이 아니다. 여보세요를 했더니, 상대방도 여보세요를 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잔여백신이 있는데, 접종하러 올래. 오는데 얼마 걸리니?" 나의 답변은 "1분 이내로 갈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건물에 있으니깐."(진짜 반말은 아니고, 편의상 반말로 합니다.)

 

건물 1층에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내과가 있다. 지난달 혹시나 하는 맘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해 잔여백신 예약을 했다. 그때 예약을 받으면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본인 앞으로 400명이 있답니다."

 

그래서 포기했는데, 지난 포항여행때 병원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주사 맞으러 오지 않을래~"
"(흐느끼듯 슬픈 목소리로) 짐 서울이 아니라서 못가. 같은 건물이라서 서울에 있었다면 1분내로 갈 수 있는데..."

 

설마 기회가 또 올까 싶었는데 기회가 왔다. 백신 접종 시간이 평일에는 6시까지로 알고 있는데, 전화가 온 시간(4시)을 보니 끝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때 같은 건물이라서 빨리 갈 수 있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을까? 암튼 원하고 원하던 백신 접종을 맞는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백신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맞을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할 뿐이다.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 작성 후 의사를 만나 짧은 상담을 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가만 있을 내가 아니다. 블로거답게 사진촬영에 들어간다. 스티커를 손등에 붙이고 찰칵. 이러고 있는데 간호사가 내이름을 부른다.

 

주사실에 들어가니, 백신이 들어있는 주사기 4개가 놓여있다. 주사를 맞기 전, 간호사에게 양해를 구한다. "저 혹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왜냐고 물어보기에, 그냥 인증사진을 남기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딸랑 주사기만 있기에, 혹시 약병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단다. 아싸~

 

저것이 바로 그 유명한 쥐어짜기 주사기다. 지난 겨울 독감 예방주사를 여기서 맞았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기에 경험 많은 간호사분이구나 했고, 그래서 코로나19 백신 주사도 여기서 맞고 싶었다. 

 

살짝 따끔거릴 거라고 간호사는 말했고, 곧이어 따끔과 함게 백신 접종이 끝났다. 독감 주사도 그러하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한다. 별다른 반응은 없었지만, 10분 정도 기다리면서 예방접종 안내문을 정독했다. 참, 의사와의 상담때 먹고 있는 약이 있는지 물어본다. 약에 따라서 접종이 안될 수도 있나본데, 이 부분은 진작에 주치의와 상의를 했고 백신접종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접종이 끝나고 나니, 카톡을 포함한 문자가 여러개 왔다. 그중에서 카카오톡 지갑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이라고 톡이 왔다. 언제, 어느 병원에서, 어느 백신으로 접종을 했는지 자세한 내용을 담고있다. 그리고 QR코드도 접종을 하니 뭔가 달라졌다. 중앙에 글씨가 없었는데 생겼다. 아무래도 QR코드로도 접종 여부를 확인해 주나보다.

 

별문제 없이 잘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상반응은 아니고 특이반응이 저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녁을 거의 안먹는데, 이날따라 급 배고픔이 찾아왔다. 삶은 단호박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파서 결국 밥을 꽤 많이 먹고야 말았다. 배고픔이 사라지니 이번에는 두통이 아니라 복통이 왔다. 왼쪽 배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폭포 소리는 급설ㅅ 시그널이다. 

 

그렇게 한번 하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또 한번 폭풍처럼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다. 두통은 아니지만, 복통도 통은 통이니 혹시 몰라 타이레놀을 하나 먹고 잠에 들었다. 그러다 새벽 1시쯤, 또다시 찾아온 신호에 화장실로 후다닥.

 

그리고 아침에 또 한번을 하고서야 복통은 잠잠해졌다. 복통이 끝나니 이번에는 주사 맞은 팔이 욱신거린다. 멍은 들지 않았는데, 욱신과 뻐근함은 하루종일 계속됐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는 복통, 토요일은 뻐근함으로 하루를 보냈고 일요일은 주사를 맞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평상시와 똑같았다. 타이레놀을 안 먹어도 될뻔 했는데, 괜히 먹었나 싶다. 

 

월요일이 되니, 국민비서로부터 3일째 몸은 어떤지 문자가 왔다. 나의 답변은 아무렇지 않습니다. 화이자는 21일 후 2차 접종을 해야 한다니, 8월 13일이면 백신 접종은 끝이 난다. 백신접종을 했으니 마스크를 벗고 싶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더 조심하고 있다. 겉보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두렵지 않다고 해야 할까나. "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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