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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만 오면 열차사고! 열차지연 배상은 이렇게~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포항에만 오면 열차사고가 났다. 2018년에는 우연인줄 알았는데, 2021년에도 사고가 일어나니, 아무래도 포항에 오지 말라는 누군가의 계시인 듯 싶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을 그리고 같은 곳에 갔을때 사고가 나다니, 나에게 포항은 악연인가 보다.

 

포항역

원래는 남도에 가야했는데,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포항에 왔다. 급하게 여행지를 바꿨지만, 그래도 원하던 성게도 먹고 포항 현지인 친구도 만들고, 나름 알찬 여행을 하고 서울로 가기 위해 포항역에 도착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3년 전 그날의 일이 되풀이 될지는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그때는 포항역에서부터 기차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대전역까지 정상운행을 했기 때문이다.

 

중간에서 헤어진 친구는 포항을 더 둘러보겠다면서 티켓을 다른 시간으로 변경했다고 연락이 왔다. 수수료까지 내면서 굳이 열차시간을 왜 바꾸지 했는데, 친구가 현명했던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카페 죽도소년에서 주인장이랑 더 놀다가 밥도 같이 먹고 했을텐데, 앞날을 알 수 없으니 3년전처럼 이번에도 어김없이 당했다. 

 

KTX는 포항역에서 대전역까지 아무일 없이 정상운행을 했다. 그런데 대전역을 앞에 두고, 차선 장애에 따라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을 그것도 포항만 가면... 어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인가? 

 

낯선 바깥풍경!

지연시간이 8분이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는 더 오래 걸렸다. 대전역에서 멈춘 열차는 다시 출발을 했다. 그런데 KTX 선로가 아니라,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과 다니는 선로다. 복구하는데 시간이 더 걸려서, 일반선으로 간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고속열차는 고속열차답지 않게 새마을호 열차가 되어 더딘 운행을 시작했고, 낯선 바깥 풍경이 스치듯 지나간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나? 3년 전에는 포항역에서 서울역까지 선로도 바꾸지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가는 바람에, 20시 27분에 도착해야할 기차는 00시 58분에 서울역에 도착을 했다. 그때에 비해서는 이렇게라도 갈 수 있으니 양반이다. 광명역에 갈 수 없기에, 열차는 수원역과 영등포역에서 잠시 정차를 한단다. 

서울역보다는 영등포역이 집에서 더 가깝기에, 좋다고 해야할까나?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게 도착을 했고, 열차지연 배상안내에 관한 안내방송이 여러번 나왔다. 방송뿐만 아니라 문자도 오고, 코레일 앱에서도 열차지연에 대한 안내 공지가 떴다.

 

영등포역에 도착해 승차권을 확인하니, 지연확인증 발급하기가 생겼다. 터치를 하니, 60분 늦게 도착했다는 지연확인증이 나왔다.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3가지 배상 방법이 있다.

현금으로 환불을 받고 싶다면, 지연된 날로부터 1년 이내 승차권을 전국 모든 역에 제출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정한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카드 계좌도 반환되며, 마일리지나 포인트로 결제한 경우도 동일하게 마일리지나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고 한다. 3년 전에는 마일리지로 결제한 경우에는 반환이 안된다고 해서 시간만 날렸는데, 지금은 된다고 하니 배가 살짝 아프다. 

 

배상방법은 현금 외에도 마일리지로 받거나, 할인증으로도 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는 현금 환불과 동일하다. 처음에는 현급으로 받을까 했다. 하지만 열차지연 배상금액을 찬찬히 살펴보니 할인증이 가장 좋다.

20분~40분, 현금과 마일리지는 12.5% / 할인증은 25%
40분~60분, 현금과 마일리지는 25% / 할인증은 50%
60분 이상, 현금과 마일리지는 50% / 할인증은 100%

기차 여행을 일년에 한두번 한다면, 현금이나 마일리지로 받겠지만, 한달에 한번꼴로 하고 있으니 100% 할인증이다. 더구나 지연할인증 1회 사용 후 남은 금액은 지연배상 유효기간 전까지 사용이 가능하단다. 즉 53,600원이 넘으면 추가 비용만 결제하면 되지만, 넘지 않을경우 잔액이 사라지지 않고 2022년 6월 18일까지 또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거다. 

여기서 특실요금은 포함되지 않고, 지연할인증으로 한번 사용하면 현금이나 마일리지로 배상방법을 변경할 수 없다고 한다. 

 

포항고속버스터미널

포항만 가면 열차사고가 일어나니, 앞으로는 KTX대신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야겠다. 시간은 한시간에서 조금 더 걸리지만, 열차보다 요금도 저렴하고 프리미엄이니 시설은 겁나 좋다. 포항에 안 갈 수는 없으니, 버스라는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야겠다. 아니다. 이눔의 징크스를 끊어야 하니, 한번 더 KTX를 이용해 볼까나? 설마 3번 연속은 안되겠지.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설마...

 

 

포항에서 서울까지 KTX 엉금엉금 기어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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