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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을지로) 평래옥 서울미래유산

장마에 무더위 그리고 초복까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짜증나는 더위에 입맛은 나홀로 피서를 떠났나 보다. 도망간 입맛을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잘생김이 아니라 맛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초복에는 주로 삼계탕을 먹었지만, 올해는 시원새콤한 초계탕을 먹는다. 오래만에 찾은 저동에 있는 평래옥이다.

 

아주 오래 전, 아직은 평양냉면의 맛을 잘 모르던 시절, 지인 따라서 평래옥에 갔다. 지금과 달리 진한 육향에 거친 메밀면이 들어 있는 평양냉면은 입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초계탕은 톡 쏘는 겨자맛으로 인해 처음인데도 잘 먹었다. 평래옥은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싫어 한동안 가지 않았다. 코로나 때문일지 몰라도, 1시 즈음에 도착을 하니 줄이 없다. 고로 바로 입장이다.

 

SINCE 1950. 평래옥은 같은 지역에서 3대째 운영 중이다. 한동안 서울미래유산 먹투어를 못했는데, 몰라서 그랬는지 서울미래유산 현판을 보자 무지 반갑다.

 

평래옥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 30분터 5시까지다. 노포의 특징은 아무래도 젊은 손님보다는 어르신 손님이 많다. 식당이나 카페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정치나 종교 얘기는 피하는데, 이번에는 말은 못하고 듣기만 했다. (우회전을 좋아하는 두분의 어른신은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이야기의 반이 욕이다.) 

 

예전에는 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이 리필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추가가 안된단다. 반찬만으로도 초록이 한병은 충분히 비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껴서 먹어야겠다. 물은 셀프지만, 육수는 아니다(리필은 셀프일 듯). 면수는 좋아하지만 육수는 즐기지 않기에 친구에게 다 양보했다.

 

메뉴판 위 사진은 평양일 듯. 사진도 그렇고, 메뉴판을 봐도 그렇고, 평래옥은 이북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평양냉면이 살짝 끌리지만, 초복이니깐 초계탕(28,000원)을 주문했다. 혼밥이라면 엄두도 못냈을텐데, 둘이 왔기에 당당하게 주문을 한다.

 

닭무침과 절임무 반찬 끝!

추가가 안된다는 닭무침이다. 삶은 닭에 고춧가루와 그외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빨간맛이지만 매운맛은 일절 없다. 단맛도 없고, 퍽퍽한 가슴살이라서 굳이 추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이게 은근 소주나 막걸리 안주로 딱이다. 술을 부르는 반찬을 그냥 먹으려고 하니, 가슴살이 더 퍽퍽하게 느껴진다.

 

평래옥 초계탕 등장이오~

사진으로는 그리 양이 많아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2인 아니 3인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겁나 많다. 물론 국물이 많아서 더 그럴 수 있지만, 메뉴판에 왜 2인 이상이라고 했는지 음식을 보면 수긍이 된다. 살얼음 동동은 아니지만, 삼계탕과는 달리 시원함이 느껴진다.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가 즐겨먹었다는 초계탕을 드디어 먹는다. 미리 삻아놓은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수육이나 편육을 잘 아니 거의 먹지 않는다. 남들은 육향이라고 하는데, 육향보다는 누린내가 나서 싫어한다. 닭도 미리 삶아 놓으면 특유의 누린내가 날텐데 했다. 딱봐도 수분 혹은 육즙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메마른 살코기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누린내는 전혀 없다. 살짝 퍼석거리기는 하지만 먹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배추, 오이, 배 등 아삭한 채소는 고기랑 같이 먹으니 아니 좋을 수 없다.

 

초계탕의 핵심은 건더기보다는 국물이다. 식초와 겨자가 들어있는 새콤한 국물은 여름에 도망간 입맛을 다시 잡아올 수 있을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식초와 겨자가 있어 더 추가해도 되지만,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새콤새콤하다. 새콤과 달콤은 한몸인 듯하나, 평래옥에서는 아니다. 새콤에 비해 달콤은 아주 미약하다. 

시원 새콤한 육수에 닭고기 채소만 있다면 섭섭할텐데, 메밀면이 있어 절대 서운하지 않다. 얼핏 보면 평양냉면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평냉의 육수는 소고기, 초계탕의 육수는 닭고기다. 평냉에 비해 초계탕은 좀더 가벼운 느낌이랄까? 거친 메밀면과의 조화도 은근 괜찮다. 

 

1차!

닭고기가 품고 있는 육즙은 거의 없지만, 대신 식감은 쫄깃하니 좋다. 여기에 육수를 충분히 머금은 메밀면과 함께 후루룩 마시듯 먹어주면 입안 가득 시원하고 새콤한 행복이 찾아온다.

 

2차!

1차에 비해 2차는 좀더 많이 담았다. 왜냐하면 초계탕을 좋아하니깐. 그리고 먹고 싶었으니깐. 혹시나 싶어 닭무침을 더했는데, 굳이 같이 먹을 필요는 없다. 각각 따로 먹는게 훨 좋다.

 

3차!

닭무침은 별로지만, 절임무와의 조화는 좋다. 3번을 가득 덜어서 먹을 정도로 둘이서 충분히 배불리 먹을만큼 양은 넉넉하다. 새콤함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뜨겁고 고칼로리 삼계탕보다는 새콤하고 시원한 초계탕이 더 좋다. 삼계탕이 1,000칼로리라면, 초계탕은 500칼로리 정도 된다. 삼계탕에 비해 칼로리가 낮을뿐, 초계탕도 칼로리를 가벼이 보면 안된다.

 

작년에는 긴 장마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면, 올해는 비일까? 더위일까? 말복이 지나고 열흘정도는 더 덥다고 하던데, 이제 초복인데 말복까지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 앞선다. 그럴수록 더 잘 챙겨먹겠지만, 요즘 입맛이 자꾸만 출장을 가려고 해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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