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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죽도시장 11번회식당(11번영덕대게회)

제철 성게를 먹기 위해 온 포항여행인데, 그 성게를 못 먹고 간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바다에 직접 들어가 성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능력이 없으니 혹시나 하는 맘에 전날 갔던 죽도시장에 있는 11번회식당을 다시 찾았다. "혹시 성게 있나요?"

 

죽도시장에 있는 11번영덕대게회이자 11번회식당이다!

오직 성게 하나만을 생각하고 왔기에, 입구와 내부 그리고 메뉴판은 전날 찍은 사진 재활용이다. 같은 사진을 여러장 찍다보니, 똑같아도 파일명이 다르다. 넘 급해서 촬영을 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성게를 만났으니깐.

날씨가 좋아야 해녀분들이 물질을 하러 나간다는 말을 들었고, 요 며칠 날씨가 좋지 않아 물질을 나가지 못했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우리 포항에 온 날, 즉 첫째날은 날씨가 느무느무 좋았다. 하여 해녀분들이 물질을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다시 죽도시장을 찾았다.

 

성게알밥은 특별메뉴!

죽도시장에 도착을 했고, 11번회식당으로 가는 중에 유심히 매대를 봤는데, 역시나 성게는 없다. 기대감은 절망감이 됐지만, 혹시나 하는 맘은 버릴 수가 없다. '물량이 적어서 판매용은 없어도, 식당에는 납품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에 상상이 더하니 맘이 급하다. 다른 사람들이 다 먹기 전에 어서빨리 도착을 해야 한다. 

 

저 안에 성게 있다~

전날 성게로 인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갔나보다. 주인장이 딱 보더니 반갑게 대해준다. "혹시 성게..."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성게가 있단다. 그러더니 핑크색 용기 하나를 꺼낸다. 성게는 잡자마자 손질을 해야 하므로, 통에 담아있는 형태로 받는다고 한다. 가시가 많은 보라성게를 보고 싶긴 하지만, 더 이상 욕심을 내면 안된다. 지금 이 상태로도 충분히 만족이다. 왜냐하면 성게를 먹으니깐.

 

좀 더 가까이 담아 보니,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다. 성게가 처음은 아니지만, 제철 보라성게를 산지(포항)에서 먹는 건, 처음이다. 맘은 한 통을 다 먹고 싶지만, 욕심을 내면 배탈이 날테니 꾹참고 성게알밥(15,000원)을 주문했다. 

 

성게알밥과 더불어 멍게비빔밥(12,000원)도 주문했다. 단골 아닌 단골이 됐는지 주인장 왈, "성게는 비싸서 정량을 주지만 멍게는 많이 넣어줬다." 감사하모니카~

 

11번회식당 성게알밥과 멍게비빔밥 등장이오~
매운탕은 서비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내 자신이 너무나도 기특하다. 원래는 다른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찾았는데 바라고 바라던 성게가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다. 미치도록 먹고 싶었기에, 반갑고 반갑고 또 반갑다.

 

가까이 좀더 가까이 담는다. 생물이니 혹시나 비릿한 향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 그딴 생각은 과감히 접어야 한다. 왜냐하면 비린내는 일절 없다. 다른 내용물에 비하면 성게 양은 적지만, 산지에서 만난 제철 성게를 먹을 수 있다는 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더불어 성게는 100% 자연산이고, 해녀분들이 물질을 해야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렇게 귀한 성게를 먹을 수 있게 해줘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제철에 산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서울에서 먹었던 성게는 향긋함과 부드러움 뒤 약간의 씁쓸한 맛이 있기에, 원래 이런 맛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있는 성게는 향긋함과 부드러움은 똑같지만, 씁쓸한 맛은 일절 없다. 산지에서 먹는 제철 성게는 쓴맛 없이 바다향 가득 품은 감칠맛만 있을 뿐이다. 아무리 산지직송이 좋다고 해도, 역시 산지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귀한 성게알밥은 빨간 초장을 넣고 비비면 절대 안된다. 성게의 풍미를 헤치면 안되므로 간장을 넣는다. 깨소금 가득 간장은 적당히보다는 조금 적게 넣고 비벼야, 성게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다. 

 

멍게비빔밥!

성게가 없었다면 멍게비빔밥도 귀한 대접을 받았을텐데, 강적을 만나는 바람에 다소 괄시(?)를 받았다. '멍게야~ 너는 성게에 비해 자주 만나니, 이번만은 참아주렴.'

 

역시나 간장으로 비벼요~

멍게 자체에 짠맛이 있으니, 간장을 적게 넣거나 혹은 안 넣고 비벼도 된다. 성게가 워낙 달달해서 그런지, 되려 멍게가 쓰게 느껴진다. 향은 멍게가 강하지만, 맛과 풍미는 성게가 으뜸이다. 올해는 포항에서 제철 보라성게를 먹었으니, 내년에는 제주에서 말똥성게를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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