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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수목원 장미원

장미 시즌이 왔는데 그냥 넘길 수가 없다. 올림픽 공원이나 중랑천으로 가고 싶은데 멀다. 예전에는 멀어도 갔는데, 지금은 귀찮기도 하고 근처에 아는 곳이 있으니 가기가 싫다. 아는 맛은 무섭지만, 아는 곳은 반갑다. 고로 구로구 항동에 있는 푸른수목원 장미원으로 간다. 

 

입구가 달라졌나?!

매년 오다가 작년에는 건너뛰었더니, 입구가 달라졌다. 아니다. 푸른수목원 주변이 많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아파트때문인 듯하다. 하긴 여기 오려면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 환승을 해서 왔는데, 지금은 한 번에 오는 버스(660번)가 생겼다. 수목원 옆으로 아파트가 생겨서, 한적한 수목원 전경은 이제 못 보겠구나 했다.

아파트 건설을 내심 반대했는데, 그 덕분에 버스 노선이 생겼으니 이제는 좋아해야겠다. 입간판과 주차장 출입구만 앞으로 나왔을뿐, 항동 철길도 푸른수목원 정문도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잔디마당도 올팍의 나홀로 나무처럼 나홀로 서 있는 능수버드나무도 그대로인데, 그 뒤 풍경은 그닥 그저 음음음...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소리소문없이 이동 중인가 보다. 봄느낌 물씬이라고 하고 싶은데, 여름 향기가 느껴진다.

 

장미원으로 가려면, 저수지를 지나쳐 가야 한다.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천천히 걸어서 가면 된다. 혹시나 해서 양산을 챙겨 왔는데, 아무래도 꺼내야겠다. 자외선은 무섭... 아니 싫으니깐.

 

저수지의 개들이 아니라 연꽃잎

작년 여름 연꽃을 보러 조계사에 갔다. 저수지나 연못에 핀 연꽃이 아니라 화분에 핀 연꽃을 보기 위해서다. 사실 서울에는 연꽃 군락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푸른수목원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푸른수목원에는 항동저수지가 있고, 저수지가 있는 곳에 수생식물은 필연이다. 

수련은 살짝 살짝 보이지만, 연꽃은 아직이다. 지금은 5월이니깐. 연꽃이 필때,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지 말고, 푸른수목원으로 와야겠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아침 일찍 와야겠다.

 

무섭지는 않는데, 매달리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보니 가까이 다가가기가 겁난다. 혹시 무너지면 늪 아니 저수지에 빠질 수 있으니깐. 수목원에 뱀이 있다는 주의사항 푯말은 여러번 봤지만 실제로 뱀을 본 적은 아직 없다.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 할머니는 보이지 않는 뱀이 더 무섭다고 했다. 고로 가까이 다가가거나 나무에 기대지 않고 센터를 고수한다.  

 

연꽃처럼 산수국도 아직인줄 알았는데, 활짝 웃고 있다. 수국을 좋아해서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더니, 먼저 온 손님(?)이 있다. 작업 중인데 방해를 하면 안되니, 거리를 두고 줌으로 당겨 찍는다.

 

푸른수목원 장미원은 장미의 꽃과 잎 모양을 딴 부지에 69종의 장미가 있는 정원이다. 올림픽 공원이나 중랑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담해서 지치지 않고 다닐 수 있어 좋다. 그리고 그곳에 비해 한산해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

 

덩굴이 끝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힘에 부치는 듯~

벚꽃에 비해 장미도 예년에 비해 개화가 빨리 왔나 보다. 절정이 지나도 한참 지났지만, 향기는 더 진해졌다.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도, 진한 향이 거침없이 들어온다. 

 

사람은 없는데 장미만큼 벌이 있나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향을 맡고 싶은데, 날개짓에 놀라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열일하는데 미안."

 

꽃길 아니라 화단 옆으로 걸어요~
술은 끊었지만, 진한 장미 향은 끊을 수가 없어~

일찍 오기도 했지만, 사람이 없으니 나만의 정원이라고 부르고 싶다. 진짜 우리 집 앞마당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다. 잡초도 뽑아야 하고 물도 줘야 하니, 상상만 하는 걸로.

 

수목원 안에 있는 정원이라서, 배경이 녹음이다. 예전에는 어디서 찍든 배경이 이질적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파트 방향은 피해서 전체샷을 담아야 한다.  

 

싱그럽고 향기롭다!

너의 이름은 아베 마리아. 푯말이 있긴 한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풀네임을 알면 더 좋겠지만, 푯말 찾아 삼만리(?)를 하느니 장미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배경으로 아파트는 쫌...
너의 이름은? 듑트죠베르 84! 절대 못 외우겠다!
바쁜 벌꿀 아니고 바쁜 꿀벌!
보라 장미는 처음인 듯!

아미 장미라고 불러야 할까나? BTS Butter 완전 좋아~

 

너의 이름은 미스터 블루버드
이따가 비빔빕이나 먹을까나!
아파트 옆 수목원!

꽃을 더 많이 봤을까? 벌을 더 많이 봤을까? 근처에 양봉장이라도 있는 듯, 벌이 많아도 너무 많다. 덕분에 꽃과의 거리두기는 확실히 지켰다. 

 

곱다!
예쁜 거 인정!

사람이 몰려온다. 떠나야할 시간이 됐다는 증거다. '지금은 떠나지만 연꽃이 필때 다시 돌아온다. 기필코.'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데이지 아니고 금계국!

계란을 풀거나 풀지 않거나, 취향대로... 장미만으로도 충분한데, 노랗고 하얀 데이지인 줄 알았는데 금계국까지 마지막 봄을 원없이 즐겼다.

 

저수지가 은근 넓다는 거, 안 비밀. 푸른수목원은 주로 봄이나 가을에 갔는데, 이제는 여름도 포함시켜야겠다. 왜냐하면 연꽃을 봐야하니깐. 조계사나 길상사에서 화분에 핀 연꽃을 봤는데, 이번 여름에는 저수지에 제대로 핀 연꽃을 보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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