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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 | 맹모삼천지교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는 2020년 개봉한 영화로 론 하워드 감독 작품이다. 월요일이 사라졌다에서 빌런으로 나온 글렌 클로즈(할머니)와 슈퍼맨의 그녀(로이스 레인)인 에이미 아담스(엄마) 그리고 가브리엘 바소가 아들(J.D. 밴스)로 나온다. 미나리를 안봤더라면, 힐빌리의 노래도 안 봤을 거다.

 

미나리 윤여정과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고 하기에 아카데미 회원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둘 중에 누가 나은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더니, 나름 객관적으로 본다고 봤는데 결론은 미나리에 나오는 할머니가 더 정이 가고 좋다. 

 

미나리는 미국 이민사를 다루고 있고, 힐빌리의 노래는 아메리칸 드림을 다루고 있다. 둘 다 가족이야기이긴 하나, 미국 가족사라서 공감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이라서 공감되는 부분이 조금 있는데, 힐빌리의 노래는 가족 설정부터 완전 이질적이다. 그래서 영화 초반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엄마한테 맞은 아들이 경찰에게 자신이 바보같이 굴어서 그랬다고 변명하는 장면을 보고 왜 저런 행동을 할까 궁금했다. 왜냐하면 우리와 달리 미국은 폭력에 있어 처벌이 엄해서 부모에게 맞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주 욱하고, 툭하면 때리고, 여기에 약까지 하는 엄마를 감싸 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들도 딸도 그리고 친정엄마에 아빠까지 모두다 그녀(엄마)를 감싸준다.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처럼, 밴스네는 엄마가 문제다. 한없이 모성애가 강한 엄마일때도 있지만, 한번 폭발을 하면 그 끝을 모르고 질주한다. 3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더니, 환자에게 줄 약을 본인이 먹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헤로인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을 한다. 누나에게 걸려온 전화로 예일대 법대생이 된 동생은 면접을 접고 고향인 켄터키주로 내려간다.

 

힐빌리의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보여주기에 영화를 볼때 집중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현재 예일대 법대생으로 나름 성공한 듯 싶지만,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 흙수저다. 그런데 아들의 어린 시절을 보면, 예일대는 커녕 대학 문턱도 넘지 못했을 거 같은데 인턴 면접을 걱정하는 법대생이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저 엄마는 도대체 왜 저럴까? 

 

엄마의 약물중독과 이상행동은 아버지 때문에 비롯됐다. 술 취하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빠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미국에도 있다. 엄마의 어린시절, 폭력 아빠로 인한 트라우마는 성인이 된 후에도 고쳐지지 않았던 거다. 엄마의 엄마(친정엄마)가 있지만 그녀 역시 엄마를 바로 잡아주지 못했다. 할머니도 폭력남편으로 인해 힘들었을 테니깐.

 

문제 많은 가정에서 엄마는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아들은 다르다. 잘못된 길로 가는 아들을 누군가 바로잡아주기 때문이다. 맹(외조)모삼천지교라더니, 딸의 길을 그대로 답습할까봐 겁이 난 할머니는 손자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방향을 잡아준다. 그 시작은 엄마 품에서 떼어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아들도 자신이 엉망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기에 할머니를 따라가지만, 그녀의 가르침을 온순하게 따르지 못한다. 하지만 격렬한 반항도 잠시, 낙제생에서 우등생으로 끝내 예일대 법대생이 된다.

 

힐빌리의 노래에서 할머니는 손자와 카드를 하고, 미나리에서 할머니는 아이들과 화투를 친다. 할머니의 놀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J.D.는 할머니의 희생과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켄터키주를 벗아나지 못하고 누나에게 신세만 지는 능력없는 동생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할머니가 J.D.를 챙기기 전에 진작에 딸부터 챙겼더라면, 그들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은 좀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힐빌리의 노래는 실화영화이고, 미나리는 감독이 어릴적에 겪은 이야기이긴 하나 순수 창작물이다. 실화영화답게 싱크로율이 장난아니다. 특히, 할머니와 엄마는 그녀들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완벽하게 변신을 했다. 두 영화에 할머니가 나오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후보가 됐다. 할머니이긴 하나 결이 다른 두 할머니, 개인적으로 담배를 많이 피는 할머니보다는 미나리를 키우는 친구같은 할머니가 좋다. 고로 남우주연상은 힘들듯 싶으니, 여우조연상이라도 미나리가 받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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