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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Sing) &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 | 루저들의 마지막 희망 & 유전자의 힘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동화같은 이야기다. 노래 좀 한다는 오합지졸들이 모여 경쟁이 아닌 화합의 공연을 하고, 소음조차 음악이라는 소년은 그 음악으로 부모를 찾는다. 씽을 보고 난후, 비슷한 계열의 영화를 찾다보니 어거스트 러쉬가 생각이 났다. 결은 많이 다르지만, 두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다. The power of love가 아니라, The power of music이다.

 

씽(Sing)은 2016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고, 어거스타 러쉬(August Rush)는 2007년에 개봉한 영화다. 두 편 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어거스트 러쉬는 개봉을 했을때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나지만, 13년 전 영화라 다시 보니 새롭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었지만, 역시 좋은 영화는 또 봐도 좋다. 씽은 미니언즈 제작사에서 만든 주토피아처럼 동물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다. 일본과 달리 미국 애니는 뮤지컬 형식을 띄고 있어 노래가 많은데, 씽은 음악 경연대회를 메인 주제로 삼았다. 즉, 많이 들어본 노래가 엄청 많이 나온다.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동물나라~

최초의 코알라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던 문(매튜 맥커너히)은 어릴적에 본 한 편의 공연으로 우주비행사에서 극장 주인이 된다. 번듯한 극장을 갖고 있지만 하는 기획마다 다 말아 먹는다. 빚더미에 앉았지만 굴하지 않고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 우승상금 1,000달러에서 비서의 실수로 10만달러가 되면서, 예선부터 대박을 친다. 

 

로지타(리즈 위더스푼)는 25명의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의 꿈은 예전에 버린 줄 알았는데, 경연대회 포스터를 보니 다시 차오르는 꿈을 포기할 수 없다. 본선에도 진출을 했으니, 육아는 그녀가 발명한 최첨단 무기(?)에게 맡기고 무대를 위해 안되는 춤까지 추며 노력한다. 여기서 돼지는 해맑고 착하고 정 많은 동물로 나오는데, 얼마전에 읽은 소설 동물농장이 자꾸만 생각난다. 소설 속에서 탐욕 많은 돼지는 자기들이 동물임을 잊어 버리고, 마치 사람인 듯 두발로 서서 다니고, 사람이 사는 집에서 옷을 입고 밥에 술까지 마신다. 결이 완전 다른데, 자꾸만 생각이 난다.

 

좀도둑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튼). 역시나 노래를 사랑하는 청년이다. 그러나 공연무대를 위해 리허설을 하다가, 시간 계산 착오로 아버지는 경찰에 잡히고 감옥에 가게 된다. 왜냐하면 리허설 날과 마지막 한탕을 하기로 한 날이 같은 날이기 때문이다. 아들땜에 경찰에게 잡혔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면회를 온 아들에게 불같이 화를 낸다. 자신의 실수로 아버지가 감옥에 갔더라도 노래를 포기할 수 없다.

 

자신의 능력도 모르고, 그저 화음과 코러스를 담당했던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는 록스타가 꿈인 10대 소녀이다. 남친과 예선을 함께 봤지만, 자신만 합격을 한 후 그와는 결별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남친이 다른 여친을 사궜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건, 경연대회 밖에 없는 애쉬는 자작곡을 만들며 맹 연습에 돌입한다.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잘하지만 겉멋에 허황심만 가득한 생쥐 마이크. 1등은 자신이라고 단정짓고 흥청망청 돈을 쓰다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된다. 

 

노래 하나는 정말 잘하는데, 자신감 부족으로 예선도 못보고 스텝으로 경연대회에 참여하는 미나(토리 켈리). 하지만 그녀의 가창력은 무대를 진짜 찢어 놓았다. 그 가창력을 선보일때까지 이들에게는 우여곡절이 따른다. 첫번째는 10만달러 상금이 가짜라는게 밝혀지고, 두번째는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무리한 공연연출을 하다가 결국 공연장은 쑥대밭이 된다.

 

모든 건 다 잃어버린 문은 자포자기로 아버지가 했던 세차일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그 앞에 본선 진출자들이 나타나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경연이 아니라, 그저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달라고 말이다. 다음 스토리는 야외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했고, 진짜 대박을 쳤고, 스폰서의 후원으로 공연장을 다시 짓는다. 애니메이션이니 새드엔딩이 있을 수가 없다. 고로 씽도 겁나 행복하게 끝난다.

 

"바닥에 떨어지면 뭐가 좋은지 알아? 올라갈 길 밖에 없다는 거야." 씽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꿈을, 희망을 놓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그리고 "두려움때문에 포기하지 마라." 역시 음악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왜 음악프로그램이 롱런을 하는지 조금은 알 거 같다. 

 

줄리아드 음대를 나온 첼리스트 엄마와 기타 잘치고 노래 잘하는 보컬 아빠. 첫눈에 반한 그들은 하룻밤을 보내고 엄마의 아빠 즉, 외할아버지의 반대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엄마를 잊지 못한 아빠는 음악까지 포기하고 그녀가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체 재미없는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엄마 역시 아빠를 잊지 못하지만, 찾을 길이 없기에 우선은 자신에게 생긴 아기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아이를 잃고 그녀는 좋아하던 첼로도 포기한다. 

 

11년 후, 자연과 사물의 소리를 음악으로 여기는 한 소년이 있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지만, 세상 온갖 소리를 다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천재소년이다. 하긴 엄마는 첼리스트에, 아빠는 록스타였으니 유전자가 어디 가지 않는 한, 소년은 음악천재일 수 밖에 없다. 음악을 따라가면 부모님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보육원을 나온 소년은 뉴욕에 도착한다.

 

이때 아빠는 샌프라시스코에 있고, 엄마는 시카고에 있다. 운명의 장난일까? 엄마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뉴욕으로 온다. 엄마 찾아 시카고로 간 아빠는 룸메이트가 결혼을 했는데 엄마인 줄 알고 낙심을 한다.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기타를 들고 뉴욕행 비행기를 탄다. 그리고 엄마는 와할버지의 유언 아닌 유언으로 아들(어거스트 러쉬)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반가워요. 키팅 선생님 아닌 로빈 윌리엄스.영화에서는 악역으로 나오지만, 그를 볼 수 있어 그저 행복했다. 어거스트 러쉬가 음악천재임을 알았지만,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하러 한다. 

 

가짜 아빠로부터 벗어나자마자, 천재의 진가를 사람들이 알게 되고, 엄마가 다녔던 줄리어드 음대에 당당히 입학하게 된다. 음계에 대해 알게 되지마자 세상의 소리로 작곡을 시작하고 결국 엄마와 함께 같은 무대에 서게 된다. 여기서 잠깐 반전이 있어야 하는 법. 줄리어드 음대에 가짜 아빠(로빈 윌리엄스)가 나타나 어거스트를 데려간다. 그리고 다시 길바닥 무대에 세운다.

 

진짜 아빠를 만났지만, 아빠인지 모르는 어거스트. 아들에 대한 존재를 전혀 몰랐던 아빠 역시 그저 음악인으로 잠시 협주만을 하고 떠난다. 안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음악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둘은 헤어진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들이지만, 엄마는 사진만 보고도 인다. 엄마는 첼로, 아빠는 기타인 줄 어거스트는 몰랐을텐데, 그가 만든 음악은 첼로와 기타가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공연이 펼쳐지는 센트럴파크, 엄마를 찾아 공연장으로 온 아빠와 음악의 힘에 이끌러 다시 공연장으로 온 엄마. 서로 여기서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닌데, 둘은 다시 재회한다. 반가움도 잠시 엄마의 시선을 앞을 향하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가 바로 그들의 아들인 어거스트 러쉬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들을 보고 있고, 아빠는 개선문에서 잠시 만났던 소년을 보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아들인지 전혀 모르니깐. 영화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그 다음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하다. 동화같은 스토리이지만, 음악으로 인해 존재조차 몰랐던 아들을 만나고, 한번도 본 적없는 부모를 만난다. 역시 음악이 주는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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