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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어렸을때 읽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동물농장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인간을 따라하는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로만 여겼다. 하지만 성인이 됐고, 세상을 어느정도 알게 된 나이에 읽으니, 너무나 무서운 소설이다. 괜히 다시 읽었나 싶기도 했지만, 인간의 무서움을 돼지로부터 배웠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렸다고 지은이 소개 부분에 나온다. 책을 읽기 전에 러시아 혁명와 스탈린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더 좋겠지만, 굳이 몰라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돼지를 주축으로 농장주인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했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평등한 농장이 탄생한 것이다. 겉으로는 자유로운 농장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탐욕과 암투가 숨어있다. 결말로 갈수록 엄청난 스토리에 놀라워할 새도없이 진짜 동물이 아니라 동물의 탈을 쓴 인간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인간도 동물도 권력을 잡게되면 빼앗기지 않기 위해 거짓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선동을 하나보다. 

 

일욜 아침 동물농장이 아니다

책 제목이 동물농장이라서 일욜 아침에 스브스에서 하는 그 동물농장을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그것과 이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닭장 속에는 암닭이, 문간 옆에는 거위가, 배나무 밑엔 염소가, 외양간에는 송아지가 등장하는 동요처럼 소설도 닭, 염소, 돼지, 말, 개, 당나귀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동요와 다른 점은 그들은 즐겁게 노래만 부르지 않는다. 물론 노래를 부르기도 하지만, 그들은 돼지가 다스리는 농장에서 일개 일꾼일 뿐이다. 인간에서 돼지로 자신들을 다스리는 종족이 달라졌을뿐, 그들은 여전히 힘든 노동으로 하루를 버텨나간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간신히 우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먹이를 얻어먹고 일할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한 방울의 힘이 다할 때까지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고. 그리고 우리가 쓸모 없게 돼 버리는 순간 우리는 가차없이 지독히 처참하고 소름끼치게 도살당하고 맙니다. 왜 지금 우리에게 처참한 생활이 계속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신성한 노동으로 생산되는 모든 생산물을 인간들이 우리로부터 약탈해 가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하지만 동물들은 인간이 다스리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계란, 우유 등 자신들이 일궈낸 것들을 죄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돼지가 다스리는 동물농장에서는 예전보다 굶고 일도 더 많이 하지만, 착취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만큼 언젠가 나에게 돌아온다고 여긴다. 인간이 아닌 우리들과 같은 동물인 돼지가 농장을 관리하고 있으니깐.

 

동물은 인간과 달라야 한다

"그들의 악덕만은 절대로 답습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동물도 집에서 살며 침대에서 자거자, 옷을 입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돈을 만지거나, 장사를 하거나 하면 안됩니다. 인간의 습관은 모두 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동물들도 같은 동물을 억악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약하건, 강하건, 지혜롭건, 우둔하건, 우리는 모두 형제입니다. 어떠한 동물도 죽여서는 안됩니다." (본문 중에서)

 

나이 많은 돼지가 먼저 시작해, 똑똑한 돼지무리들이 앞장서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다스리자는 계획을 세운다. 실행에 옮기고 결국 인간을 몰아내고 동물들이 승리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다른 농장에서 사는 동물들이 부러워할만큼 농장의 있는 모든 동물들은 평등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인간의 지시로 했던 일들을 주체적으로 하게 되고, 예전보다 밥도 배불리 먹고, 저녁에는 전체 토론에 주말에는 노래를 부르면 쉬는 시간도 갖게 된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동물들이 만든 슬로건이다.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는 법

인간들을 몰아내는데 가장 혁혁한 공은 세운 스노볼과 네폴레옹. 그들은 모두 돼지다. 하지만 인간보다 더 똑똑한 두뇌를 갖고 있어, 인간의 글을 읽고 쓸 줄 안다. 동물농장이 된 지금, 인간들을 몰아낼때 총에 맞았던 스노볼이 나폴레옹에 비해 동물들에게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있다. 스스로에게 제1급 동물영웅 훈장을 수여하지만, 여기까지다.

 

학구파 스노볼과 달리, 행동파 나폴레옹은 자신을 보호할 군대(개)부터 만들었다. 그리고 스노볼을 쫓아내기 위해 공작을 펼치고, 개들에게 포위된 스노볼은 결국 목숨만 유지한 채 농장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정적을 몰아낸 나폴레옹은 드디어 강력한 독재정권을 수립하게 된다. 평등하게 관리됐던 농장은 돼지들의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처리할 것이며, 공개회의는 앞으로 비공개로 전환하고 그 결과만 다른 동물들에게 일반적으로 통보할 거라고 발표한다. 

 

폭력적으로 스노볼을 몰아낸 건 직접 본 동물들은 나폴레옹의 말에 복종 아닌 복종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불평불만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때 투입된 인물 아니 돼지 스퀄러, 그의 감언이설은 있었던 일도 없었던 일로 바꿔버리고, 착한 동물을 세상 나쁜 동물로 순식간에 바꾼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선동돼지 스퀄러는 그의 세치 혀로 다른 동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다. 

 

탐욕의 끝은 있을까?

인간으로 부터 농장을 갖더라도 인간처럼 살지 말라는 늙은 돼지의 당부를 무시하고, 나폴레옹은 이웃에 있는 인간 농장과 거래를 하기로 한다.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돼지들은 어느새 농장주가 살았던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인간이 마신 위스키와 맥주 맛에 빠지게 된다. 보리 농사를 짓고 수확한 보리는 전부 맥주로 만들고, 어느새 인간처럼 농장 집 침대에서 잠을 자고,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게 된다. 

 

동물농장이 됐을때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칠계명은 교모하게 단어를 몇개 추가해 변질이 됐다. 원래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마지막 목차 제목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로 나와있기에, 동물농장에서 다시 인간이 지배하는 농장이 되는 건가 했다. 하지만,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을거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다. 인간의 삶을 알아버린 돼지가 침대에서 자고 식탁에서 밥을 먹는 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단. 그런데 네 다리로 걷는 돼지가 어느날 앞다리는 손이 되고, 뒷다리만으로 농장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옷은 탐하기 시작했다. 왜 두 다리는 더 좋다고 했는지, 선동가 스퀄러가 양을 세뇌해 그렇게 만든 거였다. 인간의 옷을 입고 두발로 걷는 돼지, 그리고 인간을 초대해 파티를 하는 돼지, 멀리서 농장 집을 보고 있는 동물들은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분간을 못하게 된다. 

 

그저 우화로 여길 수 없는 엄청난 소설 동물농장,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소름이 옵션인 듯 몇번이나 왔는지 모르겠다. 책은 돼지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눔의 권력을 잡기 위해 인간은 돼지보다 더한 짓도 서슴없이 해왔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기 보다는 어른들의 위한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올해 읽은 책 중 지금까지 가장 섬뜩하고 가장 무섭고 가장 놀라운 소설이다. 두번으로 족하지, 어린왕자처럼 여러번 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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