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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광천전통시장 (feat. 광천역)

광천은 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이 유명하다. 김장철이면 새우젓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데, 철 지난 시장은 고요하다. 하지만 시즌인 김을 취급하는 가게는 찾는이는 없지만, 김을 한가득 실은 트럭은 쉽게 만날 수 있다. 남당항에서 광천전통시장까지 왔는데 그낭 갈 수는 없다. 곱창김도 사고, 여기에 낙지젓 추가요.

 

남당항에서 새조개에 새우튀김도 먹고, 바다까지 구경했는데,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에는 아직 이르다. 뭐할까? 고민따위는 일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식도락 여행친구가 일정을 이미 다 짰기 때문이다. 다시 홍성역으로 가지 않고 이번에는 광천역으로 간다. 광천역 옆에 버스터미널이 있고, 또 광천전통시장도 있다. 남은 시간동안 시장 구경은 기본, 광천에 왔으니 젓갈백반을 먹기로 했다.

 

남당항에서 광천으로 가는 버스시간표
광천전통시장

광천버스터미널에서 광천전통시장은 한공간이라도 해도 될 정도로 겁나 가깝다. 버스에서 내려 시장으로 간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검색을 하니 4, 9일이 광천장날이라고 한다. 장날도 아니고, 이때만해도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시장은 한적하다. 광천전통시장의 역사는 고려시대부터라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새우젓으로 명성을 떨쳤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1926년 3월 3일 정기시장으로 개설되면서 4일과 9일로 장날이 지정됐단다. 

 

예상을 안한 건 아닌데, 직접 보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온통 젓갈과 김만 보인다. 광천토굴새우젓과 광천김, 그 유명세는 익히 알고 있지만, 산지에 오니 더 와닿는다. 그나저나 광천은 왜 새우젓과 김이 유명한 걸까?

 

시장을 가운데에 두고 광천역와 버스터미널이 양쪽으로 포진되어 있다. 버스에 기차(KTX는 없지만)까지 교통편이 좋으니 광천이라 곳을 알리는데 큰 몫을 했을 거 같다. 

 

모형토굴

새우젓은 조쟁이라 불리는 항아리에 저장하는데, 여름에 부패해 고랑젓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고랑젓이 생기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금광 폐광에 새우젓을 넣어 보았다가 김장철에 가보니 잘 숙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단다. 토굴 속에 새우젓 독을 넣기 시작한 후, 토굴새우젓으로 소문나게 되었고, 현재는 서해와 남해에서 잡은 새우를 이곳에 저장해 광천토굴새우젓으로 재탄생해 대표적인 새우젓 판매단지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광천김은? 밀물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때 태양 빛을 받으며 김을 뜯어 발장에 붙여 말린 것을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렸고, 조선김이라 불렀다고 한다. 광천김은 씹을수록 향긋하고 감칠맛이 나며, 단백질 섬유, 칼슘, 철분 등 6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자연식품이다. 

 

광천전통시장과 광천토굴새우젓시장은 서로 이어져 있다. 광천전통시장을 나와 잠시 모형 토굴이 있는 곳을 둘러본 후, 광천토굴새우젓시장에 들어왔다.

 

금메달 토굴새우젓

여기 오기 전에 젓갈백반을 먹었고, 그 내용은 내일 업로드됩니다. 든든하게 밥도 먹었으니, 남은 건 쇼핑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배만 채우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처음 왔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이럴때 현지인 찬스를 써야한다. 젓갈백반을 먹었던 식당 직원분에게 물으니 금메달토굴새우젓을 알려준다. 거기가 어디에 있지 했는데, 식당 바로 옆집이다. 혈연관계를 아니라고 하던데, 걍 이웃사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검은봉다리 안에는 구입한 곱창김이 들어있다.

주인장이 감태는 건강에는 좋은데 맛은 그닥 없다고 한다. 굳이 산다면 모를까, 딱히 추천을 안한다. 그렇다면 통과, 재래김과 곱창김 중에서 선택을 하면 된다. 둘 다 100장이 들어있다는데, 두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가격은 재래김은 8,000원 곱창김은 2만원이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재래김보다는 이름부터 특이한 곱창김에 끌렸다.

 

나중에 검색을 하니, 원초의 생김새가 마치 돼지곱창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1월부터 2월까지만 생산되며 수확량이 적어 프리미엄 김으로 평가 받는단다. 자주 먹었던 재래김보다는 좀 더 특별한 곱창김에 끌려, 2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김만 살까 했지만 젓갈코너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다양한 젓갈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어리굴젓 다음으로 낙지젓을 좋아한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500g 정도 될까? 주인장이 젓갈을 담을때 많이 많이 꽉꽉~을 노래했더니, 뚝배기 위로 치솟는 폭탄계란찜처럼 정말로 꽉 담아줬다.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 뚜껑이 덮히지 않아, 테이프로 입구 주변을 칭칭 감았다는 건 안 비밀이다. 곱창김은 기름 없이 살짝만 굽고, 여기에 뜨거운 밥과 낙지젓을 올리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그릇 뚝딱이다.  

 

광천역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해~
무궁화호

식도락 여행이니, 볼거리 보다는 먹거리에 집중했다. 홍성역에 내려 남당항에 가서 새조개를 먹고, 광쳔으로 이동해 젓갈백반을 먹었다. 광천역에서 영등포역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간다면, 두어시간이 걸린다. KTX가 겁나 빠름을 절실히 느끼며, 무궁화호에 타자마자 또 잠에 빠졌다. 봄날같은 겨울에 찾은 홍성으로의 여행, 진짜 봄날이 오면 주꾸미 먹으러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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