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항만안내선
서울 한강에 유람선이 있다면, 부산항에는 항만안내선이 있다. 영도다리, 부산항대교, 컨테이너터미널 등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부산을 만났다. 색다른 볼거리가 가득한 부산항만 투어는 부산항만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부산역에 내리면 어렴풋이 부산항이 보인다. 엄청난 크기의 컨테이너가 이동하는 곳이기에, 관계자외에는 출입금지라 생각했다. 그래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인터넷에서 신청만 하면 누구나 갈 수 있다. 그것도 배를 타고 말이다. 부산항만공사에서 항만안내선을 운행하고 있고, 홈페이지에서 신청만 하면 배를 타고 부산항 여기저기를 볼 수 있다.
배멀미가 있기에 멀미약을 먹어야 하나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파도가 심하지 않아 굳이 약까지 먹을 필요는 없다. 운항시간은 약 40여분이며, 5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규모의 배다. 작은 통통배는 절대 아니다. 지정석이 아니라서 타는 순서대로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 미리 타본 사람으로서 좋은 좌석은 왼쪽 창가석이다.
운항코스는 수미르 공원 → 영도다리 도개 현장 →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 북항재개발지역 → 양곡부두 → 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 → 우암컨테이너터미널 7.8부두 → 연합철강 → 감만시민부두 → 신감만컨테이너터미널 → 감만컨테이너터미널 →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 → 조도 한국해양대학교 → 한진중공업 → 수미르 공원(운항시간 40분) 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영도다리 도개 현장을 배에서 지켜봤다. 이거 육지에서 봤을때와는 완전 다르다. 배가 지나가고 있는데 그 옆으로 커다란 다리가 올라간다. 항만투어 중 딱 2번 갑판으로 나올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영도다리 도개 현장이다. 감탄이 나오는 그런 멋진 장면은 아니지만, 확실히 신기하기는 하다.
북항재개발지역은 축구장 30개를 합친 규모라고 한다. 쇼핑센터에 방송국,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수변공원에 주거시설 등등 완공이 되자마자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거 같다.
크루즈는 규모가 어마해서 전용 터미널은 필수라고 한다. 크루즈 부두 뒤로 돌고래 모양의 건물이 나오는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다.
항만투어에서 가장 많이 보는 건,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커다란 크레인 1대당 가격이 몇십억이라는데, 단순한 철골구조물로 바라봐서는 안될 거 같다. 3개의 크레인 중 2개는 위를 향하고 있고, 1개는 앞으로 향하고 있는데 왜 그럴까? 쉽게 말해, 머리 위로 손을 들고 있는 건 휴식중,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는 건 근무중이라는 의미다.
다른 대교에 비해 부산항대교가 높은 이유는? 약 70미터 정도 된다고 하는데, 엄청 큰 크루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박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게 만들었단다.
부산항대교 밑에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1905년)인 제뢰등대가 있다. 2001년 신감만 부두 건설 매립공사로 바위섬이 육지와 연결되고, 인근에 무인등대가 새로 건립되면서 은퇴를 했지만, 그모습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신감만컨테이너 터미널이다. 다른 터미널과 달리 이곳을 기억하는 건,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푸른색 크레인과 달리, 유독 혼자만 녹색인데는 다 이유가 있다. 2003년 태풍 매미가 이곳을 덮쳤고, 녹색 크레인을 제외하고 다 붕괴됐단다. 지금은 복구가 됐지만, 몇 십억을 한번에 날려버리다니 자연은 때론 너무 무서운 존재다.
컨테이너가 엄청 크다고 알고 있는데, 크레인에 달리 컨테이너가 저리도 작아 보일 정도면 크레인의 규모는 대체 어느 정도일까나.
또다시 갑판으로 나왔다.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사람이 많아 선미에 서서 바다를 보고 있다.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멋진 사진으로 마지막을 장식했을텐데 아쉽다. 하지만 색다른 구경을 했으니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다. 부산항 항만안내선 탑승은 부산항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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