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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하지만, 겨울왕국2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다. 이야기도 더 짜임새 있고, 엘사가 갖고 있는 마법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고, 물량(OST) 공세도 엄청났는데 감동은 1편보다 못한 거 같다. 분명 전편보다 훨~~씬 좋은데, 영화를 다 봤는데도 레잇고와 나랑 눈사람 만들래?를 흥얼걸렸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멋진 영화가 나오긴 했는데 감흥은 살짝 떨어졌다. 대신 엘사와 안나 캐릭터는 마블의 캡틴마블처럼 여성캐릭터의 진화를 보여줬다. 드레스가 아닌 레깅스를 입은 영웅 등장이다. 

 

엘사, 안나, 울라프, 크리스토퍼, 스벤이 전작의 캐릭터들이 다시 뭉쳤다. 엘사는 왕이 됐고, 안나는 언니를 도우며 공주로 살아간다. 크리스토퍼는 안나에게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말주변이 없어 늘 실패로 끝난다. 울라프는 엘사의 마법으로 절대 녹지 않고 이들에게 이쁨을 받으면 살고 있다. 

겨울왕국2는 전반적으로 어둡다. 전체관람가이지만, 주 관객층은 성인으로 정한 듯하다. 더불어 뮤지컬이라고 해도 될만큼, 다른 디즈니 만화영화와 달리 OST가 엄청 많다. 엘사부터 스벤까지 각 캐릭터마다 1~2곡씩 부른다. 그럼 레잇고를 이을만한 명곡이 나왔을까? 개인적으로 가창력에 승부는 거는 노래를 꽤 있는데, 레잇고 열풍은 만들지 못할 듯 싶다. 

 

어린 엘사와 안나는 아빠와 엄마로부터 마법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람, 불, 물, 땅의 전령들이 지켜주는 그곳은 이제는 갈 수 없다. 여기서 짐작을 했다. 아하~ 저 숲에 걸린 저주를 엘사와 안나가 깨버리겠구나. 엘사의 능력은 어디서, 어떻게 오게 된 것일까? 1편에서는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고, 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나왔다. 그래서 혼자 얼음왕국에서 살려고 하지만, 동생의 노력으로 둘은 다시 그들의 왕국에서 산다. 

 

엘사와 새로운 캐릭터 브루니
안나와 펭수를 알기 전 최애 캐릭터였던 울라프

어디서나 늘 나오는 악당이 겨울왕국2에는 없다. 드라마 내 멋대로해라처럼 악역같은데 알고보면 다 우리편이다. 그런데 어벤져스의 타노스와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그 사람이 한 짓으로 인해 과거의 진실은 묻히고 거짓이 진실이 되어, 이웃사촌이던 그들은 원수가 되고 마법의 숲은 갈 수 없는 땅이 된다.

결국은 욕심이 문제다. 마법을 가질 수 없는 자는 마법을 가진 자를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은 끝내 파국을 몰고 온다. 하지만 만나서는 안될 그들은 사랑을 했고 엘사와 안나가 태어났다. 엘사는 마법을 가진 자, 안나는 마법을 가질 수 없는 자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시기하거나 질투하거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언니를 구출해 내는 용감한 안나는 이번에도 역시 그 용감성을 십분 발휘한다. 윗세대가 했던 잘못을 거침없이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

 

겨울왕국2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고, 다시 돌려놓기 위해 엄청난 결단을 내린다. 자신의 왕국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더라도 잘못된 진실을 바로 잡기위해 용기를 낸다. 엘사에게는 마법이 있지만, 안나에게는 무한한 사랑과 용기가 있다. 왕자에게 키스를 받아야 했던 백성공주와 왕자가 자신을 선택해주지 않아 물거품이 됐던 인어공주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악당과 직접 맞짱을 뜨는 족장의 딸 모아나, 자신의 길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엘사 그리고 때론 언니보다 더 강한 안나는 아렌델 왕국의 새로운 왕이 된다. 

OST 중 크리스토퍼가 부른 노래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떠올리게 했다. 아무래도 오마주인 듯 싶다. 뮤직비디오의 한장면을 따라했으니깐. 프로포즈할때 엉뚱한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걸, 절실하게 보여준다. 아니면 안나가 너무 눈치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펭수가 말한 눈치챙겨를 안나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다. 울라프는 펭수가 나타나기 전 최애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아렌델 눈사람보다는 남극 펭에 빼어날 수펭수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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