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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서래오뎅

그 많던 오뎅바가 다 어디로 갔는지, 예전과 달리 요즈음 힘들게 찾아다녀야 보인다. 요맘때보다는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지만, 여름이 오기전 뜨근한 국물과 말랑말랑한 오뎅을 먹기위해 목동에 있는 서래오뎅으로 향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정문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서래오뎅이 나온다. 이 근처에는 혼술할만한 곳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정문으로 다니지 않아서 몰랐다. 늘 그랬던 거처럼 지하 주차장으로 가거나, 스포츠 매장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여기로 나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길을 건넜고, 어라~ 이런곳에 오뎅바가 있네 하면서 더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대폿집의 사전적 의미는 대폿술을 전문으로 파는 집이다. 그럼 대폿술은 큰 술잔으로 마시는 술이란다. 큰 술잔이라면 막걸리여야 할텐데, 오뎅과 막걸리는 좀 아닌 듯싶다. 늘 그렇듯 녹색이를 마실거다. 그나저마 여기 주인장도 피규어를 꽤나 좋아하나보다. 개인취향이 아니라 모을 자신은 없지만, 보는 건 좋아한다.

 

지은이가 누굴까? 겁나 궁금하다. 처음에는 너무 부정적인데 했다가, 계속 읽으면 초긍정을 하게 된다. 특히, 어제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해서 또한번 속아본다에 격렬하게 고갯짓을 했다.

 

테이블이 있지만, 굳이 앉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운데 바테이블이 있기 때문이다. 오뎅바이니, 바에서 마시는 게 제맛. 메뉴판을 보니, 부산 고급 수제 어묵만 사용한단다. 살짝 불량해도 되는데 암튼 오뎅꼬치는 개당 1,500원이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어느 오뎅바에 가더라도 먹는 건 정해져 있다. 

 

색깔별로 종류를 구분했지만, 어차피 선택은 넙데데다.

컵이 3개인 이유. 작은 건 녹색이용, 플라스틱은 시원한 생수용. 검은 도자기컵은 오뎅국물용이다.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오뎅 중에서 가장 불량스러울 거 같은데, 알면서도 매번 넙데데만 찾는다. 고급진 오뎅도 많은데 무슨 공식처럼 먼저 손이 가고 또 많이 먹는다. 메뉴판에는 꼬불이라고 나와 있지만, 늘 그렇듯 넙데데라고 부른다.

 

시작은 공식대로 했으니, 이제는 매운맛이다. 넙데데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도톰한 당면과 고추의 알싸함까지 나쁘지 않다.

 

어라~ 좋아하는 2개가 다 모였다. 매운 넵데데 어묵(오뎅이라고 계속 하고 싶지만, 표준어는 어묵)이다. 매움에 매움을 더하니 매움이다. 

 

좋아하는 어묵이 정해져 있지만, 한눔만 패지(?) 않는다. 왜냐하면 질리니깐. 그런데 치즈 어묵은 아닐걸로, 뭔가 격하게 따로 노는 느낌이다. 

주문한 유부주머니가 없어, 대신 두부어묵(?)이 나왔다. 확실히 두부는 맞는데, 뭔가 많이 어색하다. 치즈어묵에 이어 좋은 경험을 한걸로 만족.

 

담백한 오뎅국물이 지겹다면, 시치미 가루 추가로 매콤하게

살짝 외도(?)를 했지만, 마무리는 역시 늘 그렇듯 넙데데 어묵이다. 이번에는 매운맛 넙데데로 깔끔하게 끄읕. 한달에 한두번은 영화를 보러, 쇼핑을 하러, 현대백에 간다. 가까우니 한잔하면 좋은데, 요즘 뜻하지 않게 녹색이를 멀리하고 있어 당분간 못간다. 어차피 더워지면 불 앞에 앉지 못할테니, 선선한 가을이 오면 그때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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