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괄도네넴띤
새로 카메라도 장만했으니, 뭐라도 찍어야 한다. 원래 계획은 마곡 서울식물원이었으나, 방향을 바꿔 가까운 롯0마트에 가서 비빔면과 골뱅이를 사왔다. 괄도네넴띤만 포스팅하려니 많이 허전해서 1+1으로 홍루이젠 샌드위치를 추가했다.
그냥 팔도 비빔면이라고 하면 될텐데, 왜 읽기도 어렵게 괄도 네넴띤이라고 했을까? 명작을 띵작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텐데, 솔직히 한글 파괴같아서 싫다. 처음에는 팔도 비빔면의 초창기 이름인가 했다. 암튼 읽기 겁나 어렵다.
한 봉다리에 총 5개가 들어있다. 예전에는 엄청 많이 먹었는데, 요즈음 냉면에 쫄면까지 종류가 많으니 솔직히 덜 찾는다. 35주년 기념으로 나왔고, 기존 비빔면에 비해 많이 맵다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해졌다. '설마, 불닭볶음면 보다는 덜 맵겠지.'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다. 시작은 라면처럼 끓이면 된다. 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면을 넣는다. 그리고 3분 후, 스프를 넣는게 아니라 면을 건져 찬물에 헹군다. 왜냐하면 비빔면이니깐. 면을 삶는 동안, 골뱅이 캔을 따고 국물은 당연히 버린다.
하나는 부족한 거 같아, 2개를 했는데 많다. 비빔면이나 짜파게티나 1.5개로 용량을 늘리면 안될까나? 그럼 딱 좋을 거 같다. 암튼, 잘 헹군 면 위에 골뱅이를 살포시 올렸다. 오이나 양파도 넣어야 하는데, 이제야 생각이 났다. 냉장고에 가서 오이와 양파를 찾고, 씻고, 썰고를 다 할때쯤 팅팅 불은 면이 될 거 같아 포기했다.
지금은 소니rx100mk6으로 촬영중이다. 사진 찍는다고 나름 플레이팅에 신경을 썼다. 손수건을 깔고, 양념소스도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담았다.
망원이 좋아서 산 카메라인데, 접사 놀이중이다. 줌으로 살짝 당겨서 찍으니, 접사가 더 잘 되는 거 같다. 그나저나 고거 참 맛나 보인다.
오른쪽으로 비빌까? 왼쪽으로 비빌까? 정답은 젓가락 하나씩 들고 양손으로 비볐다. 비비면서 살짝 양념을 맛봤는데, 확실히 기존보다 많이 맵다. 매운 음식을 못 먹지 않지만, 살짝 불안하다. 소스만 먹었을 뿐인데, 강한 매운맛이 팍팍 왔기 때문이다.
매운맛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 커다란 고추가루 조각이 꽤 들어있다. 그래서 골뱅이를 추가했는데, 면에 비해 골뱅이가 너무 적다.
역시 예상대로다. 무지 맵다. 개인적으로 불닭볶음면을 딱 2번 먹어봤다. 그때의 강렬했던 매운맛에 바나나우유를 벌컥벌컥 마셨는데, 그때와 비슷하다. 골뱅이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 재빨리 양을 덜어내고, 반찬으로 밥을 갖고 왔다. 비비면 한번 먹고, 밥 한번 먹고, 그렇게 탄수화물 중독에 빠졌다. 5개 중에서 2개를 먹었으니, 3개가 남아 있다. 다음에는 면보다 오이를 더 많이 썰어 넣고 먹어야겠다. 누구는 맛있는 매운맛이라고 하던데, 그냥 아픈 매운맛이다.
대만의 국민샌드위치라는 홍루이젠. 내 돈내고 먹을 생각은 없지만 누가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 핫한 샌드위치를 받았으니,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었다.
최근에 먹었다면, 배탈이 났을 거다. 하지만 2월 21일에 먹었다. 혹시나 매장에 갈 일이 있으면 그때쯤에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비빔면 하나로는 부족하니깐. 참고로, 홍루이젠은 소니알파7로 담았다. 비비면 사진들이 더 좋아 보이는건, 그냥 나만의 착각이겠지. 새거라서 더 좋아보이는 건 아니겠지.
홍루이젠 햄치즈샌드위치(1,900원)다. 식빵에, 프레스햄와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갔단다. 식빵 한개(45g) 칼로리가 127라고 하던데, 이건 225kcal(75g)다. 칼로리만 보면 다욧 샌드위치같아 보이는데, 문제는 한개만 먹고 배가 부를까?
식빵 사이로 노란색은 계란, 주황색은 체다치즈 그리고 볽은색은 햄이다.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건, 크림치즈로 추정. 빵에 비해 내용물이 미흡해 빵맛만 날 거 같았는데, 모든 맛이 다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주 무지 많이 달다. 나쁘지는 않은데, 누가 주면 먹을까? 내 돈 내고 사먹지는 않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홍루이젠보다는 길거리 양배추 계란 토스트가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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