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동 일품각양꼬치훠궈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인 요즘 고척돔구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양꼬치집이 있다. 원래는 야구를 본 후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먹으려 갔다. 식당 이름에서 이집의 주력 메뉴가 뭔지 훤히 알 수 있다. 고척동에 있는 일품각양꼬치훠궈다.
간판 불은 꺼져 있는데, 안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돔야구장점이라고 나와 있어 체인점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거 같다. 자리가 없을까 신호등이 바뀌자 마자 서둘러 갔는데, 다행히 딱 한자리가 남아 있다.
4인 또는 6인 테이블이 5~6개 있는 작은 식당인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맛은 주관적이지만, 사람 입맛은 비슷비슷하니깐. 테이블 옆 벽면에는 소금, 향신료, 커민(쯔란)이 가지런히 올려져 있다.
훠궈랑 양꼬치 중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만만한 양꼬치를 주문했다. 왜냐하면 훠궈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다. 몇 번 기회가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두려움때문에 피했기 때문이다. 마라탕도 아직이라서, 우선 마라탕부터 도전한 후, 훠궈는 그 다음이다. 양꼬치 종류가 다양하지만 가장 첫줄에 있는 걸로 1인분(10개, 13,000원) 그리고 양갈비살(10개, 15,000원)을 주문했다. 사이드라고 해야 할까나? 가지볶음밥(6,000원)과 같은 가격인 하얼빈 맥주도 같이 주문했다.
자동 양꼬치 기계는 참 획기적인 발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알아서 구워주니깐. 그나저나 양꼬치엔 칭따오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하얼빈인가 보다. 둘다 라거인데, 칭따오가 청량감이 있다면, 하얼빈은 부드러움이 있다. 개인적인 취향은 더 많이 마셔본 칭따오다.
생마늘, 자차이 그리고 피클이 나온 후, 양꼬치와 양갈비살이 나왔다. 왼쪽이 양갈비살 오른쪽이 양꼬치인 듯 싶은데, 몹쓸 기억력이 문제다.
돌리고 돌리고, 양꼬치가 익어가는 중이다. 다른 꼬치에 비해 두툼한 꼬치는 느낌적인 느낌상 양갈비살이 아닐까 싶다.
멍하니 있을까 하다가 심심해서 영상으로도 담아봤다.
모든 과정은 다 끝났다. 어서 빨리 익어라~ 익어라~
한때 양꼬치를 먹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린내가 심했으니깐. 하지만 요즈음 양꼬치는 누린내같은 건, 단 1도 없다. 굳이 양념을 더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좋다. 양념을 더하면 맛은 더 진하고 풍부하다. 씹으면 씹을수록 육즙과 함께 고소함이 뿜뿜 나온다.
기본찬으로 나온 생마늘은 꼬치를 만나 마늘구이가 된다. 가끔 불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소금을 넣으면 잠잠해진다. 중간에 끊기면 안되니, 빈 자리가 생기면 바로바로 채워야 한다.
가루였던 양념은 양꼬치(양갈비살)에서 나온 육즙과 기름으로 인해 서서히 걸쭉해진다. 즐겨먹지는 않지만, 먹을때마다 늘 만족이다.
살짝 느끼하다거나, 거북할때는 산뜻한 마늘구이가 딱이다. 많이 먹으면 묵언수행을 해야 햐지만, 그래도 괜찮다. 가끔은 조용히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지볶음밥
내심 기대를 했는데, 식초가 과하게 들어갔는지 시큼함이 강했다. 가지가 수분이 많은 채소이기도 하지만, 볶음밥과 비빔밥 그 중간 어디쯤인 거 같다.
가지볶음밥에 대한 아쉬움은 서비스로 나온 가지튀김으로 인해 다 사라졌다. 오로지 가지만 튀겼을 뿐인데, 고기로 만든 탕수육보다 훨~씬 좋았다. 소스가 질척하지 않고, 있는듯 없는듯 가벼움이 가지튀김의 맛을 더 살려냈다. 먹으면서 담에 간다면, 무조건 주문각이로구나 했다.
먹느라, 찍느라, 마시느라, 너무 바쁘니, 하나는 끝내야겠다. 그만 찍고 본격적으로 먹고 마시고 달려야겠다. 자~ 드루와, 드루와. 지금 생각해보니, 고수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 양꼬치에 고수를 올려서 먹으면 정말 좋은데, 이걸 까묵었다니 담에는 꼭 달라고 해야겠다. 그때는 정식코스(?)대로, 고척돔구장에서 야구부터 본 후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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