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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 미식당

갈때마다 언제나 대만족인 곳. 겨울먹거리인 석화와 가리비 그리고 대방어를 해치우니 봄이 찾아왔다. 봄에는 개나리, 산수유, 프리지어 등 노란색 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자카야에서 찾은 또다른 노란꽃은 바로~~ 우니(성게알)다. 봄을 먹으로 미식당으로 향했다.


며칠 전, 인별그램으로 0일 0시에 가려고 하는데, 혹시 우니를 먹을 수 있을까요라고 DM을 보냈다. 몇분 지나지 않아, 가능하다는 답문이 왔다. 그날이 왔고,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월간(한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와 함께 갔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하고 싶어, 오픈 시간보다 일찍 갔다. 예약을 할때 미리 양해를 구했고, 1등으로 도착했다. 같이 오려고 했지만, 급한 일로 인해 월간친구는 30분 후에 왔다. 들어갈때는 혼술느낌이지만, 둘이서 나왔다.


지난 겨울에 먹었던 먹거리는 다 사라졌다. 봄맞이 메뉴판인 듯, 못보던 것들이 많다. 월간친구가 올때까지 기다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바로 주문에 들어갔다. 우니는 같이 먹어야 하니, 다른 메뉴를 찾는 중, 멘보샤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바로 포기했다. 기름맛으로 인해, 우니 맛을 느끼지 못할까 겁이 나서다. 열을 가하거나 양념이 있는 음식을 피하다보니, 미식당 모리아와세(1인, 18,000원)가 딱이다.


둘임을 강조하기 위한, 상차림. 몸안에 쌓인 미세먼지를 잡는데 해초가 좋다는 거, 주인장은 몰랐단다. 어찌됐든 요즘 자주 먹는 해초가 기본찬(오토시)이다. 늘 궁금했는데 묻지 못한 한가지, 녹색이는 이슬과 처럼이가 있는데 전용잔은 언제나 이슬이다. 처럼이네 회사도 마케팅 차원에서 잔을 줄텐데, 어딜가나 이슬이뿐이라고 하니, 주인장도 처럼이 잔은 없는 거 같단다. 아무래도 이슬이네 회사가 마케팅을 훨씬 잘하나보다. 


모리아와세는 한 접시에 여러가지 요리를 보기 좋게 담음이라는 뜻이다. 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다고 했으니, 어떤 맛일지 눈으로도 충분히 보인다. 활어회는 아니고 당연히 선어회(숙성회)다. 활어에 비해 쫄깃한 식감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숙성으로 인해 풍미는 훨씬 깊다.


도미, 광어, 참치, 방어, 고등어, 연어가 3점씩 18점이다. 간장은 주인장이 직접 만든다고 한다. 연어장을 만들때 사용하는 간장이라 그런지, 단맛이 좀 강했다. 이는 단맛을 극히 싫어하는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혀둔다. 


흰살생선으로 시작해 기름진 생선으로 먹어야 한다? 그딴 거 잘 모르겠다. 그냥 제일 좋아하는 것부터 먹는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고등어초절임회(시메사바)다. 껍질은 토치로 살짝 구워서 나왔다. 누군가는 비린맛이라고 할테지만, 개인적으로 강한 맛을 좋아한다. 비릿과 풍미 그 중간 어디쯤이어야 하는데, 토치로 인해 차갑게 식은 고등어구이 맛이 났다.


도미 역시 껍질은 토치 작업을 했구나 했는데, 뜨거운 물에 담근 거란다. 불이 아니라 물이라 그런지, 보기와 다르게 껍질까지 부드러웠다.


개인적으로 방어는 겨울에 먹는 국내산 대방어를 최고로 여긴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굳이 일산 방어를 먹어야 하나 싶은데, 먹어보니 기름짐이 장난이 아니다. 그럼에도 방어는 겨울이다.


방어 다음으로 참치를 먹었기 때문일까? 겁나 담백하다. 


연어에 발암물질이 어쩌고 저쩌고 기사를 본 적이 있지만, 전혀 아니라고 하니 안심하고 먹었다. 모듬회를 먹고 있는 중, 월간친구가 왔고 드디어 노란맛을 만날 차례가 왔다. 


개나리도 피지 않은 서울의 봄이지만, 미식당만은 노란 우니가 활찍 폈다. 우니우니우니우~~니 영롱한 노란 빛깔에 노래가 절로 나온다. 우니반판(22,000원)이다. 생와사비가 있는 저기부터 끝까지 숟가락으로 쓱 긁고 오고 싶지만, 몸값이 비싸니 아껴먹어야 한다. 


요만큼씩 덜어서 먹어야 그나마 여러번 나눠서 먹을 수 있다. 우니맛을 더 진하게 즐기고 싶다면, 단맛이 강한 간장도 필요않다. 그냥 날로 먹을때가 가장 좋다. 치아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저 혀와 입천장을 서로 달라붙게 만들면, 입안 가득 우니의 맛이 쫙~ 퍼지고 행복감이 몽실몽실 떠오른다.


생김이 같이 나왔으니, 요렇게도 먹어봤다. 이때는 생와사비를 살짝 추가했다. 김의 고소함이 더해져 좋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니는 우니만 먹을때가 제일 좋았다. 먹는 내내 한꺼번에 다 쓸어넣고 싶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한입 가득 채우고 싶지만, 현실은 쪼금쪼금 먹었다.


짧았던 우니와의 만남을 끝낸 후, 뜨신 국물이 생각났다. 짬뽕탕은 무거울 거 같다고 하니, 주인장이 바지락술찜 파스타(17,000원)을 추천해줬다. 우선 술찜을 다 먹은 후, 남은 국물에 파스타를 만들어 주는지 알았는데 오호~ 술찜같은 바지락탕이 나왔다. 사리는 라면대시 고급진 파스파면이다. 


국물이 자박한 술찜만 먹다가, 요렇게 탕같은 술찜은 두번째다.(마포에 있는 아소비바에서 처음 먹었다.) 양이 많고 국물도 많고 여기에 면에 바지락까지 끼니라기 보다는 완벽한 안주다.


가볍게 모듬회로 시작해, 우니로 화룡정점을 찍고, 바지락술찜 파스타로 마무리. 월간친구와 함께한 행복한 봄날 저녁이다. 이번에 놓친 멘보샤는 다음에 먹는걸로... 계절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미식당 자주 아니갈 이유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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