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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참 많이 더웠던 어느 여름날에 가고, 가을인듯 겨울같은 어느날 오랜만에 다시 갔다. 반팔에서 긴팔로 그리고 롱패딩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듯, 광명시 철산동에 있는 미식당도 겨울 제철 먹거리로 중무장을 했다. 겨울은 정말로 혼술하기 더할나위 없는 계절이다.



KTX 광명역에 내리면 어김없이 찾았는데, 최근 서울역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뜸했다. 여름에 갔고, 겨울에 다시 왔다. 외관은 예전과 변함이 없는데, 메뉴판은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바테이블이 주방을 삥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다른 테이블은 없고, 오로지 바테이블만 있다. 작은 공간이다보니, 옷은 옷걸이에, 가방은 선반에 넣으면 된다. 주인장은 딱새우회를 준비 중이고, 사람들을 피해 사진을 찍다보니 전체샷은 없다. 



메뉴판


여름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 겨울 맞춤 메뉴판이라고 하면 적당할 거 같다. 겨울 제철 먹거리인 대방어와 석화 그리고 딱새우가 있다. 여기에 가리비술찜에 멘보샤까지 못보던 메뉴도 많아졌다. 미식당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크림해물파스타와 연어장은 여전히 있다. 느끼함의 극치였던 네기마구로도 있다. 원래 계획은 통영석화(15,000원)와 연어장 덮밥이었는데, 대방어를 잡는 날에만 먹을 수 있다는 주인장 말에 덮밥대신 대방어 가마살 구이(15,000원)를 주문했다. 



당일 공수한다는 통영 석화


원래는 초고추장과 파가 일일이 올려서 나오는데, 그르지 말라고 부탁드렸다. 왜냐하면 초장이 너무 과해서 자칫 싱싱한 석화 본연의 맛을 헤칠 거 같아서다. 미리 알았더라면 초장을 따로 달라고 했을텐데, 그래도 4개는 건졌다. 다음에 갈때는 주문과 동시에 초장은 따로 주세요라고 말할거다. 



석화만 먹으면 무진장 서운한 법. 겨울 먹거리에는 역시 녹색이다. 더더욱 석화는 녹색이뿐인 거 같다. 화이트와인은 글세, 훨씬 좋은 녹색이가 있는데 굳이 비싼 와인을 찾을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이제야 완전체가 됐다.



통영에서 당일 공수해온 석화라고 하니, 초장없이 그냥 먹어봤다. 짭조름한 바다맛에 굴의 진한 풍미가 와다다다다~ 입안 가득 치고 들어온다. 굳이 초장을 더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함이 살아 있다. 이게 바로 겨울의 맛이다.



석화 위에 올려진 빨간맛 초장이 아쉽긴 하지만, 덜어내고 먹으니 그나마 괜찮다. 한 손에는 석화를, 다른 한 손에는 녹색이를~ 오늘만은 성공한 사람이다. 



원래는 10개가 나오는데, 오랜만에 왔다고 2개를 더 줬단다. 그럼에도 석화만으로는 배가 채워지지 않는다. 연어장덮밥이나 파스타처럼 탄수화물을 먹어줘야 하는데, 리미티드(한정 2개)라는 말에 대방어 가마살 구이를 주문했다. 대방어회는 다른 곳에서 먹어야 하므로, 구이로 주문했다. 대방어 가마살에 미소와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고 에어프라이어로 굽는단다. 저 불쏘는 그냥 불이 보여서 찍은 거 뿐이다. 



대방어 가마살구이가 나오려면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때까지 아껴먹어야 한다. 오토시인 단무지를 추가해, 겨우겨우 버텼다. 석화는 생으로 먹어도 좋고, 국으로 먹어도 좋고, 부쳐 먹어도 좋고, 튀겨 먹어도 좋고, 그냥 무조건 다 좋다. 



에어프라이어에서 나와 토치 과정을 거친 후, 등장한 대방어 가마살 구이다. 물오른 아니 기름오른 가마살은 토치를 하기 전부터 사방팔방  기름진 향을 뽐내고 있다. 회로를 먹어봤는데, 구이는 처음이다. 



와우~ 향이 향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가마살은 대방어에서 지방이 많은 부위라고 하던데, 기름에 불을 더하니 들숨에 침샘은 벌써 폭발을 했다. 



가마살 앞에 메로구이는 절대 명함을 내밀면 안된다. 기름짐이 과한데 신기하게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여기에 쫄깃함과 탱탱한 식감까지 이 맛을 왜 이제야 알게됐는지 그저 원통할 뿐이다. 앞으로 대방어 가마살은 회보다는 구이다. 



간장이 함께 나왔지만, 밑간이 되어 있어 굳이 간을 더할 필요는 없다. 한우에 와사비를 올려서 먹듯, 가마살 역시 와사비만 있으면 된다. 



역시 뼈에 붙은 고기는 다 맛있다.


토치를 한번 더하니, 기름짐이 불타오르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껍질을 먹을때 자꾸만 비늘이 씹혀 힘들었다. 껍질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좀더 바삭하게 해줬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한덩어리를 끝내고 남은 덩어리까지 순삭했다. 껍질이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앙상하게 뼈만 남기고 다 먹어버렸다. 



석화도 그렇고, 대방어 가마살 구이까지 녹색이가 없었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 같다. 미식당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대방어를 잡는다고 한다.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앞으로 여러번 갈 거 같다. 언제갈지 날짜는 모르지만, 요일은 정확히 월 또는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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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 경기 광명 미식당 불맛 가득 크림 해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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