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푸짐은 기본, 여기에 착한 가격까지 대학가는 원래 다 그래 하지만, 단연코 인하대가 으뜸일 거 같다. 좁은 골목에 모여있는 식당마다, 같은 가격이다. 물론 아닌 곳도 있지만, 대부분 오천원 한장만 있으면 밥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인하문화의 거리 뒷골목에 있는 맛사랑이다.



소문은 정말 많이 들었다. 양도 많고, 맛도 좋은데, 가격은 후덜덜하게 착하다. 대학가 주변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겁나 저렴하다. 동네 빵집에서 빵을 3개 샀는데, 8,000원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는 단돈 오천원에 빵이 아닌 밥을 먹었다. 동인천역 삼치구이 거리도 그렇고, 인하문화의 거리도 그렇고, 인천은 왜 이렇게 착한 것일까? 맘은 자주 가고픈데, 거리가 그저 아쉽다. 



인하문화의 거리는 인하대 주변이니 착한 가격은 당연일텐데, 그럼에도 여기는 겁나 착하다. 특히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만원의 행복이 아니라 오천원의 행복이다. 햄버거나 삼각김밥 & 컵라면이 아니라, 찌개와 밥 그리고 반찬이 있는 백반이 오천원이다. 메뉴판 한번 깔끔하니 좋다. 가장 위에 있으니, 대표메뉴가 아닐까 싶어 부대찌개를 주문했다. 



밑반찬으로 계란말이가 나오다니, 이거 하나만 봐도 맘에 든다. 맛탕인지 왜지감자인지 정체성이 애매한 감자튀김을 빼고는 다 좋았다. 특히,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은 밥이 가장 좋았다. 아무래도 고봉밥처럼 꽉꽉 눌러서 담은 거 같다. 



오천원의 행복


부대찌개는 맞는데, 네모난 스팸은 없고 오로지 비엔나 소시지만 무진장 많이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스팸보다는 비엔나를 좋아하므로, 불평이나 불만은 없다. 부대보다는 소시지를 넣고 끓인 김치찌개 같았으나, 이또한 좋아하는 취향이다. 



부대찌개를 먹을때, 스햄은 안 먹고 소시지만 골라서 먹는 1인이니, 노 프러블럼이다. 



오호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라면이 들어 있다. 한개는 아니고 반개인 듯 싶다. 여기에 콩나물과 김치 그리고 부대찌개용 콩이 조금 들어 있다. 송탄식보다는 의정부식이라고 해야 할까나? 아니다. 그냥 이집식 부대찌개라고 하는게 가장 맞은 거 같다. 스팸이 들어있고, 국물이 걸쭉하고, 짠맛 가득한 미국식 햄이 들어 있어 부대찌개에 비해서는 칼칼하고 깔끔하니 김치찌개같은 이집 부대찌개가 더 맘에 든다. 



가장 먼저 라면을 먹고, 라면에 소시지를 올려서 먹고, 밥에 국물을 살짝 묻혀 소시지를 올려서 먹고, 반찬으로 나온 계란말이까지 올려서 먹었다. 사진을 찍고 먹고, 또 찍고 먹고, 먹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힘들게도 먹었구나 싶다. (이눔의 사진이 뭐라고...^^;)



맛사랑의 시그니처인 강된장이다. 처음에는 몰랐다가, 옆테이블에 있는 남성분이 작은 그릇에 무언가를 담아서 왔고, 그걸 밥에 쓱쓱 비벼 먹는다. 주인장에게 다가가, "저게 모에요" 라고 조용히 물어보니, 강된장이란다. 물만 셀프인 줄 알았더니, 강된장 그리고 밥 추가도 셀프다. 



강된장을 못 먹었다면 내내 후회했을 것이다.


강된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뿐, 과정은 아까와 동일하다. 그런데 맛은 아까와 전혀 다르다. 좀 더 풍성하고 깊어진 맛이랄까?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연하다. 



어느정도 다 찍은 거 같으니, 이제는 마구마구 비빌 차례다. 괘 많이 먹은 거 같았는데, 밥 양은 여전히 많다. 밥 추가를 해야지 했지만, 기본으로 나온 밥만으로도 충분히 많다. 강된장 넣고, 부대찌개 국물과 건더기를 넣고, 여기에 계란말이까지 넣어서 비빈다. 그 다음은 카메라는 잠시 꺼두고 먹는데 집중했다. 



소블링 커피


소블링은 맛사랑 바로 옆에 있다. 아아가 천원이라니, 이게 가능해 했는데, 원샷이라서 그런 듯 싶다. 대체로 아메리카노에 에스프레소가 투샷이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 샷 하나를 줄였을 뿐인데 가격은 천원이라니, 밥도 저렴 커피는 완~~전 저렴이다. 사실 별다방이나 콩다방에서 커피를 마실때, 꼭 이렇게 말한다. "원샷으로 주세요." 왜냐하면 투샷은 너무 써서 싫어하는 커알못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원샷도 아닌 0.5샷을 달라고 했던 적도 있다. 그러기에 천원에 원샷 아아는 완전 내취향이다. 여기에 사이즈업은 무료다. 원샷 라떼는 2,000원이라는데, 다음에는 큰맘먹고 천원이나 더 비싼 라떼를 마셔야겠다. 



원조통계란 영앙빵은 800원


계란빵 한개가 천원도 안되는 가격이라니, 그렇다고 계란이 반만 들어 있는 것도 아니다. 차비가 들지 않는다면, 매일매일 출첵하고 싶다. 인하문화의 거리에서는 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밥에 커피에 빵까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관련글

2018/10/08 - 인천 동인천 삼치거리 몽둥이삼치는 소성주와 함께



728x90
반응형